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G의 농구용어사전] 세계농구의 새로운 도전, 3X3 대회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1-29 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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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1891년 국제 YMCA 체육학교(현 스프링필드대학교) 캐나다 출신의 교사 제임스 네이스미스(James Naismith)가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농구는 추운 겨울에도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1895년 한 팀당 5명이 출전하는 것으로 정해진 이래 현재까지 5대5 농구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존농구의 틀을 깬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3대3 길거리농구가 세계농구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3X3 농구

스트릿 볼 등으로 널리 보급되어 국제 농구 연맹(FIBA)이 공식 경기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다. 일명 3인제 농구다. 경기는 1팀당 4명으로 3명이 출전 가능하다. 코트의 크기는 일반 농구의 절반으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다.

‣ 아시안게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X3

FIBA는 2010년 8월 싱가폴 청소년 올림픽에서 3X3 대회 첫 선을 보였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제 1회 3X3 유스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겨냥하기도 했다(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문성곤, 최승욱, 이동엽, 최준용이 참가해 예선 5위에 그친 바 있다.) 이후 점점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한 3X3 대회는 현재에 이르러 유러피언 게임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힌 3X3 농구는 기존의 정식 농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부터 FIBA 3X3 월드컵이 출범하며 상징성을 더했다. 격년제로 대회 개최를 해오던 FIBA 월드컵은 큰 인기에 힘입어 매년마다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초대 대회 우승 팀은 세르비아. 지금까지도 3X3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는 세계 최고의 선수 두산 불루트와 마르코 사비치 등을 앞세워 최강의 자리에 올라 있다. 여자부는 매 해 마다 우승 팀이 다르다. 미국이 초대 대회부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체코와 러시아가 정상에 오르며 절대강자가 없는 구도가 형성됐다.

※ FIBA 3X3 월드컵 역대 우승팀

일반부

2012 남자: 세르비아 여자: 미국
2014 남자: 여자: 미국
2016 남자: 세르비아 여자: 체코
2017 남자: 세르비아 여자: 러시아

U18

2011 남자: 뉴질랜드 여자: 스페인
2012 남자: 세르비아 여자: 미국
2013 남자: 아르헨티나 여자: 미국
2015 남자: 뉴질랜드 여자: 프랑스
2016 남자: 카타르 여자: 프랑스
2017 남자: 벨기에 여자: 미국



‣ 대한민국을 강타한 3X3 열풍…아직은 성장 단계

한편 대한민국은 첫 출전이던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7 FIBA 3X3 월드컵에서 이승준, 최고봉, 남궁준수, 신윤하가 출전해 1승 3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중국 청두에서 열린 U18 대회에선 케페우스(문시윤, 허재, 이준혁, 김민유)가 나섰지만, 4전 전패를 당했다.

대한민국 3X3 농구는 2017년부터 빠르게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3X3 대회가 지금은 봇물 터지듯 나타나는 중이다. 기세를 이어 한국 3대3 농구 연맹은 22일 “KOREA 3X3 프로리그가 내년 5월 5일 출범 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초의 3X3 프로리그가 출범하게 되는 것이다. KOREA 3X3 프로리그는 정규시즌 9라운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등 총 10라운드로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3X3 농구 전용 코트는 고양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 옥외 코트. 한 팀당 4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17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이중국적 허용)을 가진 남자 선수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8 FIBA 3X3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FIBA 3X3 대회에 나서기 위해선 많은 포인트가 필요한데 이를 충족시키는 팀이 아무도 없었던 것. 지난 10월 27일부터 3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조차 출전하지 않으며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박탈했다.



바로 내년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도 문제가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3X3 대회에 참가하는 연령제한을 아직까지 확정 짓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국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U18과 오픈부, 준프로리그의 일반부로 나뉜 3X3 KBA코리아 투어가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해 있다. 12월 OCA의 확실한 사안이 내려오기 전까지 확정되는 부분은 없다. 박한 부회장은 “대표 선발은 어디까지나 협회 권한이므로 협회가 주관한 대회를 뛴 선수들이 선발될 것이다. 다만 다른 대회에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가 있다면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인 국내 3X3 농구는 성장 단계를 거치고 있다. 각종 농구단체는 물론, 대학농구에서도 3X3대회가 열렸다. 프로농구 팀들도 비시즌 기간 동안 수많은 3X3 대회를 개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전자랜드의 경우,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3개 팀을 선발해 아마추어 강호들과 혈전을 벌이기도 했다(아울스가 전자랜드 선발 팀을 무너뜨리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WKBL은 지난 8월 한강 예빛섬에서 프로 선수들이 직접 3X3 대회에 참여해 색다른 이벤트를 펼쳤다. 아직 미국(BIG3 리그, DEW 3X)은 물론, 유럽과 일본, 카타르 등에 비하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발전 의지를 나타내며 세계농구 추세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 이동현 심판이 전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3X3 꿀팁

