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10) 한양대 박민상 “제 이름을 좀 더 알리고 싶습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8-07-23 1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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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0편의 주인공은 한양대 박민상(23, 186cm)이다. 4학년이 되어서야 주전을 꿰찬 박민상이지만, 그는 무룡고 시절까지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부상으로 울상인 팀도 박민상의 기지개를 반겼다.



# 성장과정
파일럿을 꿈꾸던 어린 박민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농구를 접한다. 영어공부를 하러 간 곳에서 필리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농구를 접하며 농구 선수로 꿈을 바꿨다. 자연스레 공부할 시간에 꾀를 부려 농구를 하러 가기 시작했고,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울산으로 돌아와 화봉중에서 농구부에 들어갔다.


부모님을 설득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박민상은 “가족 중에 운동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부모님이 선생님이셨는데, 도와주지 못할 것 같다며 반대하셨죠. 공부는 도와주실 수 있지만, 운동은 지식이 없으시니까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하다 보니 시간을 쏟는 시간도 많아졌고, 실력도 꽤 늘었다. “처음에는 수비 스텝, 패스 위주로 연습을 했는데, 공을 잡고 있는 것 자체가 재밌었어요. 주변에서도 당시에는 재능이 있다고 하셨죠(웃음).” 전현우(고려대), 김윤환(한양대)과 무룡고로 향한 박민상은 신장이 낮았던 팀 사정상 내외곽을 오가며 활약, 상대 팀의 센터들을 상대하곤 했다.


“고등학교 때는 상대가 7cm 이상 컸던 것 같아요(웃음). 높이가 있어 힘들긴 했는데, 이것도 요령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리바운드상을 받았는데, 기본적으로 전 상대랑 미리 뜨면 공을 못 잡거든요. 공이 어디로 튈지 감이 오는데, 미리 공간확보를 해 둔 것이 비결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 수상이력
- 2013년 협회장기 남고부 미기상, 리바운드상


하지만 한양대로 온 이후 박민상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평균 출전 시간이 10분(9분 25초)도 채 안 됐다.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피로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농구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까지 먹었다.


그의 마음을 잡은 건 한양대 강기중 코치. 박민상에게 “프로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고, 그렇다면 몸부터 끌어올리라고 조언했다. “관심이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도 가장 많이 뛰었을 때가 한 경기에 17분 정도 됐는데, 벤치에서 제가 위축 될까봐 코치님이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출전 시간을 늘리려면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덕분에 박민상은 4학년이 돼서 기지개를 켰다. 반전의 계기가 됐던 것은 4월 5일, 한양대가 정규리그에서 첫 승을 따낸 단국대전이다. 당시 박민상은 풀타임으로 뛰며 19점을 올렸고,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갱신했다. 리바운드도 8개나 걷어내면서 김기범과 동시 활약으로 단국대를 82-80으로 꺾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보여준 것이 적고, 또 팀이 연패를 타다 보니 자신도 힘든 점이 많았을 터. 박민상은 “힘들기도 했고,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단국대를 이긴 그날은 이상하게 부담감이 적었다. 일단 내 슛이 잘 들어갔다. 우리 팀의 잘 된 경기를 살펴보면 공이 잘 돌고, 무리하는 부분이 없는데, 단국대전이 그랬다”라고 올해 첫 승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첫 승은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조선대까지 꺾으면서 연패(3)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어요. 한 번 이겨봤으니 다음 경기에도 그렇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이후 다시 연패에 빠졌지만, 한양대는 MBC배에서 1승을 추가하며 리그 후반기를 바라봤다.






# 입사 후 포부
현대모비스로 간 한양대 출신 선배 손홍준은 “(박)민상이가 슛이 좋다. (김)기범이 만큼 좋은데, 다만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하는 느낌이 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그래도 지금 선수들 중에서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것 같다”고 박민상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박민상도 이 부분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첫 슛이 안 들어가면 위축돼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봐주려고 했던 부분은 있다. 하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다 보면 플레이가 잘 되는데, 이번 MBC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여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롤 모델은 서울 SK 최원혁. “(최)원혁이 형처럼 알짜배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대학교 1학년 때 프로로 가셔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형도 출전 시간이 적었고, 주변에서 프로 진출이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요. 그런데 열심히 하다 보니 프로에 갈 수 있었다고 조언해줬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그와 관련된 일화도 들려줬다.


한양대는 정규리그 전반기를 2승 8패로 마무리, 건국대, 명지대와 공동 9위에 올라있다. 대학리그가 시작된 2010년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적이 없기에 후반기 반격이 필요한 시점.



박민상은 끝으로 “연습 경기 때는 슛 찬스가 나면 무조건 던지려는 연습을 해요. 본 운동이 끝나면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드리블 연습, 슛 연습도 틈틈이 꾸준히 하고 있죠. 결과가 어찌 됐든 후회 없이 하고 싶어요. 제 이름을 좀 더 알리고 싶습니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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