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을 보는 것 같다"… 제이 라이트가 바라본 노바 닉스의 파이널 도전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7 15: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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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빌라노바 대학의 제이 라이트(Jay Wright)는 미국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다.

커리어 통산 640승 이상을 거두었고 2016년과 2018년에는 NCAA 챔피언십도 거머쥐었다. 파이널 포 진출 4회, 올해의 감독상, 도쿄올림픽 금메달(코치), 명예의 전당 등 지도자로 이룬 영예도 상당하다.

그런 라이트 감독이 제자들 덕분에 한번 더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바로 NBA 파이널에 출전 중인 뉴욕 닉스의 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릿지스, 조시 하트다. '노바 닉스'라 불리는 세 선수는 빌라노바 대학 동문으로 2016년 우승을 합작했다. 당시 빌라노바 대학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만나 막판 크리스 젠킨스의 3점 버저비터 덕분에 77-7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https://youtu.be/L7FFJUz0tdo?si=7xOdqxLtiVx8eX6G)

우승 당시 하트는 3학년, 브런슨과 브릿지스는 1학년이었다. 하트가 프로에 진출한 뒤 브런슨과 브릿지스는 2018년에 한번 더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함께 했던 선수 중에는 단테 디비첸조(미네소타), 콜린 길레스피(피닉스), 오마리 스펠맨, 에릭 파스칼 등 전현직 NBA 선수들도 있었다. 참고로 2018년 챔피언십이 열린 장소도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였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세 선수는 NBA 우승도 함께 바라보게 됐다. 같은 대학 출신 선수 3명이 NBA 파이널 경기에서 한 팀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드폴 대학 출신의 조지 마이칸 휘티 카찬, 조니 요겐슨이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의 주전으로 출전했다.

'노바 3인방'이 닉스에 합류하게 된 방식은 각기 다르다. 그렇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브런슨은 1차전에서 역전슛(97-95)에 이어 쐐기를 박는 미드레인지를 꽂는 등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2차전에서는 집중견제로 슈팅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역시나 승부처에서 104-104 동점골, 그리고 쐐기 자유투를 넣으며 활짝 웃었다.

조시 하트는 지난 1차전에서 리바운드 15개를 잡았다. 지난 50년 간 NBA 파이널에서 리바운드 15개를 잡은 6피트 6인치 이하 선수는 하트가 6번째였다. (찰스 바클리, 드레이먼드 그린, 카와이 레너드, 코비 브라이언트, 앤드류 위긴스, 조시 하트)


정규시즌 막판 미운 오리 새끼 신세가 됐던 브릿지스는 2차전에서 가장 많은 시간(41분)을 소화하며 20득점(3점슛 4개) 6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빌라노바 3인방의 활약에 라이트 감독은 '아들들을 바라보는 기분'이라 말했다.

찰스 바클리, 샤킬 오닐, 케니 스미스가 출연하는 'INSIDE NBA' 는 2차전을 앞두고 제이 라이트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이트 감독은 "샤크 아들도 농구를 했고, 케니(스미스) 아들들도 농구를 하지 않았나. 이건 마치 아들들이 뛰고 있는 걸 보는 것과도 같다. 그저 너무 행복하다. 그들이 여기까지 오려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라며 제자들의 선전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넬 때 단체 채팅방으로 보내는가"라고 묻는 샤킬 오닐의 질문에 "예전에는 세 명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이름은 말 안 하겠지만 셋 중 하나는 답장을 안 하더라. 그래서 결국 한 명씩 따로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내면 다들 답장을 한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라이트 감독은 세 선수의 역할이 빌라노바 시절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그가 "조시 하트가 4학년일 때는 팀의 주 득점원이었다"라고 말하자 패널들은 모두 놀라기도. 라이트 감독은 "하트가 우리 팀 에이스였고, 4학년 때는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브릿지스는 서포터 역할을 잘 해냈기에 NBA에서도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뛰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줄 아는 선수였다."

"브런슨은 모든 단계에서 그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고등학교와 AAU 시절에는 작은 포인트가드였고, 대학에서는 득점하는 법을 익혔다. 처음에는 득점만 할 줄 알았지만 팀을 이끄는 법과 수비하는 법도 배워야 했다. 대학에서 지배적인 선수가 된 그는 NBA에서도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그는 배우는 법을 아는 선수다. 코치와 선배, 경험 많은 선수들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들으며 결국 NBA에서 팀을 이끄는 해결사로 성장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에는 루카(돈치치)와의 조합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루카가 해결사 역할을 맡고, 브런슨은 보조 볼핸들러이자 리더 역할을 하는 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닉스로 갈지, 댈러스에 남을지 고민할 때 나는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브런슨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팀을 이끌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래, 알겠다'고 했다. 그의 결정을 믿었다."


이처럼 그는 제자들이 때로는 누군가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성장한 것이 닉스에서 성공하게 된 이유라고 돌아봤다.

"누가 잘하면 모두가 그 선수에게 맞춰준다. 그리고 공을 정말 잘 공유한다."

라이트 감독의 말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브런슨을 비롯한 빌라노바 출신 선수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브런슨은 "감독님은 늘 '자신의 태도를 통제하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분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조시 하트는 동부 컨퍼런스 결승 2차전 후 이런 말을 했다. 이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하트를 '놔뒀던' 경기였는데, 하트는 3점슛 5개를 넣으며 상대의 선택을 응징했다.

3점슛 26.7%였던 하트는 "어느 시점이 되면 데이터는 술 취한 사람에게 가로등 같은 존재다. 기대서 몸을 지탱할 수는 있지만 집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하트는 제이 라이트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라이트 감독은 제자들의 이런 반응에 "(저런 말을 듣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보상"이라며 기뻐했다.

닉스는 2차전 승리 덕분에 원정에서 2승 0패라는 최고의 성과를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스포츠에 '절대'라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NBA 파이널 역사상 원정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둔 팀은 1993년 시카고 불스와 1995년 휴스턴 로케츠뿐이었으며, 두 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뉴욕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면 세 선수는 NCAA 우승과 NBA 우승을 '함께' 차지한 역사상 다섯 번째 동문이 된다. 과연 빌라노바 챔피언들은 스승에게도 우승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까.

* 같은 팀에서 NCAA-NBA 우승을 함께 따낸 동문들
존 하블리첵, 래리 시그프라이드(오하이오 주립 / 보스턴 셀틱스)
빌 러셀, K.C 존스(샌프란시스코 / 보스턴 셀틱스)
카림 압둘-자바, 루시어스 알렌(UCLA / 밀워키 벅스)
데릭 앤더슨, 앤트완 워커(켄터키 대학 / 마이애미 히트)

3차전은 6월 9일에 개최된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중계화면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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