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구새봄(29) 아나운서는 유독 눈길이 가는 아나운서다. 미모 때문에? 물론, 그런 것도 없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미모만큼이나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그녀의 폭넓은 활동반경(?)이다. 구 아나운서는 경기 내내 농구장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누빈다. 경기 전에는 선수들을 만나 계속해서 질문하고, 누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벤치로 달려가 상태를 전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취재진만큼이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그녀가 어찌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Q. 체육관에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리포팅을 하는 느낌은 어때요?
사람들이 자꾸 농구 인기가 줄어들었다, 위기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농구장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농구를 좋아하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가장 크게 와 닿는 게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거죠. 농구 아니면 절 알아보실 수가 없으니까요! (실제 이날 인터뷰 도중에도 한 남성이 팬이라며 악수를 청했다. 이 팬은 체육관에서 직접 찍은 구 아나운서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구 아나운서는 기분이 좋아졌다며 즐겁게 인터뷰에 응했다)
Q. 리포팅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변수가 정말 많아요. 신입 때는 준비한 걸 그대로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이젠 신입 때처럼 하면 혼나죠.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는 걸 원하세요. 경기 전에 5가지 정도를 생각하는데,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준비한 선수가 경기에 안 나와 버리는 상황 같은 거죠. 농구는 익숙해질 만하면 변수가 생기더라고요. 근데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Q. 전 지난 시즌 리포팅 하는 걸 보고 굉장히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 시즌에 욕 많이 먹었어요. 말 버벅거린다고요(웃음). 사람인지라, 버퍼링이 안 걸리면 좋겠지만.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잘 넘기는 게 중요하죠!
Q. 남자들이 절대다수인 농구장에 예쁜 옷을 입은 아나운서가 있으면 눈이 가기 마련이에요. 본인을 보는 시선이 느껴지지 않아요?
처음 코트에 들어갈 때, 내가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제가 신은 신발도 한 번 더 확인해보게 되고요. 책잡히기 싫다고 해야 하나요?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각선미를 포기할 순 없고(웃음)…. 치마도 너무 짧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요.

Q. 코트에 들어갈 때 부담스럽진 않나요?
처음엔 진짜 뻘쭘했어요(웃음). 그래도 농구선수들이 정말 착해요. 제가 옆에 서있으면 선수들도 알아요. 날 취재하러 왔구나 하고요. 신입 땐 너무 어색하고, 코트 안에 들어가는 게 폐 끼치는 거 아닐까 생각도 들었죠. 연습시간을 뺏는 것 같기도 하고. 쭈뼛대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또, 선수들도 이젠 제가 편해진 것 같아요.
Q. 여자 아나운서들은 짧은 리포팅을 하기 위해 먼 경기장까지 가잖아요. 그런 걸 보면 정말 고생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저희가 짧은 리포팅만 하니까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는 짧은 인터뷰를 위해 엄청 준비를 한답니다!
Q. 일 하는 걸 보면 굉장히 적극적인 것 같아요. 원래 성격도 그런가요?
원래 그런 성격이었는데, 방송을 시작할 때 선입견이 있었어요. 제 스스로 절 가둬놨던 것 같아요. 방송을 하던 사람이니 도도해보여야 할 것 같고, 빈틈이 없어보여야 할 것 같았죠. 제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방송은 2013년 경제방송부터 했어요. 그땐 이미지 관리를 많이 했는데, 지금이 더 제 모습같이 활동하는 것 같아요.
Q.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편인가요?
연애 스타일이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해야 이뤄지는 스타일이요. 그래서 제가 아직 결혼을 못 했어요(웃음). 날 좋아하는 사람 만나야지 하다가도, 그런 분이 나타나면 뜨뜻미지근해 져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스타일이에요. 썸 같은 게 없죠. 간 보는 것 같다 싶으면 연락하지 말라고 해요(웃음).

