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이변 아닌 이변이었다. FIBA 3x3 아시아 랭킹 1위 몽골이 5대5 국가대표 출신들로 구성된 주최국 필리핀을 제압했다.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선 FIBA 3x3 월드컵 2018의 둘째 날 예선이 진행됐다. 이 날 마지막 경기로는 주최국 필리핀과 FIBA 3x3 아시아 랭킹 1위 몽골의 경기가 배정됐다. 메인 이벤트 중의 메인 이벤트였던 것.
지난해 레바논에서 열렸던 2017 FIBA 아시아컵 8강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활약했던 독일 출신 혼혈 선수 크리스티안 스탄다르딩거(203cm)를 주축으로 아시아컵 8강 경기에서 이승현과 신경전을 펼친 끝에 최준용의 물개박수를 이끌어 냈던 로저 레이 포고이(182cm),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트로이 로사리오(201cm)가 포진한 필리핀은 현역 5대5 필리핀 국가대표팀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여기에 미국계인 스탠리 프링글(185cm)까지 가세한 필리핀이었다.
이에 맞서는 몽골은 2017년 아시아컵 우승, 2018년 아시아컵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3x3 국가대표팀이 출전했다. 델게르념 자비심보다(191cm), 둘공 엥크바드(190cm), 체릉바드 엥크타이방(200cm), 젤공바르 가업(193cm)로 구성된 몽골은 FIBA 3x3 아시아 랭킹 1위를 장기간 지키고 있는 팀이다. 4명의 선수는 1년 내내 전 세계를 돌며 FIBA 3x3 투어와 국가대항전에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3x3 팀이다.
3x3에서 만큼은 아시아 최고의 팀 몽골이지만 현역 5대5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필리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3x3는 확실히 5대5랑은 다른 종목이었다.
필리핀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로사리오의 2점포와 프링글의 돌파로 3-0으로 앞섰다. 포고이의 2점포까지 터진 필리핀은 5-1로 크게 앞섰고, 뒤이어 포고이가 다시 한 번 2점포를 터트리며 8-2로 리드를 잡는 필리핀이었다.
초반부터 몰아붙이는 필리핀의 공세에 '역시 현역 5대5 국가대표는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x3는 3x3였다.
올해 열린 아시아컵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까지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몽골은 타짜 중의 타짜였다. 초반 6점 차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몽골 맥도웰로 불리는 델게르념 자비심이 흐름을 바꿨다.
191cm의 신장이지만 맥도웰을 연상시키는 힘을 앞세워 골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델게르념은 아시아컵에서 호주 빅맨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필리핀을 상대로도 골밑 득점에 이어 상대 U-파울까지 얻어내며 흐름을 바꾸는데 역할을 해낸 델게르념의 활약을 앞세워 9-9로 동점에 성공하는 몽골이었다.
평균 신장은 필리핀보다 작지만 믿기 힘든 체력과 노련미로 흐름을 바꾼 몽골은 11-11 동점 상황에서 델게르념이 2점포를 터트리며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팀의 주장인 젤공바르 가업의 2점포까지 터진 몽골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후반 운까지 따르는 몽골이었다. 공격 시간에 쫓겨 던진 체릉바드 엥크타이방의 야투가 림을 갈랐고, 뒤이어 체릉바드가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낸 몽골이었다. 체릉바드가 얻어낸 바스켓 카운트로 필리핀은 팀파울에 걸렸고, 몽골은 득점 성공 이후 상대 팀파울로 인해 자유투 2개까지 얻어냈다. 이 플레이로 19-14까지 도망간 몽골은 필리핀의 공세에 19-17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종료 1분40초 전 젤공바르 가업이 끝내기 2점슛을 터트리며 필리핀을 21-17로 무너뜨렸다.
아시아 최강 몽골과 현역 5대5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필리핀의 맞대결은 대회 둘째 날 최고의 이벤트였다. 홈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 속에 국가대표로 구성된 필리핀이 아시아 1위 몽골을 잡는 듯 했지만 3x3 타짜들이 모인 몽골은 언제나처럼 경기 후반 흐름을 바꾸며 3x3와 5대5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해보였다.
9일 개막한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FINAL)을 통해 오는 8월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에 나설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있다. U23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KBL 윈즈(안영준, 박인태, 김낙현, 양홍석)의 선발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만약, 현역 KBL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자카르타로 출국하기 전 몽골과 필리핀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현역 프로선수들이고, 국가대표에 근접한 선수들이지만 국제무대에선 5대5와 3x3의 갭이 더 큰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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