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자의 I LOVE SCHOOL] 전통을 잇는 농구 명문 송도중의 독수리 오형제

노경용 / 기사승인 : 2018-02-25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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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노경용 기자] "2018년 소년체전 우승컵은 우리가 차지할 겁니다." 송도중학교 농구부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들이 더해져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2월의 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규삼, 유희형, 김동광, 이충희, 정덕화, 강동희, 서동철, 신기성, 김승현, 김현중, 정병국, 정재홍, 김선형, 전성현의 이름을 듣는 농구 팬들이라면 바로 '송도'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후배 답게 올해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당히 2018년 소년체전 우승을 자신하는 송도중학교 농구부. 본격적인 아마농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위치한 농구 명문 송도중학교를 찾았다.

송도중 체육관은 몇 년 전 새로 보수 했다는 코트를 빼면 오래된 농구 골대를 비롯해 곳곳에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체육관에 들어서자 전규삼 옹(翁)을 비롯해 한국 농구를 빛낸 스타 플레이어들의 얼굴이 벽을 수놓았다.

이번 시즌부터 송도중학교 농구부를 지도하게 될 김광은 코치는 “송도출신으로 송도중을 지도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송도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속공이다. 한국 농구에서 송도라는 이름을 만들어주신 전규삼 할아버지께서 가장 많이 강조하셨던 것이 기본기와 속공이었다.아직은 아이들을 파악하는 단계지만 그동안 지도경력으로 비추어볼 때 앞으로 성장할 모습이 기대된다. 현재 선수들의 최고의 강점은 착하고 성실한 것이다. 지시하는 훈련을 극복해야 본인이 발전한다는 걸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이다. 단, 속공을 살리려면 체력이 중요한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송도는 볼을 가지고 뛰는 훈련으로 체력을 기른다“면서 송도중이 보여줄 모습을 이야기했다.

2018년 시즌 예상을 묻는 질문에는 “여기저기에서 동계 훈련 소식과 함께 연습경기에 대한 결과들이 들려온다. 연습게임 결과로 시즌을 판단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 선수들과 첫 대면에서 “저희들 운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는 눈빛을 봤다.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순 없지만 좋은 선수로 성장할 거라는 건 자신한다“며 전해왔다.



송도중 3학년 선수들의 2018년 목표와 본인의 장단점을 듣기 위해 공통 질문을 던져봤다.

No.7 이건영(주장 G, 180cm)
2018년 소년체전 우승이 목표다. 스피드는 송도중이 전국 No.1 이라고 생각한다. 스피드를 이용해서 상대를 괴롭히겠다. 드라이브인은 누구라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는 생각보다 팀원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내가 더 많이 뛰는 모습으로 솔선수범 하겠다.

No.5 이민철(F, 185cm)
팀 사정상 공격에선 1번부터 5번까지 소화해야 한다. 힘들긴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드라이브 인과 점프슛에 자신이 있고 그걸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농구 인생에 있어서 중학교 3학년 시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코치 선생님과 친구들, 동생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어내고 싶다.

No.10 진유환(G, 175cm)
다른 팀에 비해 신장에서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슛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상대가 한 골을 넣으면 두 골, 세 골로 갚아줄 거다. 롤 모델은 조성민이다.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고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리 팀 친구들과 동생들을 믿는다.

No.11 권용준(G, 180cm)
앞선이 다른 팀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그 평가들이 틀렸다는 걸 모두가 알게 만들 것이다. 정신력은 우리가 최고다. 체력과 실력 모두 우리가 훈련을 한만큼 보여 진다면 당연히 우승을 할 것이다.

No.34 이윤하(C, 191cm)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선생님의 권유로 2017년 8월부터 송도중으로 전학 와서 농구선수를 시작했다. 중국과 칠레에서 살다가 작년에 들어와 낯선 점들이 많았는데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농구선수가 됐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힘든 점들이 있다. 그래도 재미있어 괜찮다. 다른 팀에 비해 송도중의 신장이 낮다고 알고 있다. 아직 선수라 불리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친구들을 위해 리바운드와 수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송도중은 3학년 선수 5명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센터를 제외하고 2년을 함께 한 선수들이라 상당한 수준의 개인기와 팀워크를 보여줬다. 하지만 1·2학년 백업 선수들의 구력이 짧아 벤치와 선발 라인업의 실력 차이가 상당했고 선수 운용에 어려움이 느껴졌다.

연습경기를 통해 판단한 송도중은 공격 시 센터 이윤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1~4번까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수비에선 최전방 라인에 진유환, 권용준이 나서고 중심에 이윤하, 양옆에 이건영과 이민철이 자리했다.

공격 시 외곽은 진유환, 권용준이 책임지고 있었다. 연습경기만 봤을 때 화력의 수준이 상당했다. 세 선수 모두 빠른 슈팅모션을 갖고 있어 상대 수비와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기면 바로 슛을 던졌다. 성공률 또한 상대를 압도했다. 이건영과 이민철은 코트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탄력을 이용해 모든 슛을 점퍼로 시도하고 피벗이 좋아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윤하는 짧은 구력 탓에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힘을 이용한 자리 선정이 뛰어나서 상대 선수가 힘으로 이윤하를 밀어내기 쉽지 않아 보였다.

벤치 선수들의 경기력은 아직 코트에 투입하기엔 불안해 보였다. 공격 및수비에서 팀 운용에 가장 중요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다. 그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 송도중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보였다.

송도중은 시즌 운영상의 이유로 춘계연맹전에는 불참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주전으로 뛰게 될 3학년 선수들은 물론이고 1·2학년 선수들의 기본기와 체력을 충분히 준비하는데 그 시간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의 명품 브랜드 송도중이 보여줄 2018 시즌이 기대되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다짐 때문일까? 5월 26일에 시작될 제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기다려진다.

# 사진_노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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