Q. 잘 얘기해주는 선수가 있고, 쑥스러워하는 선수들도 있죠?
팀마다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좀 쭈뼛대는 팀은 삼성이요. 특히 김준일, 임동섭 선수가 그래요. 감독님 성향인가? 이상민 감독님도 좀 수줍어하시잖아요(웃음). 김준일 선수는 원래 말이 좀 없는데, 이제 제가 좀 칭얼대면 적극적으로 말해주려고 하죠. 임동섭 선수는 이번 시즌 처음 만났는데,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말이 없어서요. 업그레이드 김준일이에요(웃음). 말 잘 하는 선수들은 KCC 선수들이요. 하승진 선수는 본인이 한 얘기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알더라고요. “재미없었죠? 재밌는 거 얘기해 줄께요”라고 해요. 전태풍 선수는 한국말로 하면 되게 귀여운데, 영어로 얘기하면 진짜 멋있어요.
Q. 직접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나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배구선수였죠. 포지션은 레프트요. (의외인데요?) 어릴 땐 무용을 했어요. 지금도 성격이 가만히 엉덩이 붙이고 있지를 못 해요. 얼마 전에 남자 아나운서랑 오락실농구 게임을 했는데, 3판 해서 2판을 이겼죠. 저희 여자 아나운서 팀이 얼마 전 연예인 컬링대회에서 준우승도 했어요. 제가 일등공신이었죠(웃음). 회사에서는 떨어지면 사무실 들어올 생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거죠. 스포츠아나운서가 된 것도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Q. 얼마 전에 라커룸에서 봤을 때 굉장히 신기했어요. 라커룸에 여자아나운서가 들어온 건 처음 봤거든요.(※ 기자들은 경기 전 양 팀 라커룸을 찾아 감독들과 사전인터뷰를 갖곤 한다)
저희가 궁금한 게 되게 많아요. 근데 저희가 가는 걸 기자님들이 안 좋아하실까 걱정도 되요. 기자님들이 많을 때 질문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이게 생뚱맞은 질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질문을 해보려고 해요. 감독님들은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외국선수 인터뷰도 능숙하게 하던데요?
외국선수 인터뷰를 처음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선수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알거든요. 근데 한국말로 풀어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또 농구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나는 인터뷰이가 있다면?
최근에 안드레 에밋(KCC) 인터뷰를 했는데, 이떻게 이런 인터뷰를 하지 싶을 정도로 잘 했어요. 제가 뿌듯함이 들 정도였죠. 구현동화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에밋은 마치 그 장면을 떠올리듯이 얘기를 해요. 본인이 그 상황에 빠져있더라고요. 저희 입장에서도 그렇게 잘 얘기해주는 선수가 고맙죠.

Q. 경기 중 부상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도 바로 취재를 해주더라고요.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부상 리포팅이 제일 힘들어요. 경기 중 가서 물어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요. 제 마음도 좋지 않죠. 지난 시즌에 하승진 선수가 잠실 경기에서 관중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잖아요. 그 때 하승진 선수가 라커룸에서 엄청 울었어요. 그 상황을 리포팅 해야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Q. 혹시 18호라는 별명이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여자캐릭터)
하하! 많이 들었어요(웃음). 쌍커풀 없는 눈매랑 지난 시즌 제가 했던 머리 스타일하고 비슷하더라고요. 제가 드래곤볼을 본 적이 없는데, 그림을 보니 비슷했어요. 그 별명이 저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캐릭터 잡는 게 힘들잖아요. 그래서 감사하죠.
Q. 그런데 아나운서는 어떻게 하게 된 거에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졸업하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신문사 기자로 일하기도 했죠. 문화, 사회부를 맡았었어요. 재밌었죠. 근데 미국에서 한국어로 기사를 쓰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쪽으로 가야 되나 고민을 했죠. 제 꿈이 UN사무총장이었거든요(웃음).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선 말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찾아간 게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요. 그곳에서 새로운 걸 발견했어요. 이 사람들이 도전하는 아나운서는 어떤 직업일까 하고요. 옆에서 본 아나운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었어요. 그 때부터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죠.
Q. 그렇다면 아나운서가 아닌 구새봄은 어떤 사람인가요?
평범한 사람이요. 아나운서 치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배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그런 매력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정형화되지 않고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이요. 전 굉장히 말괄량이고 솔직한 편이에요.
Q. 프로농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심판 판정에 대해 의견이 많잖아요. 그런 걸 KBL 홈페이지에서 명확하게 설명해주면 어떨까 싶어요. 그렇다면 팬들도 오해를 안 할 수 있고, 심판들 권위도 세울 수 있잖아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리포팅 하는 자리가 따로 마련된다면 어떨까 싶어요.
BONUS ONE SHOT_ 몸치였던 언니의 인생 역전
구새봄 아나운서의 친언니는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 중인 구세경 씨다. 구 씨는 지난 해 열린 2015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미즈비키니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한데 사실 언니는 운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몸치였다고 한다. “언니가 그런 일을 할 줄 전혀 몰랐어요. 어릴 때 운동회를 하면 부모님이 놀렸죠. 언니만 뒤로 뛴다고요. 그 정도로 느렸거든요. 키도 작고 체구도 왜소했어요. 반면 전 키도 크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사람이 운명이라는 게 있나 봐요. 취미로 운동을 시작하더니 7개월 만에 아시아챔피언이 되더라고요.” 자매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 아나운서로부터 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몇 장 받았다. 농구장을 밝히는 자매의 외모는 우월했다.
1987년 4월 16일생. 167cm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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