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팀별로 단 9경기 남았다.
단독 1위 울산 모비스가 고양 오리온과 팽팽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반면, 플레이오프 경쟁은 일찌감치 매진될 조짐이다. 6위 원주 동부가 윤호영과 김주성이 연달아 다치며 흔들리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동부의 뒤를 쫓고 있는 팀은 공동 7위 서울 SK, 부산 케이티. 아직 경우의 수는 남아있지만, ‘기적’이라 표현해야 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있다.
동부와 공동 7위 SK, 케이티의 승차는 5경기다. 뿐만 아니라 동부는 6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이들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확정지었다. 각각 4승 1패를 따냈다. 다시 말해 SK, 케이티로선 동부보다 1승이라도 더 따내야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SK, 케이티가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최대한 따낼 수 있는 승수는 ‘27’이다. 동부가 6라운드에 4승만 더해도 SK, 케이티는 동부를 제칠 수 없다.
그렇다면, KBL 출범 후 7위로 맞이한 마지막 라운드에 대반전을 일궈낸 팀은 있었을까.
SBS, SK가 일으킨 기적
8개팀 3라운드 제도로 운영된 원년시즌을 제외하면, 10개팀이 플레이오프를 두고 경쟁한 건 18시즌이다. 이 가운데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하기 직전인 시점, 7~10위에 머물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2팀이다.
최초의 사례는 1999-2000시즌에 일어났다. 당시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를 연달아 교체하는 진통을 겪어 조직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4라운드까지 15승 21패에 그쳤을 뿐이다(1997-1998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는 5라운드 제도였다).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공동 5위 부산 기아, 광주 골드뱅크(현 케이티)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하지만 SBS는 5라운드 들어 반전을 일으켰다. 프랜차이즈 스타 정재근이 아닌 신인 김성철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긴 가운데 퀸스 브루어도 연일 24+득점, 공격력이 크게 향상된 것. 당시 SBS는 5라운드에 평균 93.7득점, 6승을 챙기며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공동 5위와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에 따낸 플레이오프 티켓이었다.
물론 기아, 골드뱅크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도 SBS가 5위를 꿰차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는 5라운드 4승에 그쳐 SBS와 동률(21승 24패)이 됐고, 상대전적(1승 4패)에서도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골드뱅크의 부진은 ‘참사’ 수준이었다. 막판 7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공동 5위였던 순위가 9위까지 곤두박질 친 것. 에릭 이버츠(허벅지), 키스 그레이(무릎) 등 외국선수가 번갈아 부상을 입었고, 팀 전력상 현주엽만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07-2008시즌의 SK다. SK는 방성윤이 무릎부상으로 장기간 결장, 5라운드를 7위(23승 22패)로 마쳤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단 1경기였다.
6시즌만의 플레이오프 복귀라는 SK의 꿈은 방성윤 복귀와 함께 현실이 됐다. SK에게 6라운드 첫 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했다.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이었기에 이기면 6위로 도약하게 되고,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 경기는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운 방성윤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방성윤은 6라운드 첫 경기였던 전자랜드전에서 32득점, SK의 96-93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후 3연패에 빠져 다시금 위기에 처했지만, 막판 5경기를 모두 이기며 끝내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막판까지 SK, 창원 LG와 6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전자랜드도 선전했다. 6라운드에 5승을 따내며 최종성적은 29승 25패가 됐다. 하지만 타이 브레이크룰에 의해 7위로 밀려났고, 승률 53.7%를 올리고도 플레이오프에 못 오른 비운의 팀이 됐다.
이외의 팀들은 마지막 라운드에 대반격을 노렸지만, 모두 ‘희망고문’에 그쳤다. 앞서 언급했듯, 7위로 마지막 9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린 팀들이 극복한 승차는 2경기 안쪽이었다. SK, 케이티로선 최초의 사례에 도전하는 셈이다.
# 사진 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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