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 거인들, 이번엔 세계에 도전한다! U19 여자농구 국가대표팀②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7-09 0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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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2018년 10월 30일. 한국 여자농구 유망주들이 잊지 못할 ‘사건’을 만든 날이었다. U18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무대를 찾은 ‘불청객’ 호주를 무너뜨리고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낸 것. 그로부터 8개월 후, 또 다른 기적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세계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 우리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죠?
U18 대회가 끝난 후, 박지현은 박수호 감독에게 깜찍한 제안을 한다. “(박수호)감독님, 저희 U19 월드컵 때도 12명 같이 데려가 주실 거죠?” 물론 U19 대표팀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 아닌 만큼,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수호 감독은 이현서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들을 모두 선발하며 박지현과의 약속을 지켰다.

“(박)지현이가 U18 대회가 끝난 후, 약속해달라고 하더라(웃음). 지난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선수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분들도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 이들과 함께 다시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 박수호 감독의 말이다.

선수단은 대부분 그대로지만, 신분(?)에 변화가 있었다. 박지현과 이소희, 신이슬, 최지선, 선가희는 프로 선수가 됐고, 박인아는 부산대로 진학한 것이다. 1년 전, 중학생이었던 이해란은 고등학생이 됐다. 다른 선수들 역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각 학교의 에이스가 된 상황. U19 대표팀은 1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또래로 구성된 U19 대표팀이지만, 단체에는 항상 리더가 필요하기 마련. 현재 공석인 주장에는 박지현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박수호 감독은 “우리는 따로 주장을 뽑지 않아도 된다. 지현이가 알아서 잘하더라(웃음). 선수들도 지현이가 믿음직스러운지 잘 따른다. 이번 대표팀 역시 지현이가 중심을 잡아줄 거라고 믿는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박지현 역시 “아이들이 알아서 잘 따라주기 때문에 주장 역할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나 혼자가 아닌 프로에 진출한 동기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우리가 잘해야만 1년 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의 말처럼 U19 대표팀의 중심은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맡을 예정이다. 신인상이자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박지현은 물론 경쟁자였던 이소희, 그리고 신이슬과 최지선, 선가희 등 맏언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프로에 먼저 간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과 잘 맞춰나가야 한다. 예전에는 같은 고등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프로 선수 신분으로 나서게 된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소희의 말이다.

박수호 감독도 “1년 전과는 선수들의 신분이나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대로지만, 각자가 가진 마음가짐은 다르다.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동생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화기애애한 U19 대표팀, 훈련도 즐겁게!
6월 18일 첫 소집된 U19 대표팀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모인 뒤, 훈련 장소인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으로 향했다. 기말고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박인아를 제외한 11명 모두 웃는 얼굴로 첫 훈련을 맞이했다. 이상훈 코치의 리드 아래 선수단 모두 구슬땀을 흘렸고, 박수호 감독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2시간여의 훈련은 모두 마무리됐다.

훈련에 앞서 걱정도 있었다. 한창 시즌을 소화 중인 고등학생 선수들에 비해 비시즌 훈련이 막 시작된 프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을 터. 그러나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프로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오히려 고등학생 선수들보다 더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현은 “아산 전지훈련 중에 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사실 프로에서 처음 맞는 훈련이기에 너무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U19 대표팀 훈련은 조금 괜찮다”며 여유를 보였다.

U19 대표팀의 훈련 모토는 ‘즐거움’이다. 소집 직후, 박수호 감독은 선수단에 “강도 높은 훈련보다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논다는 생각보다는 훈련을 즐기면서 맞춰보자”라며 즐거움에 대해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이 부분에 동의하며 “할 땐 하고 즐길 땐 즐기자”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그래서일까. 조금 뒤처지는 선수가 있더라도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파이팅”, “좋아”를 외치며 함께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순탄히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U19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까지 성균관대, 수정초, 청솔중, KB스타즈 천안연수원, 분당경영고 등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훈련을 해야 한다. 지도자는 물론 학교의 배려 속에 훈련 장소를 모두 확정했지만, 한 군데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박수호 감독은 “지난해 대회 때보다는 소집 기간이 길어 다행이다. 환경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 훨씬 좋아졌다. 훈련 장소가 자주 바뀌는 건 조금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우리도 진천선수촌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한 곳에서만 머물면 어린 선수들이 지루해할 수 있다. 오히려 환경을 자주 바꾸면서 지루함을 덜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 훈련을 마친 U19 대표팀은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자체 훈련과 함께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KB스타즈, KEB하나은행 등 여자 프로팀은 물론 홍대부중, 삼선중, 명지중, 대전중 등 장신자가 많은 팀들과도 대결을 펼친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프로 선수들에 대한 박수호 감독의 배려였다. 박수호 감독은 “우리보다 수준 높은 상대와의 연습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학교 팀은 장신자들로 구성해 달라 부탁했다. 헝가리나 호주, 미국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프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올려야 하기 때문에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 U19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명단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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