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진다. 주축 선수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이들의 활약에 승·패가 갈리기에 숨 돌릴 틈이 없다.
1위 자리를 내줬던 모비스는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오리온은 다시 2위로 돌아갔고, KCC는 연승 길에 올라 상위 두 팀의 자리를 노린다. 1월 마지막 주를 연승으로 장식한 양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양동근과 안드레 에밋의 손끝이 가장 매서웠다.
국내 선수 MVP 양동근
2경기 평균 15.5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양)동근이가 전반에 수비를 참 잘했다. 뒷선과의 콤비네이션 수비도 좋았다. 후반에 동근이의 체력이 떨어진 게 보이더라. 스위치 수비 시, 뒷선이 준비할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데 단번에 뚫렸다. 그걸 보면서 ‘아, 지쳤구나’라고 느꼈다. 이날 출전시간이 많았는데 3쿼터 동근이가 팀 공격을 다 책임졌다. 동근이 때문에 이겼다.” (30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의 말)
“병원에 갔는데, 갈비뼈에 금이 생겼다고 하더라. 아마 누군가와 부딪혀서 그런 것 같다. KCC와의 군산 경기(2015년 12월 31일) 이후 네 경기 동안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콜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뼈가 붙어서 괜찮다.” (30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 후 인터뷰)
양동근. 이름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진다. 프로 10년 차, 참으로 한결같은 모습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양치기 소년(?)’이라고 불리는 원인도 바로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풀 타임에 가까운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록은 10년째 한결같다. 36분 28초 13득점 3.3리바운드 5.5어시스트 1.2스틸이 양동근의 이번 시즌 출전 기록이다.
출전 시간, 체력적 부담에 대해서는 불평불만은 물론 힘들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KBL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에 그는 “오히려 팀 훈련이 더 타이트하다.”, “출전 시간을 25~30분으로 조절한다고 해서 선수 생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뛸 수 있을 때 많이 뛰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보인다.
팀 분위기가 저하되면 선수들과 티 타임을 가지며, 때로는 동생들의 단점을 되짚어주기보다 스스로가 더 잘 알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격이 안 풀릴 때면 본인이 한 발짝 더 뛰며 정체 현상을 풀어나간다.
코트 안팎에서 보여 지는 양동근의 캡틴 면모가 큰 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공동 1위 맞대결이 있었던 지난 30일, 양동근은 초반부터 조 잭슨을 적극적으로 막아섰고, 공격에 화력을 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다가 3쿼터 백발백중 슛 적중률을 보이며 17득점(3점슛 3개 포함)을 올렸다. 이는 3쿼터 개인 통산 최다득점이었고, 양동근은 이날 26득점을 올렸다.
양동근은 그간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 있었다. 주축 양동근이 주춤하자 모비스가 흔들렸다. 5라운드 막바지 모비스는 53일 만에 오리온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유였고, 최근 모비스 경기가 살얼음판이라 평가받았던 이유였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더 공격 발톱을 들어내는 양동근이다. 그의 투혼, 활약에 모비스는 1위 자리를 탈환했고, 2위와의 승차도 다시 한 경기 반으로 벌였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 양동근 (6표), 김선형 (3표), 정희재 (2표), 김영환 (1표)
곽현 기자- 국내선수 자존심 지킨 NO.1가드
양준민 기자- 조 잭슨을 조금만 더 젊었을 때 만났더라면
김진흥 기자- 조 잭슨도 인정한 유일한 선수
안해준 기자- 오리온에게 1위는 아직 이르다
외국선수 MVP 안드레 에밋
3경기 평균 30.6득점 6.3리바운드 2.3어시스트 2.6스틸
“(터프샷에) 특별히 강한 이유는 없다. 지기 싫었기 때문에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3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후 인터뷰)
“에밋에 대한 더블 팀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에밋에게 더블 팀 가는 건 9개 구단이 다 하는 것 같다. 에밋은 똑똑한 친구다. 작전 타임 때 수비가 몰리면 패스하라고 주문했는데 잘 이행했다. 앞으로 더 잘 맞춰질 것이다.” (3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후 추승균 감독의 말)
중·상위권 팀 중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은 전주 KCC가 아닐까. ‘슬로스타터’로 유명한 KCC는 이번에도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1, 2위 팀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5연승을 기록, 1위(모비스)와는 2경기 차, 2위와는 반 경기차로 좁히며 이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서 자타 공신 KBL 최고의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평균 16점으로 시작했던 1라운드, 2~3라운드에는 평균 득점을 22점, 4~5라운드는 30점을 찍으며 연일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하고 있다. 에밋은 이번 시즌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경기 당일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서 슛을 던지는 선수다.
최근 KCC의 일정은 주말 2연전이라 큰 고비였다.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 에밋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지난 3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에밋은 적지인 잠실실내체육관을 홈으로 만들어버렸다. 연거푸 득점을 올렸고, 에밋의 맹활약에 팀은 동점, 역전을 일궜다. 4쿼터에만 13득점을 올렸고, 4쿼터 1.5초를 남겨두고 위닝샷에 성공하며 2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화력은 여전했다. 전반까지 20득점, 3쿼터에는 6득점을 더했다. 하지만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집중견제 탓에 턴오버(1차 연장전), 5반칙 퇴장(2차 연장전)으로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이날 에밋이 올린 점수는 40득점, 팀 점수에 1/3을 그의 손으로 만들었다.
에밋의 연일 활약에 KCC는 5연승을 달렸고,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 직행을 목표로 잔여 경기를 치른다.
1월 5주차 주간 MVP로 뽑힌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안드레 에밋(전주 KCC)은 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 안드레 에밋 (10표), 데이비드 사이먼 (2표)
박형규 기자- 위닝샷은 나에게 맡겨
김기웅 기자- 관중들 감탄하다 턱 나갈라
홍아름 기자- 4강 PO 조준하는 KCC의 강력한 공격 탄환
김진흥 기자- 포웰과의 자존심대결, 판정승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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