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터뷰] “미용실 예약 잡았습니다” 못뛰고도 인지도 상승한 임동언

원주/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7 13: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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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지욱 기자] 경기를 뛰지 않고 인지도가 상승한 프로농구 선수가 있다.

서울 삼성의 포워드 임동언(24·195cm)이다.

임동언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 4쿼터 5분 46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그러나 심판에 의해 교체가 불발됐다. 장발인 임동언은 이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고정하기 위해 헤드밴드가 아닌 매듭을 묶는 두건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KBL은 ‘스카프 스타일의 헤드밴드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헤드밴드의 매듭이 상대 팀 선수의 손가락에 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판의 제지에 임동언은 언더랩(테이핑 시 테이프가 살에 직접 붙게 하지 않도록 하는 얇은 스펀지 재질의 테이프)을 짚어들어 머리에 감았다. 마찰력이 생기는 피부에 닿을 때나 붙는 언더랩이 머리에 감길 리 없었다.

삼성의 김상식 감독은 임동언 대신 이관희를 투입했다. 이관희는 투입 후 5분 여간 10점을 몰아치면서 팀 승리(93-96)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동언의 헤드밴드 교체 불발이 결과적으로 승리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이 장면은 유튜브, 쇼셜미디어 쇼츠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농구 팬들 사이에 임동언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뛰지 않고 인지도가 상승한 것이다.

삼성은 17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핫한’ 임동언을 만났다.

임동언은 “주변에서 연락이 엄청왔어요. 연락이 뜸했던 고등학교,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 동창들까지 연락이 오고... 머리를 기른 제 업보죠”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머리 정리할 때 매듭을 묶는 두건이랑 밴드로 된 일체형 두 가지를 번갈아서 써요.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도 두건을 지적받은 적은 없었어요. 심지어 그날 1쿼터에 투입될 때도 그냥 뛰었거든요. 그런데 4쿼터에는 뛸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흠...”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농구 팬들에게 인지도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임동언은 나름대로 여름 동안 열심히 땀 흘려 온 삼성의 좋은 수비 옵션이다. 팀 훈련 때와 연습경기 때 엄청난 활동량을 뽐내면서 김상식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임동언은 “경기에서 잘해서 제 이름이 알려졌다면 좋았겠지만... 계속 열심히 해서 기회도 얻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임동언은 17일 DB와의 경기에는 매듭이 없는 헤드밴드를 착용했다. 또한 중요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내일(18일) 오전 11시에 미용실에 커트 예약 잡아놨습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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