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2000년대 한국농구사에서 ‘강호’ 광주농구는 사라진지 오래다. 입상은커녕 예선통과 전적도 찾기 힘들다. 미안한 표현이지만, 하위권이 그들 자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부진이 거듭되는 동안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재도약을 위한 검토를 마친 그들은 다시 광주농구를 꽃피우려 하고 있다. 그 중심지가 될 학교가 바로 광주 문화중이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1년은 광주 농구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남자 중학교 2팀이 차례로 해체했고, 연계 초등학교도 선수 발굴에 의욕을 잃었다. 선수층이 얇아지면 타격을 입는 쪽은 상급학교다. 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연고팀들의 전국대회 성적은 처참할 정도였다. 이때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문화중이 농구부를 창단한 것이다.
문화중의 토대는 기존의 학교에서 뛸 곳이 없어진 학생들이 다졌다. 그러나 당장 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제대로 된 규격의 체육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는 고사하고 제대로 훈련할 여건조차 없었던 것. 이런 상황이 바뀐 것은 2013년, 곽경미 교장 부임 이후였다. 곽경미 교장이 수시로 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자, 학교에서 농구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한 것. 교사들도 ‘농구부 살리기’에 나섰다. 근처에서 키 큰 학생들을 발견하면 농구부에 연락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학부모들도 팀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점차 문화중은 제대로 된 농구부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
남은 것은 성적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정말 힘들었다. 선수층이 얇다보니 포지션별로 구색을 갖추는 일조차 힘들었다. 창단부터 팀을 지도해온 이호준 코치는 발로 뛰며 팀을 꾸렸다. 선수들을 하나 둘 영입하면서 훈련 여건을 만들어간 것. 그가 먼저 신경을 쓴 부분은 개개인의 기량 향상이었다. 당장 성적도 중요했지만 그는 ‘뛸 줄 아는’ 선수들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 봤다. 다행히 학교 측에서도 이 코치의 지도 방향을 인정해주었다.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봤던 것이다.
그 뒤로 2년이 지났다. 지난 시즌, 문화중은 마침내 ‘약체’ 이미지를 조금씩 탈피하기 시작했다. 주말리그 왕중왕전 3위가 대표적인 성과였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와 선수, 지도자, 학부모님들까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덕분에 선수들도 노력할 수 있었죠. 왕중왕전 입상은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이호준 코치의 말이다.
문화중은 이제 시작이다. 3위라는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주농구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좋은 선수를 배출한다면, 다시 초중고 농구도 활기를 찾을 것이다.

BEST 5
이제 광주 문화중의 주축들을 살펴보자. 새 시즌 문화중을 중위권으로 이끌 주축으로는 포워드 신가준이 있다. 왼손잡이에 운동능력도 좋아 득점을 곧잘 뽑아낸다.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가 장점으로, 좌우 베이스라인을 파고드는 돌파가 일품이다. 김명주는 슛 정확도가 팀내 최고다. 키는 작지만 공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수비에 대한 마음가짐도 좋은 선수다. 당장은 이적 규정 탓에 뛰지 못하지만, 그가 합류한다면 문화중 전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 조경진은 문화중의 리더다. 슈팅이 좋은 가드로,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선수다. 어릴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볼 다루는 능력이나 기본기가 잘 닦여져 있다. 다만 위기 관리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더 많은 집중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인하는 팀내 유일한 포인트가드다. 경기운영 능력이 좋고 패스 센스나 속공전개도 우수하다. 다만 신장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작은 키를 ‘심장’으로 극복하려 한다. 그만큼 플레이가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김의광은 앞서 소개한 선수들과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김의광의 장점은 ‘궂은일’에 있다. 그는 광주 문화중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블루칼라워커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아 신망이 두텁다.
이 밖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이채훈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경기 경험이 많아 적극성을 더한다면 언젠가 팀내 구심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찬희는 농구를 시작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기본기나 경기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습득능력이 좋아 문화중의 포스트를 책임져 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호준 코치의 목표
지난 시즌까지 이호준 코치는 ‘경기다운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격보다는 수비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기본기 부족’이라는 세금이 딸려왔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호준 코치는 과감하게 노선을 정했다. 전술적인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기본기 향상이 먼저라고 결정한 것이다. 광주 문화중이 2016년 초 여수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이유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실력향상도 잊지 않았다.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에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처음에는 실수도 많아 답답했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어린 선수들도 점차 자신감을 갖고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호준 코치의 목표는 ‘8강권 유지’다. “초반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겠죠. 하지만 시즌 내내 8강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선수들이 상급 학교에서 본인들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운이 따라준다면, 내년에는 소년체전 입상권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MINI INTERVIEW_나상주 교감
Q_학교 소개
우리 학교는 광주시 우산구에 위치한 학교로 고운 품성과 밝은 지혜를 갖춘 행복한 문화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녀 공학 학교입니다. 농구부 창단이 오래되지는 않아 여러 가지 부족한 환경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_교내에서 농구팀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지?
남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휴식시간을 이용해 미니 게임을 하는 등 농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클럽도 활성화 되어 있고, 농구부 선수들도 학업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이고 있어,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학교에서 농구를 바라보는 인식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물론 관심도 많습니다.
Q_농구부 지원은 어떤지요?
예산 문제로 체육과로 가야할 지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학교 측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농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지원을 늘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선수 명단
등번호 이름 신장 포지션 학년
03 신가준 184cm F 3학년
02 김명주 171cm G 3학년
07 조경진 175cm G 3학년
09 김인하 173cm G 3학년
11 김의광 183cm F 3학년
21 임찬희 186cm C 2학년
01 이재훈 171cm G 2학년
04 김재빈 167cm F 1학년
06 한동화 163cm G 1학년
10 박기환 168cm F 1학년
15 유영웅 188cm C 1학년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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