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희종이 형에게 가장 미안해”(일문일답)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5-23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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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이정현(30, 191cm)은 전주 KCC를 선택했다.


이정현이 KBL 최초 9억원대 연봉 협상을 마치고 KCC로 향한다. 지난 16일, 안양 KGC인삼공사 제시액 7억 5천만원(연봉 6억 7천5백만원, 인센티브 7천5백만원_*팀 PO 진출시)과 본인 제시액 8억원(연봉 7억 2천만원, 인센티브 8천만원_*팀PO진출시)에서 5천만원 차이를 좁히지 못해 FA시장으로 나왔다.


KCC, 동부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이정현은 23일, 두 팀과 협상 테이블을 가진 후 KCC 행을 결정했다. 보수는 9억 2천만원. 2010-2011시즌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서 프로 데뷔를 한 이정현은 여섯 시즌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3주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이정현은 “금액 견해차 때문에 KGC인삼공사를 나온 것이 아니다. 의견차이는 있었어도 나쁘게 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이적 배경을 전했다. 다음은 이정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KCC 행이 결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3주간 너무 힘들었다. FA 협상이 쉽지만은 않았다.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KCC에서 예상치 못한 연봉을 제시해 주셨다.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 아닌가 해서 기분이 좋았고 큰 금액이라 부담이 되지만, 비시즌에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Q. KCC와 동부에서 영입 의향서를 넣었다. 이상범 감독이 있는 동부가 아닌 KCC를 택한 이유는.
동부도 저를 영입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큰 금액을 제안하며 애써주셨다. 나 또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동부로 가면 내 중심으로 리빌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상범 감독님이 계시고, 나도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선수들이 많고,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KCC를 택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 시너지가 나고, 나 또한 배우는 부분이 많다. 또 KCC가 명문 구단이고, 좋은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Q. KBL 최초로 9억 보수를 돌파하게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 책임감도 클 것 같다. KCC 제시한 연봉을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어땠나.
‘헉’했다. 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타이밍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었다. 사실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다.


Q. 희비가 엇갈렸던 5월이었다. 생애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팀을 떠나게 됐다
5월 첫 주까지는 좋았다. 지인들도 많이 만났고, 축하의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FA 협상에 들어가면서부터 혼란스럽고, 기사로는 큰 돈을 거절하고 인삼공사를 나왔다고 보도됐다. 사실 돈보다는 나만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의견이 맞지 않았다. 고액 연봉에 대한 의혹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FA 시장에 나갔을 때는 불안하고 초조함이 많았다. ‘나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3주 동안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Q. 프로 데뷔를 한 안양을 떠나게 됐다. 양희종이 FA를 앞두고 자신의 연봉을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었는데?
힘든 시간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나 역시도 양보할 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구단과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오)세근이라는 걸출한 선수도 있었다. 우선순위가 내가 아닌 느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욕심을 내 계약을 하면 식스맨, 벤치 멤버들이 통합 우승에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떠나야 했고, 연봉 삭감을 당해야 했다. 협상 과정에서 그랬다. 사실 (양)희종이 형이 마음에 가장 걸린다.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희종이 형에게 진솔한 속내를 다 이야기했는데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나중에 소주 한 잔 하자’라고 말했다. 내 선택을 존중해줘서 고맙다.


Q. 외국선수 득점 1위였던 안드레 에밋과의 공존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나는 오히려 더 기대된다. 나도 볼을 많이 가지고 하긴 했지만, 좋은 선수들과 뛰어 본 경험이 있고, 농구는 다섯 명이 같이 하는 거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KCC가 아쉬웠는데, 팀에 합류해 맞춰 나간다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Q.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승기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희종 형을 비롯한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절대 잊지 않겠다. 환호를 받을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주신 KGC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보내주신 함성이 생생하다. 그 고마움은 평생 가슴에 품고 가야 할 것 같다. KCC로 가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Q. KCC 공식 홈페이지 선수 소개에 벌써 이정현의 이름이 올라와 있더라.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전주 팬들에게 인사를 한마디 하자면?
전주가 농구 팬들의 열성이 대단하다고 유명하다. 열기가 워낙 좋아 원정 경기를 찾았을 때 부럽기도 한 구단 중 하나였다. 물론 상대 팀이었기 때문에 좋아하시지 않은 분들이 있겠지만, 이제는 KCC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럼 팬분들도 반겨주시는 팬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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