길거리농구에 익숙한 농구 인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3X3 규칙이다. 특히 생활체육 규칙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은 FIBA 3X3 규칙과의 차이로 인해 원활하게 경기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난 강원도 인제 3X3 대회와 나이키 배틀 포스 3on3 대회에서 정확한 판정을 내린 이동현 신임심판이 3X3 초보자들을 위한 꿀팁을 전했다.



1. 3X3 코트(11m-15m)는 정식 코트(28m-15m)의 절반보다 더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픈 커리처럼 3점(3x3에서는 3점슛 성공 시 2득점) 라인 밖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농구공도 5대5에서 쓰는 7호볼이 아닌 6호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게는 같지만, 크기가 작아 손에 잘 잡히기 때문에 슛 성공률이 높은 편이죠. 대부분의 강팀들은 외곽슛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3X3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공수전환 시 FIBA 3X3에서는 3점슛 라인 밖으로 무조건 나가야 합니다. 이 때 주의사항은 두발이 모두 나가야 하며 한 발을 3점슛 라인에 두고 남은 발을 살짝 떼도 좋습니다.

3. 작전타임을 요청할 때 어깨를 짚는 수신호를 해선 안 됩니다(어깨를 집는 수신호는 12초 공격시간 초과 시 사용.) 볼 데드 상황에서만 요청이 가능하고 인플레이 시 작전타임은 불가합니다.

4. FIBA 3X3에서는 실점 이후 바로 공격을 진행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걸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는 트레블링입니다. 데드 볼 상황이 아니라면 경기 진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또 골대 밑에 있는 조그마한 반원을 노 차징 세미서클이라고 하는데 공수전환 시 여기서는 수비가 불가능합니다(이를 어길 경우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게 됩니다.) 서클 밖에서는 수비가 가능하니 급한 플레이는 많은 실책을 부를 수 있습니다.

5. 고의적인 경기 지연 행위는 모두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됩니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경우, 자유투 1구와 공격권이 주어집니다. 팀당 7개의 파울을 범하면 팀 파울이 적용되는데 슛 동작 파울 까지 겹치게 되면 자유투 2개를 허용하게 됩니다. 특히 3점 라인에서 득점인정반칙을 주면 4점 플레이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포스트 플레이 시 5초 카운트를 세게 됩니다. 볼을 길게 소유하는 것을 지양하고 빠른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3X3의 특성상 포스트 플레이는 취지에 맞지 않아 제한을 두기 때문입니다.

6. FIBA 3X3 규칙을 잘 이용하는 팀들은 대부분 외곽슛 위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파울을 최소화하고 줄 수 있는 득점을 내주죠. 나이키 배틀 포스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걸출한 슈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주변에 슛 좋은 사람들을 영입해야 겠죠?

7. 선수 교체를 할 땐 굳이 심판에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데드 볼 상황이나 체크 볼 시 몸에 터치를 하면 교체가 가능하죠. 가끔 교체 사인이 안 맞으면 4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에 있기도 합니다. 그때는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적용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8. FIBA 3X3에선 헬드볼 시 무조건 수비자에게 공격권이 주어집니다. 공이 백보드나 림에 끼는 상황이 와도 마찬가지. 또 동전 던지기를 통해 첫 공수를 정하게 되는데 연장전에 돌입하면 공수가 바뀌게 됩니다. 이 점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부분이라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9. FIBA 3X3 규칙은 생소하고 어렵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힘들 수 있어요. 각종 대회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바로 옆에 저희 심판들이 있으니 모르는 부분을 자신 있게 물어봐주세요. 절대 잡아먹지 않습니다(웃음).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한필상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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