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우쓰노미야/김지용 기자] KBL에서 실패하거나 KBL 무대도 밟지 못한 실패자들이라고 험담받던 그들이 한국 3x3에 발자취를 남겨가고 있다.
박민수, 김민섭, 방덕원은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어떻게든 그 이름들을 한 번씩 들어봤을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각의 농구 인생을 살아오다 '3x3'란 올가미에 묶여 한 팀이 되버렸다. 그런데 이게 그들의 두 번째 농구인생에 새로운 변곡점이 됐다.
이들이 처음 한 팀으로 등장한 것은 2017년 11월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KBA 3x3 코리아투어를 통해서였다. 당시 KBL에서 갓 은퇴한 김민섭의 합류로 잠깐 관심을 끌었던 그들은 성적은 냈지만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철저한 무관심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아시아컵을 시작으로 6월 KBL 윈즈(양홍석, 박인태, 김낙현, 안영준)와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끈 세 선수는 28일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월드투어에서 세계 랭킹 5위 몽골을 잡아내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키며 팬들의 관심을 이목을 끌었다.
월드투어 출전 전 이들의 출전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이 날 FIBA 3x3 유투브 공식 계정을 통해 생중계 된 이들의 경기에는 많은 한국팬들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했고, 댓글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물론, 이들에게 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들을 향한 조롱과 도 넘은 비방도 있다. 하지만 세 선수는 의연한 모습으로 "괜찮다. 우리가 우승을 하던, 연패를 당하던 관심없던 그 때보다는 지금이 좋다. 이렇게라도 팬들에게 한국 3x3가, 한국 농구가 조금이라도 관심의 영역에 들어간다면 그것만 해도 충분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국내 무대에선 적수가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세 선수는 어느덧 조직력까지 다져 세계 무대 도전도 가능한 레벨로 올라서게 됐다. 이제는 세계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난이라도 그런 얘기 마시라. 아직 멀었다"라고 손사레 치며 "최근 우승을 자주한 덕분에 우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긴 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조금 밖에 안 된다. 협회나 연맹에서 많은 대회를 열어주신 덕분에 그 경험이 쌓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컵과 월드투어 등 큰 무대를 겪으며 많은 경험만이 유일한 발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박민수는 "월드투어에 나오기 전 정한신 감독님의 배려로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KBL 윈즈)과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번 대결보다 더 성장해 있어 우리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만약 연습 경기를 안하고 나왔다면 오늘의 성과는 없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우리도 처음에는 엉망이었다. 각자 실력만 믿고 하다 지기도 했다. 그런데 코리아투어나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매주 시합을 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 같다. 부탁이 있다면 협회나 연맹에서 코리아투어나 리그를 없애지 말고 꾸준히 개최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장 김민섭 역시 "한국 3x3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기다. 플레이 하는 선수로서 생각해보면 역시나 '경험'만한 훈련이 없다. 한국 3x3 발전을 위해 지금은 투자를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대회도 많이 열리고,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해서 각각의 팀이 많이 성장해야 한국 3x3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다음 국제대회 때는 또 어떤 경기가 펼쳐질 지 모르지만 그 때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팀, 더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타를 받는 방덕원은 "한국 3x3는 어떻게 보면 올해가 첫 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투자한 시간이나 돈에 비해 괜찮은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될 것 같다. 일본 3x3 프로리그는 내년에 72개 팀이 참가한다고 한다. 바로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팬 분들이 앞으로도 3x3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잘 할 때는 칭찬을, 안 좋을 때는 질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모두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 팬들이 보실 때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정말 각자의 자리에서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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