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친구만 2천명, 홈경기서 노래 부르는 단장

곽현 / 기사승인 : 2016-01-26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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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홈경기에서 노래를 부르는 단장이 있다. 바로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 소닉붐의 임종택(52) 단장이다.


농구단의 우두머리인 ‘단장’이란 직책은 팬들과 거리감이 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 단장은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러한 거리감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가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바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이다. 임 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교감하고 팬들의 의견을 꾸준히 듣고 있다.


임 단장 연배에 있는 이들 중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능숙한 이는 많지 않다. 임 단장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기사와 동영상을 게제해 팬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때문에 그의 SNS를 통해 직접 궁금한 것을 묻는 팬들이 적지 않다. “○○선수는 부상인가요?” “이벤트는 어떻게 참여하는 건가요?” 등 다양한 질문부터 케이티 선수단을 응원하는 글도 많다. 단장이 직접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팬들로 하여금 농구단에 대한 애정을 더 할 수 있게 하는 것. 게시물엔 ‘좋아요’가 100개를 훌쩍 넘긴 것도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사용할 줄 몰랐습니다. 필요성도 몰랐죠. 농구단에 온 이후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3대3 농구대회도 열고, 부산의 주요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근데 하다 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 쪽에서도 활동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임 단장의 적극적인 모습에 팬들 반응은 좋았다.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팬들도 많다고 한다.


“그 동안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호응이 정말 좋아요. 메시지도 많이 들어왔죠. 처음엔 구단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했어요. 좌석이 깨진 곳이 많다고 하더군요. 팬들이 요청해 개선한 게 많습니다. 깨진 좌석을 당장 교체할 수 없어서 방석을 다 깔았죠. 팬들 의견을 들으면서 구단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부산에 가면 대학생들이 단장실로 찾아옵니다. 미팅을 하고 싶다고요. 학생들하고 1시간 정도 미팅을 하고 가면 너무 좋아하더군요.”


활발한 활동 덕에 그는 페이스북 친구가 2,400명이 넘는다. 그런 임 단장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창원 LG 김완태 단장이다. 김 단장도 적극적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김 단장님이 팬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단장님을 롤-모델로 해서 전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페이스북 친구 숫자도 넘어보고 싶습니다(웃음).”



팬들의 요구 하나하나를 모두 들어주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100%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구단의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울산에 갔더니 선수들 기념관이나 아동놀이 시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반영해달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비시즌에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선수단에 대한 불만사항도 있습니다. ‘저 선수 좀 갈아라’고 하기도 하죠(웃음). 부족한 게 많지만 시간이 필요하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답변해 줍니다. 다른 것보다 단장이 들어준다는 것에 대해 위안을 받는 것 같더군요.”


이번 시즌 조동현 감독 체제로 팀을 꾸린 케이티. 시즌 초반 중위권 다툼을 벌이던 케이티는 7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임 단장은 팀이 좋을 때, 혹은 어려울 때 나서서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주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강사를 초청해 웃음치료를 받기도 했고, 영화 ‘히말라야’를 단체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잠시나마 승부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감독과 단장 모두 초보잖아요. 연패 했을 때 우리 스스로 돌아볼 때 약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파봐야 병원에 가지 않습니까. 초반엔 괜찮았는데, 이후에 선수단 관리에 있어 문제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됐죠. 내부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외부적인 자극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전 양궁 감독님을 초청해서 긴장감을 높이는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 감독도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고 하더군요.”


임 단장은 본인이 직접 나서 선수단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한 번은 홈경기가 끝난 후 팬들 앞에서 밴드와 함께 멋진 노래솜씨를 선보였다. 그는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를 열창했다.


“매 경기 특색 있는 이벤트를 열자고 했어요. 케이티 ‘올레 밴드’라고 임직원 밴드가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2달 동안 연습을 했어요. 노래는 즉흥적으로 했습니다. 제가 분위기 좀 띄워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 어찌 보면 ‘괴짜’ 같은 그의 모습은 모두 농구단의 부흥을 위한 노력이었다.



임 단장의 노력 덕분일까. 케이티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임 단장과 선수단의 생각이다.


그가 만들고 싶은 케이티 농구단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목표는 있고, 반드시 이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동현 감독을 선임하면서 3년 안에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팀을 만들어보자 했죠. 선수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춘 선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정 선수가 빠진다고 팀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비스가 문태영, 라틀리프가 빠져도 유지할 수 있는 건 역량과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야 하고, 목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임 단장과 케이티 농구단이 만들어낼 남은 시즌은 어떨지 기대된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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