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국가대표 WILL, 세계무대에 도전장

곽현 / 기사승인 : 2017-06-15 0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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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한국 3X3농구 챔피언 WILL(대표 정용기)이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WILL은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펼쳐지는 3X3월드컵 2017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WILL은 선수 전원이 프로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팀의 간판은 국가대표 출신 이승준(39, 205cm)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승준은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2009년부터 프로농구에서 뛰었다.


삼성, 동부, SK를 거친 이승준은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고공플레이가 장점인 선수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년 올림픽 최종예선, 2013년 FIBA아시아농구선수권 등에서 활약한바 있다. 은퇴 후 3X3 선수로 농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


WILL의 주장은 모비스에서 뛰었던 최고봉(34, 188cm)이다. 최고봉은 신장은 크지 않지만 강한 힘과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갖고 있고, 원년부터 WILL에서 뛰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KT에서 은퇴한 신윤하(34, 193cm)도 올 해 WILL에 가세해 골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D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신윤하는 평균 득점이 20점에 육박할 정도로 좋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전자랜드 출신의 남궁준수(30, 198cm)는 큰 신장임에도 내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드가 없는 WILL에서 가드는 물론 포워드, 센터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렇듯 선수 전원이 프로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WILL은 국내 3X3 무대에서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국가대표팀을 가리는 FIBA 3X3 코리아투어에서 WILL은 1차 대회 당시 동호회 농구 최강팀 아울스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다시 만난 2차 대회에서 12-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승준이 높이의 우위를 발휘하며 골밑을 장악한 것이 승인이었다.


3X3농구는 정식 5대5 농구와 룰이 다르다. 코트의 한 쪽 면만을 쓰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5대5농구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3X3농구 스타일에 적응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WILL의 구단주는 재일교포인 정용기(37)씨다. 정 씨는 지난해 WILL을 창단해 일본 3X3리그에 팀을 참가시켰고, 꾸준한 선수 보강과 지원으로 올 해 국내 챔피언을 만들었다.


WILL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15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이들은 출국 전까지 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만들고 미군 부대로 가 외국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14일 만난 WILL 선수들은 세계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승준은 “다시 국가대표에 뽑혀서 세계대회에 나간다니 기분이 좋다. 농구는 늘 재밌다. 그리고 난 국가대표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준은 5대5농구와 3X3농구 모두 국가대표가 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최고봉도 “영광이다. 선수생활을 할 때 국가대표를 못 해봤는데, 이렇게 나라를 대표해 뛰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 처음엔 단순한 흥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더 진지해지는 것 같다.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윤하는 “3X3 대회에 선수 출신들이 가는 건 처음이라고 해서 설렌다. 프로에 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일단 목표는 예선 통과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준수는 “프로 출신들이 가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확실히 낫다는 인식을 각인시키고 싶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가 잘 맞는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총 2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WILL은 미국, 네델란드,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각 조 중 상위 2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FIBA는 각 팀들의 대회 참가 횟수,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한국은 20개국 중 가장 점수가 낮다. FIBA가 최근 몇 년간 3X3농구를 활성화 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비교적 뒤늦게 참가한 것이 원인이다.


세계 랭킹 1위는 지난 대회 우승팀 세르비아이며 슬로베니아가 2위, 폴란드가 3위, 세계 최강 미국이 4위에 랭크돼 있다. 같은 조에 속한 미국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X3농구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세계적으로 3X3농구 활성화와 참가선수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농구붐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WILL의 세계대회 도전은 의미가 크다. 3X3농구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나 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비온탑이 세계 8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승준은 “나라를 위해 뛰는 건 영광이다. 열심히 하고 싶다. 나는 농구가 너무 좋다. 즐기다 오고 싶고,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까지 3X3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기에 WILL의 세계대회 도전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3X3 국가대표 WILL의 도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WILL은 19일 첫 경기 네덜란드 전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미국과 예선 일정을 갖는다.


대회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fiba.com/3x3worldcup/2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시간
17일 21시 40분 VS 네덜란드
17일 23시 30분 VS 뉴질랜드
19일 23시 30분 VS 인도네시아
20일 00시 40분 VS 미국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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