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안)영준이 형한테 고맙다. 그 때 (안)영준이 형이 그런 조언을 안 해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김훈은 20대 3x3 선수들 중 기량 면에선 적수가 없을 만큼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수 출신들 중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운 김훈은 올해 DSB에서 활약하며 한국 3x3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홍대부고, 연세대 출신인 김훈은 연세대 농구부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과격한 결정을 내린 김훈은 농구부를 그만뒀고, 농구와의 인연도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농구와 살아왔던 김훈은 농구를 떠날 수 없었고, 지난해부터 3x3 선수로 활약하며 KBL 도전을 꿈꾸고 있다.
13일(화) U23 3x3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훈은 “사실, 선수 생활을 관두고 농구를 안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좋은 조언들을 해주신 덕분에 용기를 내 코트에 복귀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 번 코트를 떠났던 선수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성숙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 분들의 조언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고, 큰 힘이 됐다”며 자신을 U23 3x3 국가대표로 인도해 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훈은 인복이 많은 선수다. 그가 U23 3x3 국가대표와 KBL 도전을 한다고 하자 모교 은사인 이무진 홍대부고 코치를 비롯해 곽희훈, 김태삼, 박래훈 등 DSB 소속 선배들도 큰 도움을 줬다.
“부모님과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님, DSB 이상현, 곽희훈, 박래훈, 남궁준수, 김태삼 형 등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이무진 코치님은 홍대부고에서 KBL 드래프트를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고, DSB 형들은 3x3를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올해 DSB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것 같다.” 김훈의 말이다.
3x3를 통해 농구에 재미를 다시 찾았다는 김훈. 하지만 이런 김훈도 초창기에는 3x3에 큰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아예 농구로의 복귀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지난해 3x3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김훈은 지난해 5월 연세대 선배이자 가장 친한 형이라고 하는 SK 안영준으로부터 뼈에 사무치는 조언을 받게 된다.
안영준은 지난해 5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하기 위해 코리아투어에 참여했고, 이 자리에서 후배 김훈과 조우하게 됐다. 당시, 안영준은 “포기했어도 용기만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낮추고 빨리 농구코트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더 후회하기 전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김훈에게 조언을 건넸다.
안영준의 조언은 김훈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고, 그로부터 1년 3개월 뒤 김훈 역시 선배 안영준의 뒤를 이어 3x3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훈은 “작년에 (안)영준이 형이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안 해줬더라면 지금 이렇게 안 됐을 것 같다. 그 때 그 자리, 그 이야기가 내 인생이 바뀌는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안)영준이 형이 평상시에는 되게 츤데레다. 그런데 대회 나가서 우승하거나 준우승을 하면 ‘좋아. 잘하고 있어. 더 열심히 하고, 프로무대에서 꼭 보자’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큰 힘이 된다”며 안영준의 뼈를 때리는 조언이 본인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3x3 덕분에 몸싸움의 재미를 알게 됐고, 피지컬적인 능력도 많이 키우고 있다. 그리고 DSB 선배인 (박)래훈이 형한테 슛에 관한 노하우도 다 빼먹고 있다(웃음). 올해 U23 3x3 월드컵 뿐 만 아니라 KBL 드래프트도 잘 치러서 같은 팀이든 다른 팀이든 (안)영준이 형과 프로무대에서 웃으면서 만나고 싶다”며 U23 3x3 월드컵과 KBL 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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