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이보다 당황스럽고, 황당할 수 없는 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우츠노미야에서 열리는 FIBA 3x3 우치노미야 월드투어의 조 편성과 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박민수, 김민섭, 방덕원, 문시윤이 출전하는 ISE(한국)는 ‘강남’이란 이름으로 출전해 아시아 랭킹 1위 울란바토르(몽골)와 일본 3x3 국가대표 오치아이 토모야가 포함된 우츠노미야(일본)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FIBA 3x3 월드투어는 12개 팀만이 메인 드로우에서 시합을 펼칠 수 있다.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FIBA 3x3의 인기가 올라가며 월드투어와 챌린저에서도 종종 메인 드로우(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퀄리파잉 드로우(별도 예선)가 열리는 일이 있다.
이번 우츠노미야 월드투어 역시 14개 팀이 참가해 퀄리파잉 드로우가 열리게 됐다.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한국은 14개 참가 팀 중 11위에 랭크돼 있어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에게 퀄리파잉 드로우는 낯설지 않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서도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시작해 8강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FIBA 3x3에서 한국의 위치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퀄리파잉 드로우에서의 시작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문제는 조 편성과 경기 시간이다. 기존에 참가 의사를 밝혔던 브리즈번(호주)이 참가를 철회하며 급하게 일본 팀의 참가가 결정된 가운데 FIBA 3x3 세계 랭킹 5위이자 아시아 랭킹 1위 울란바토르(몽골)가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세계 랭킹 5위이자 아시아 랭킹 1위인 울란바토르(몽골)의 퀄리파잉 드로우 행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월드투어의 조 편성은 FIBA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다. 퀄리파잉 드로우에 나서는 팀 역시 FIBA에서 지정, 편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x3 연맹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양에서 열렸던 챌린저에서도 세계 랭킹 18위 모스크바(러시아)가 신청을 늦게 한 덕분에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당시, 모스크바 선수들이 FIBA에 항의했지만 FIBA 측의 답변은 '참가 신청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컵 준우승 멤버가 그대로 출전하는 울란바토르의 경우에도 14개 참가 팀 중 12번째로 신청을 한 덕분에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출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즈번의 불참으로 급하게 월드투어에 참가하게 된 우츠노미야(일본)의 경우 일본을 아시아컵 3위로 이끌었던 오치아이 토모야와 세르비아 출신의 마르코 밀라코비치(197cm)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조 편성의 경우 한국의 국제대회 활동이 저조한 탓이라고 위로할 수 있다. 문제는 경기 시간이다. 퀄리파잉 드로우의 경우 오후 1시30분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문제는 3개 팀이 단 1시간에 모든 경기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울란바토르와 우츠노미야가 1시30분에 첫 경기를 치르고, 2시부터 ISE와 우츠노미야가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2시30분부턴 ISE와 울란바토르가 경기를 펼친다. 이해하기 힘든 경기 시간이다.
1경기에 평균 15분 정도 소요되는 3x3의 특성상 현재 발표된 경기 시간이라면 우츠노미야와 ISE 선수들은 사실상 2경기를 연속으로 소화하게 된다.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 배정된 울란바토르만이 첫 경기 후 40분 정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월드투어 조 편성의 경우 FIBA가 관여하지만 경기 시간의 경우 주최 측의 관여가 가능하다. FIBA로부터 기본적인 타임라인은 제시되지만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주최 측에서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발표된 경기 시간의 경우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경기 시간은 10분이지만 체력 소모가 극심한 3x3이고, 무더위가 시작된 일본의 현재 기후를 고려했다면 최소한의 휴식 시간이라도 보장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메인 드로우에 배정된 11개 팀의 경우 경기를 치른 후 다음 경기까지의 평균 휴식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
이미 물은 엎질러 졌다. 고양 챌린저와 아시아컵에서 몽골과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ISE 선수들이다. 오치아이 토모야의 경우 지난 21일과 22일 한국에 들어와 ISE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부담이 큰 일정이지만 주장 김민섭은 "몽골과 같은 조에서 경기 하게 됐다. 아시아 1위 팀인 만큼 실력은 잘 알고 있다. 최대한 약점을 파고들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컵 당시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방덕원 역시 "언젠간 몽골과 붙게 될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전력 차는 크지만 붙어보고 싶기도 했다. 분명 우리가 그들보다 열세지만 우리 역시 오랜 시간 손,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아시아컵 때 보단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그들보다 간절하기 때문에 죽어라 뛴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팀에서 유일하게 월드투어 경험이 있는 박민수는 "사실상 2경기 연속 경기를 하게 됐다. 정말 힘들 것 같다. 아시아 최강 몽골, 일본 국가대표 등과 경기를 하게 됐는데 물러서지 않고, 집중해서 좋은 경기하겠다"라고 출전 소감을 밝혔고, 막내 문시윤 역시 “명지대 입학해서 농구부 훈련을 했다.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다. 부담은 크지만 팀에 막내답게 기죽지 않고, 제대로 한 번 붙어보겠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 FIBA 3x3 우츠노미야 월드투어 조 편성*
- 메인 드로우
A조 - 리만(세르비아), 델리(인도), 오카야마(일본)
B조 - 피란(슬로베니아), 둥관(중국), 오클랜드(뉴질랜드)
C조 - 제문(세르비아), 후므폴레츠(체코), 멜버른(호주)
D조 - 류블르자나(슬로베니아), 암스테르담(네덜란드), 퀄리파잉 드로우 1위팀
* 강남ISE(한국) 경기 시간
7월28일(토)
13:30 울란바토르(몽골) - 우츠노이먀(일본)
14:00 강남(한국) - 우츠노미야(일본)
14:30 울란바토르(몽골) - 강남(한국)
#사진_FIBA 제공, 점프볼DB(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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