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4월 7일 기준)
서부 컨퍼런스 – 금자탑의 주인은 억울하다 by 니콜라 요키치
나는 분명 잘하고 있는데 : 요키치의 최근 네 경기
평균 40.3분 출전 40.5점 12.8리바운드 9.5어시스트 2.5스틸
야투율 58.8%, 3점 슛 성공률 41.2%
요키치의 2024-2025시즌 : 득점 3위(평균 30.0점), 어시스트 2위(평균 10.2개)
덴버 너게츠 : 서부 컨퍼런스 4위
덴버가 추락하고 있다. 해발 1600m 고산 지대에 있는 홈구장 볼 아레나와, 그 높이 이상 천상계 활약을 선보이는 요키치 자체는 변함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허약해진 스쿼드와 그로 인한 수비력 붕괴, 주전들의 에너지 레벨 저하 문제가 연달아 터졌다. 특히 장기 레이스의 후반부에 속하는 지금, 심각함은 더욱 두드러졌다. 시련 속에서도 역사를 쓴 금자탑의 주인인 요키치만 복장 터지는 상황. 한 치 앞을 모르는 서부 전장에서 이젠 플레이오프 직행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키치의 지난 일주일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에선 연장 포함 52분을 뛰며 61점 10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 자신의 단일 경기 득점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는 동시에 제임스 하든, 루카 돈치치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60점 동반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남자가 되었다. 하지만 팀은 139-140으로 패배했고, 해당 스탯으로도 승리하지 못한 첫 선수라는 씁쓸한 기록도 같이 남겼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일 인디애나 페이서스 전, 요키치의 41점 동반 트리플 더블에도 덴버는 120-125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반등하지 못했다. 비록 이날은 4쿼터 막판 요키치의 치명적인 패스 실책으로 경기가 넘어갔지만, 진짜 암울한 건 수비력이었다.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 20위(115.1)로 초라한 덴버의 성벽은, 홈코트 이점이 무색하게 상대의 퍼리미터 화력전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가장 큰 문제는 요키치 외 동료들의 컨디션 난조다. 제일 혹사 당하는 건 요키치인데도, 나머지 자원들은 건강과 기복 등을 이유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는 백코트의 중심인 자말 머레이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오른쪽 햄스트링). 공격으로 수비를 덮는 팀이 주포(主砲)마저 떨어졌다? 덴버는 예정된 악재를 알고도 맞이하는 격이었다. 4월 기준 덴버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18위까지 하락하며, 장점이었던 화력조차 식은 채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덴버가 해답 없는 시험지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머레이의 건강한 회복&기존 자원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 제외, 덴버가 이렇다 할 색다른 방안을 모색하긴 어렵다. 공격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요키치에게 평균 이하의 팀 수비 문제마저 넘겨줄 순 없는 노릇. 마이크 말론 감독의 벤치 타임 운영과 수비 코트 설계가 중요하게 작용할 시점이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 요키치의 꾸준함은 희망적이다. 부진의 안개가 자욱해도 꾸준히 성과를 쌓았던 요키치의 탑은, 덴버가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와 같다. 지도를 보면서도 벼랑 끝에 몰린 덴버가, 과연 다시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요키치는 굳건한 동시에 외롭다.
동부 컨퍼런스 – 연어 같은 남자 by 야니스 아테토쿤보
밀워키의 강물을 거스르다 : 야니스의 최근 세 경기
평균 39.3분 출전 36.0점 12.3리바운드 13.7어시스트 1.7스틸
해당 구간 트리플 더블, 야투율 63.8%
야니스의 2024-2025시즌 : 득점 2위(평균 30.5점), 어시스트 6위(평균 11.9개)
밀워키 벅스 : 동부 컨퍼런스 5위
4월의 아테토쿤보는 구원이었다. 지난달 21일부터 데미안 릴라드가 오른쪽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이탈한 탓에, 밀워키는 3월 24일부터 내리 4연패를 떠안으며 리그 레이스에서 흔들렸다. 하지만 아테토쿤보는 안 좋았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같은 활약으로, 4월 진입과 동시에 3연승을 이끌었다. 해당 기간 기준 무려 30/12/13 이상의 트리플 더블, 야투율은 60%를 넘어서는 비현실적인 퍼포먼스다.
특히 지난 4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만나선 35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의 게임 같은 기록을 남겼다. 30점과 15리바운드, 20개 이상의 기록으로 트리플 더블에 도달한 선수는 NBA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현재 아테토쿤보가 밀워키에서 가진 위상과 부담을 동시에 비추는, 양면 거울 같은 경기였다.
팀 역시 릴라드의 부재에 맞춰 환경에 변화를 주었다. 시즌 전체 페이스 14위로(99.92) 속공과 정제된 공격을 유연하게 섞었던 밀워키는, 4월엔 페이스를 20위(97.22)까지 떨어트리며 역동성이 떨어진 코트에 대처했다. 하지만 특이한 건 해당 구간에도 속공 득점은 리그 9위(평균 17.5점)로 나름 상위권에 자리했다는 점이다.
모두 아테토쿤보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백코트 핸들러의 부재로 경기 운영의 부담이 늘어났지만, 정규리그 MVP 2회의 에이스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속공에선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수비를 찢고 다녔고, 지공 땐 페인트 존 공략 & 킥 아웃을 적절히 취사해가며 상대에게 가위바위보 식의 선택을 강요했다. LA 클리퍼스에서 넘어온 케빈 포터 주니어도 쏠쏠한 활약을 책임졌다. 팀 로스터가 좋지 않아도 선수 기용법으로 최고의 효율을 뽑는 감독 닥 리버스의 운영 역시 빛났다.
여전히 릴라드의 복귀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밀워키는 현재 전력 그대로 봄 농구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언제, 어떻게 선수 몸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부상이다. 닥 리버스 역시 ‘어떤 변수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릴라드에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밀워키의 봄 농구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까. 그리고 오랜만에 운전석에 홀로 앉은 ‘연어’ 아테토쿤보는, 플레이오프 전체의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