여자 프로농구 6개 구단 중 부천 하나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이 남자 인스트럭터를 채용 중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이주한 육성트레이너, 인천 신한은행은 이학승 인스트럭터, 부산 BNK는 황민재 인스트럭터, 청주 KB는 김호범 인스트럭터다.
아산 우리은행은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다.
우리은행은 표광일 인스트럭터가 입대하자 그 자리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부산 KCC에서 은퇴한 전태영 인스트럭터를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부터 하주형 인스트럭터까지 보강했다.
하주형 인스트럭터는 건국대를 졸업하는 선수로 지난해 11월 열린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건국대 시절 슈팅 능력이 뛰어나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던진 선수였다.

어떻게 우리은행에 합류했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쉬고 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전태영 형의 후배를 통해 인스트럭터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지금까지 해온 게 농구라서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드래프트 이후 심정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순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솔직히 아쉬움은 많았다. 떨어졌다고 해도 아쉬움만 가지고 인생을 살 수 없다.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걸 하면서 정신없이 보냈다.
기회를 못 받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더 열심히 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기회를 안 주신 건 아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못 뛰었다고 여겨서 원망하지 않는다.
생소한 여자구단인 우리은행 합류 결정
처음 든 생각이 아무리 여자팀이라고 해도 프로 구단이다. 우리은행이 또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있다.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농구 관련해서 일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고,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여자 프로구단에 인스트럭터가 1명씩 있는 편이다.
원래 이런 직업이 있는 건 알고 있었다. 연락을 받은 뒤 찾아봤다. 기사들도 보고, 충분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적응만 잘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여겨서 결정했다.
우리은행 합류 시기
12월 1일부터 합류했다. 여자 선수들과 훈련을 해본 적도 없어서 처음 일주일은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태영이 형이 있고,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이 더 편하게 해준다.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전태영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많이 받을 거 같다.
태영이 형은 우리은행에 오기 전에 여자농구 대표팀에서 경험을 했다고 들었다. 나는 완전 처음이다. 여자 선수들은 어떤 플레이를 주로 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는지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 반대로 먼저 알려주기도 한다. 태영이 형과 여자농구 경기도 많이 챙겨보면서 여자선수들의 플레이에 맞게 훈련을 하려고 한다.
남자 구단보다 긴 우리은행 훈련
운동량이 적든 많든 하는 건 선수들이다. 나는 선수들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니다. 팀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연습량의 효과를 보는 듯 하다. 연습하는 만큼 경기에서 잘 나온다. 나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걸 최대한 더 하려고 한다.

들어온 뒤 첫 경기에서 하나은행에게 3쿼터까지 앞서다가 역전패를 한 뒤 연승을 했다(웃음).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주문 내용
감독님, 코치님, 태영이 형도 제일 처음 해준 말씀이 남자농구는 같이 힘을 쓰니까 몸싸움에서 같이 부딪히면 되지만, 여자농구는 차이가 있어서 지속적인 힘을 유지하고, 밀어줘야 한다는 거다. 김단비 누나가 WKBL에서는 최고의 선수니까 우리가 그에 맞춰서 상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새로운 일 시작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스태프 등 주위에서 내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운동할 때 상대 역할을 잘 하고, 경기 전 준비를 잘 하도록 도와주는 거다. 그럼 팀 성적도 더 좋아진다. 최대한 팀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돕겠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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