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악동(惡童)’, 드마커스 커즌스(26,211cm)의 1월이 예사롭지 않다. 커즌스는 1월 한 달 평균 33.1득점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커즌스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인 새크라멘토 킹스 역시 병신(丙申)년 새해 산뜻한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커즌스 개인 역시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샬럿 호네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득점인 56점을 기록했다. 이미 이전 경기인 2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 역시 48점을 기록했던 커즌스는 1976-1977시즌 이후 ‘연속 2경기 100득점 2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4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남기는 등 뜨거운 1월을 보내고 있다.
‣ 드마커스 커즌스, 대기록에 이름을 아로새기다.
1월 2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 48득점 13리바운드 FG 58.6% 3P 50%
1월 26일 샬럿 호네츠전 56득점(데뷔 후 최다) 12리바운드 FG 70% 3P 33.3%
→ 2경기 합산 104득점 25리바운드, 평균 52득점 12.5리바운드 FG 64.4% 3P 40% 기록
‣ 1976-1977시즌 이후 ‘연속 2경기 100점 25리바운드’ 기록보유자(27일 기준)
1.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
- 1990년 3월 29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 69점 18리바운드
- 1990년 3월 31일 뉴욕 닉스전 49점 12리바운드
→ 2경기 합산 118득점 30리바운드, 평균 59득점 15리바운드
2. 데이비드 로빈슨(당시 샌안토니오 스퍼스)
- 1994년 4월 23일 시애틀 소닉스(現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 29득점 16리바운드
- 1994년 4월 25일 LA 클리퍼스전 71점 14리바운드
→ 2경기 합산 100득점 30리바운드, 평균 50득점 15리바운드
3. 앤트완 제이미슨(당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2000년 12월 4일 시애틀 소닉스(現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 51득점 14리바운드
- 2000년 12월 7일 LA 레이커스전 51득점 13리바운드
→ 2경기 합산 102득점 27리바운드, 평균 51득점 13.5리바운드
병신(丙申)년 새해, 우리 커즌스가 달라졌어요!
공격농구를 지향하는 조지 칼 감독은 오프시즌 팀의 공격전술에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이를 위해 칼 감독은 커즌스에게 “외곽으로 공격범위를 넓히라.”는 주문까지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3점 성공률 40%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정해주었다. 그러나 칼 감독이 요구한 주문의 진짜 의도는 단순히 40%의 숫자가 아닌 상대에게 ‘커즌스의 3점은 막을 가치가 있다.’라는 인식을 심으라는 것이었다.
다만, 갑작스런 아웃사이드 플레이가 낯설었던 탓일까. 커즌스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아웃사이드로 나왔지만 한순간에 외곽플레이를 익히기란 쉽지 않았다. 실제로 커즌스는 시즌초반 종종 외곽에서 난사쇼를 펼치며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3점슛 라인에서 시작된 무리한 페이스업으로 팀의 공격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번시즌 커즌스는 28일 현재 경기당 3.5개의 3점슛을 시도, 3P 34.1%(1.2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커즌스는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시즌 커즌스의 전체 득점비율에서 페인트존 득점비율은 49.4%다. 그러나 최근 7경기 동안의 페인트존 득점비율은 55.1%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3.1%를 기록하던 3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6%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로인해 정규시즌 45%를 기록하던 야투성공률 역시 최근 7경기에선 50%로 급상승했다.
실제로 새크라멘토 연승의 시작점인 15일 유타 재즈전부터 27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까지 7경기 동안 커즌스는 단 1.7개의 3점슛을 시도(0.9개 성공, 3P 50%), 아웃사이드보단 인사이드 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새크라멘토는 26일 샬럿에게 패하면서 5연승 행진을 마감)
뿐만 아니라 새크라멘토는 1월 한 달 커즌스가 로우포스트 자리다툼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면서 파생된 로우포스트와 윙사이드의 ‘공간창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번시즌 새크라멘토의 주전술은 ‘커즌스의 1대1’ 혹은 ‘커즌스와 라존 론도의 2대2’다. 그렇기에 팀의 중심인 커즌스가 변화함에 따라 새크라멘토의 공격전술 역시 ‘세밀함’이 더해진 모습이다.
최근 새크라멘토의 경기들을 보면 커즌스가 적극적인 몸싸움을 마다치 않으며 로우포스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로인해 로우포스트에 공간이 생긴 틈을 타 론도, 마르코 벨리넬리, 대런 칼리슨 등 앞선 가드들의 적극적인 컷인시도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오프볼 상황에 있는 선수들이 스크린을 통해 외곽슈터에게 윙사이드 오픈찬스를 만들어주면 그 즉시 커즌스가 슈터들에게 패스를 건네는 식의 전술형태 역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많은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최근 7경기 3점 성공률이 35.4%(21.3개 시도/7.5개 성공)에 그친 것은 옥의 티다.
