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3X3 월드컵] 앞서가는 세계3X3..준비가 필요한 한국3X3

청두/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17-07-03 0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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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두 김지용 기자] 5일간 중국 청두를 달궜던 U18 3X3 월드컵 2017이 폐막했다.



지난 6월28일 중국 청두에서 개막한 U18 3X3 월드컵 2017은 세계 40개 팀(남자 20팀, 여자 20팀)이 참가해 5일간 경쟁을 펼쳤다. 최종 승자는 벨기에(남자)와 미국(여자)이었다. 벨기에와 미국은 이번 대회 참가 랭킹이 각각 12위와 8위로 중, 하위권의 팀이었다.



남자부의 경우 벨기에를 제외한 랭킹 1위부터 랭킹 7위까지의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주최국 중국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게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12위 랭킹으로 8강에 진출한 벨기에는 4강에서 우승후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경기 막판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랭킹 1위 네덜란드를 17-12로 물리친 벨기에는 이번 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U18 무대에서 세계 정상에 섰다.



남자 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체코를 21-14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0cm의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8.4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력으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잘 싸웠다. 한국!
'졌지만 잘 싸웠다. 가능성을 확인했다. 희망을 봤다'



너무나 식상한 문구들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설명하기 위해선 이만한 문장들이 없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적은 스태프를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코치, 트레이너 등 4명의 선수단 보다 더 많은 스태프를 꾸린 팀들이 즐비했던 반면 한국은 단장과 감독 2명의 스태프만이 대회에 참가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아쉬움은 대회 곳곳에서 티가 났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유독 부상이 잦았다. 에이스 김민유는 대회 전 골반 뼈 골절을 당했고, 주포 허재는 경기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치며 마지막 경기까지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주최 측 의료진의 도움으로 부상을 치료해가며 경기를 소화한 대표팀. 부상의 흔적은 경기 곳곳에서 나타났고, 선수들은 악전고투를 펼쳐야 했다. 선수단으로선 한국 의료진이나 전문 스태프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협회에서 주관한 코리아투어를 통해 이번 대회에 대표로 선발된 케페우스 선수들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10위 안에 든 슬로베니아(3위), 헝가리(6위), 중국(9위)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4경기 중 3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을 해낸 장면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한국 3X3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린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씨앗이 될 이번 U18 3X3 대표팀의 노력이 향후 국내 3X3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일본 여자 대표팀의 눈물..그리고 승부욕
남자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가운데 싱가포르와 함께 이번 대회 여성부에서 가장 작은 신장으로 코트를 휘저은 일본 여자 대표팀. 예선에서 미국을 상대할 땐 NBA선수들과 중학생 선수들의 대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왜소한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이었다. FIBA 프로필상에는 174cm의 선수가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만나 본 일본 대표팀에는 170cm대의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모두 160cm대의 작은 신장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은 미국, 헝가리, 호주, 스위스 등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2승2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호주와 스위스를 상대로 2점 차 신승을 연이어 거둘 땐 경기장의 모든 관중들이 'JAPAN'을 연호했다.



여자 3X3 무대가 전무한 한국으로선 너무나 부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선전보다 더 각인되는 장면이 있었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승1패로 8강행을 눈앞에 뒀던 일본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에게 21-8로 대패했다. 8강 진출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순간 희망을 놓친 일본 대표팀은 코트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상대 팀과 본부석, 심판을 향해 예의 있는 인사를 전한 일본 대표팀은 경기장 뒤편에서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자신들의 실력이 부족해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눈물로 표현된 것. 코트 뒤에서 주저앉아 우는 일본 대표팀의 모습에 연민보단 세계를 향한 그들의 강한 승부욕이 느껴졌다. 이런 기운은 미디어에게도 전해졌고, 이번 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경기장 밖, 패배 팀을 둘러싼 인터뷰가 줄을 이었다.



필자는 일본 대표팀의 성적, 관심도보단 그들의 승부욕이 부러웠다. 국내 여자 3X3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상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3X3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일본은 벌써 저만치 앞선 느낌이었다. 작지만 승부욕과 겁 없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일본 소녀들의 투혼이 눈물로 전해지며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이제 한국도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여자 대표팀을 내보낼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 본 여자 팀들의 경기는 희망을 갖게 했다. 미국과 일본의 대결에서 알 수 있듯이 큰 신장 차는 체력과 전술로 극복할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먼저 낼 수 있는 쪽은 어쩌면 여자 대표팀이 먼저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연맹, 협회, 선수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3X3=UFC?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놀란 점은 심판의 판정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펼쳐졌던 3X3의 심판 판정은 국제 흐름과 180도 달랐다. 월드컵에서 직접 본 심판의 판정은 선수들의 몸싸움을 최대치까지 허용하고 있었다.



일례로 수비 선수가 의도적으로 파울작전을 펼치기 위해 공격 선수를 강하게 터치해도 심판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자신들이 규정하고 있는 파울의 범위 안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



국내에선 선수들이 끊임없이 항의할만한 파울도 국제무대에선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월드컵을 지켜본 외국 관중은 3X3 선수들을 향해 '글래디에이터'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세계무대에선 터프하고, 격렬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었다.



국내에서 3X3가 뿌리내리기 시작한지 이제 막 3년여가 됐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손 볼 수 있는 심판 판정부터 국제 흐름에 맞게 변화를 줄 시점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6월과 7월 한국 3X3는 월드컵 무대에 섰다. 프랑스 낭트에서 펼쳐진 월드컵에 나선 성인 대표팀(WILL)은 1승3패의 성적을 거뒀고, U18(케페우스) 대표팀은 4전 전패를 당했다.



1승7패.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아직 포기하진 이르다. 더 많은 강팀들이 출전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들어 협회가 의욕적으로 3X3에 대한 지원을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착실한 준비를 통해 이번 대표팀들이 뿌린 씨앗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뜻을 모을 때가 아닌가 싶다.



#사진=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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