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서울 SK 챌린저, 고양 오리온 크리에이티브가 있다면 창원 LG에는 ‘드리머스’가 있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LG의 대학생 마케터 1기가 출범했다. 한 시즌 동안 ‘드리머스’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모두 다섯 명. 사는 곳과 학교는 각기 달랐지만, 농구와 LG에 대한 애정은 한결 같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드리머스의 주된 활동은?
LG의 대학생 마케터 드리머스는 필자를 비롯해 백혜란, 안동민, 김건희, 조정학 학생으로 구성됐다. 드리머스는 올 시즌 이벤트 실습과 팬 성향조사 위주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장 내외에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 진행에 투입됐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상품이 걸린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는가하면, 하프타임 이벤트에도 작은 힘을 보탰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흐른 뒤에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LG 홈구장 창원체육관을 찾는 팬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창원체육관을 찾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에게 다가가 구단에서 미리 준비한 설문지를 건네며 관중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백혜란 양은 “대학생 마케터 활동은 팬으로써 현장을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여러 가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평소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내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아쉬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더욱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말이다. 현직 종사자가 바라본 드리머스의 올 시즌 활동은 어땠을까? 이번 시즌 창원 LG의 이벤트를 담당했던 손경호 실장은 “이런 시도는 적극 찬성한다. 앞으로는 서로 업무와 역할을 확실히 분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드리머스의 첫 작품, 그 주인공은 박인태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인태(23, 200cm). 김종규의 백업 요원이 부족했던 LG에게 박인태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지난 해 10월 2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그는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1월 29일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100일 잔치를 가졌다. 바로 다음날인 30일이 그가 프로에 데뷔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기 때문. 기념일을 맞아 드리머스가 특별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는 곧 실행으로 옮겨졌다. 드리머스는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적힌 롤링페이퍼와 케이크를 전달하며 기념일을 축하했다. 드리머스가 기획한 첫 이벤트였기에 더 특별했다.
드리머스 안동민 군과 백혜란 양 역시 그 이벤트를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안동민 군은 “박인태 선수 프로 데뷔 100일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날이 가장 보람 있었다. 그 날 이후 몇 경기에서 박인태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쳐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백혜란 양은 “다음 시즌에도 신인 선수의 프로 데뷔 100일 축하 이벤트를 계속 이어나가 드리머스만의 전통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 이벤트를 지켜본 손경호 실장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기본적인 틀을 잡아서 먼저 우리 쪽에 제안한 것과 그런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려는 자세는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보완해야 할 점도 제시했다. “진행하는 입장에서 볼 때 디테일한 부분은 부족했다.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선과 물품 등을 파악해서 진행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운 점과 힘들었던 점
필자 역시 드리머스의 일원이었다. 드리머스 활동을 통해 배운 점은 하나의 경기를 위해 어떠한 과정들을 거쳐 팬들에게 다가가는지 알 수 있었다. 파트별로 정해진 업무는 다르지만 체육관을 찾는 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이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조정학 군과 백혜란 양은 “이동 거리가 긴 것은 힘들었지만, 대학생 마케터로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드리머스 활동을 통해 농구를 대하는 시각이 달라진 이도 있다. 안동민 군은 “낯선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농구 경기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마케터 활동 전에는 농구 자체에만 관심이 많았다면, 마케터 활동을 하면서 한 경기를 치르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관계가 얽혀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스포츠마케팅과 현직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못 다 이룬 ‘드림’…언젠가는 이루고 싶어
드리머스(꿈을 꾸는 사람들)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이들의 ‘드림’은 모두 달랐다. 김건희 군은 “외국선수들(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의 응원가를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직접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정학 군은 “내 꿈은 스포츠 기록이나 분석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다. 경기장에 있으며 그분들께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은 이도 있었다. 안동민 군은 “드리머스 첫 활동이 SNS 제작이었는데 미흡한 실력 탓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오히려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처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았던 한 시즌이었다. 앞서 백혜린 양이 말했듯이 수업에서나 책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부분, 바로 현장에서의 ‘부딪침’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깨닫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저마다 걸어가게 될 진로는 다르지만, 한 시즌간의 ‘부딪침’을 통해 얻은 새로운 ‘드림’은 앞으로의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
# 사진=임종호 기자
# 드리머스= (좌로부터) 임종호(26, 경동대학교), 김건희(25, 인제대학교), 조정학(25, 인제대학교), 안동민(24, 경남대학교), 백혜란(23,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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