뿐만 아니라 커즌스가 하이포스트에서 돌파를 시도,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킨 뒤 외곽에 있는 슈터들에게 빼주는 장면 역시 빈번하게 연출되고 있다. 이 모두가 센터포지션 중 정상급의 패싱센스를 보유한 커즌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커즌스는 최근 7경기에서 경기당 3.6개의 어시스트 기록/정규리그 경기당 2.8개의 어시스트 기록 중)
새크라멘토는 커즌스를 중심으로 한 인사이드가 강점인 팀이다. 하지만 앞으로 새크라멘토가 지금보다 더 위를 바라보기 위해선 ‘아웃사이드의 전력강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현재의 새크라멘토에는 벨리넬리, 옴리 카스피 등 외곽에 힘을 실어줄 자원들이 얼마든지 있어 이는 충분히 개선 가능해보인다.(※2015-2016시즌 새크라멘토 킹스 정규시즌 3P 22.6개시도/8.1개 성공, 35.9%)
악동, 진정한 팀의 ‘기둥’으로 거듭나다.
많은 사람들이 커즌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악동(惡童)’일 것이다. 실제로 커즌스는 매 시즌 이슈를 몰고 다닐 만큼 ‘감독과의 불화는 기본, 선수들과의 다툼은 옵션’인 선수다. 이번시즌 역시 칼 감독의 전술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새크라멘토가 칼 감독을 경질하고 커즌스의 은사인 존 칼리팔리 켄터키 대학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칼 감독과 커즌스, 론도 세 사람은 3시간여의 걸친 열띤 토론 끝에 극적으로 화해에 성공, 이후 커즌스가 마음을 다잡음에 따라 새크라멘토 역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현재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커즌스는 최근 경기들에서 매치업상대의 거친 파울과 몸싸움에도 전과 달리 악동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27일 열린 포틀랜드전 역시 매치업 상대인 마이어스 레너드의 거친 파울과 수비에도 불구하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전날 샬럿전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탓일까. 커즌스는 레너드의 수비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이날 경기 17득점(FG 19%)으로 부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커즌스는 지난 24일 있었던 인디애나전 이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 지금 나의 생각은 온통 플레이오프뿐이다.”라는 말로 이번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렇게 커즌스는 NBA를 대표하는 악동에서 지금 새크라멘토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의 이런 모습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새크라멘토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해 들어 새크라멘토는 커즌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1월에 열린 13경기동안 8승(5패)을 챙기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7일 포틀랜드전까지 새크라멘토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서부 컨퍼런스 8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28일 현재, 새크라멘토의 1월 승률은 61.5%로 전체 9위를 기록)
그러나 26일 샬럿전부터 시작된 원정 3연전에서 새크라멘토는 2연패의 일격을 당하며 포틀랜드에게 8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현재 두 팀간의 승차는 0인 가운데 서부 컨퍼런스 8위 자리는 아직까지 확실히 그 주인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이번시즌 새크라멘토는 포틀랜드에게 상대전적 2패로 열세에 있다.)
‣ 새크라멘토에게 ‘독’이 된 원정 3연전(28일 현재 2연패 중)
: 1월 26일 샬럿 호네츠전 129-128 패배(2차연장) - 6연승 좌절
: 1월 2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전 112-97 패배 - 포틀랜드 8위 탈환
: 1월 3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전 ??
뿐만 아니라 서부 컨퍼런스 10위에 위치한 유타 재즈 역시 최근 5경기 2승 3패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타와 이들과의 승차는 불과 ‘반게임차’밖에 되지 않기에 향후 유타의 행보에 따라 이 세 팀의 운명은 충분히 뒤바꿀 수 있다. 유타는 28일 현재 19승 25패(승률 43%)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크라멘토로선 26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샬럿에게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실제로 그로인해 27일 포틀랜드전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원정 3연전을 통한 새크라멘토의 ‘플레이오프 굳히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정 3연전의 마지막인 3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전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이 보장되었다는 점이다.
혹자는 새크라멘토의 지난 9시즌을 ‘잃어버린 9년’이라 표현한다. 2000년대 초반 화려한 공격농구를 앞세워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했던 ‘밀레니엄 킹스’는 지난 9년 기나긴 암흑기에 빠지며 어느덧 팬들의 추억 뒤편으로 사라졌다. 과연 커즌스는 다시 한 번 밀레니엄 킹스를 팬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커즌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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