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한 팀 컬러, D리그 분리 운영으로 첫 참가 만에 준우승
[점프볼=고양/현승섭 인터넷기자] 울산 모비스는 12일 고양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신협상무와의 2015-2016 KBL D리그 결승전에서 86-9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패자로 남을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D리그 정규리그에서 상무를 상대로 2번 모두 졌던 모비스. 이날만큼은 이기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전반전, 모비스는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 트랩 수비를 적절히 혼용하며 상무의 득점을 50점 이하로 막았다. 그러면서 3점슛 10개를 쏟아 부으며 55-48, 상무에 7점 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상무가 D리그에서 전반전에 뒤진 것은 지난 2013년 11월 4일 KCC전 이후 799일 만에 일어난 일. 모비스는 3쿼터도 66-63으로 끝내면서 D리그 절대 강자 상무를 상대로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원인은 인원 부족에 이은 체력소모. 모비스 출전 선수는 8명. 그리고 모비스는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 수비로 후반전에는 이미 체력을 많이 소모한 상태였다. 게다가 3쿼터 종료 2분 57초 전 박봉진이 쓰러졌다. 최부경이 박봉진과의 골밑 경합 과정에서 팔로 박봉진의 오른쪽 눈을 가격한 것.
결국 모비스는 외곽 로테이션 수비가 무너지며 상무에 3점슛을 연거푸 허용했다. 막판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기세가 오른 상무를 따라잡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모비스는 손 안에 들어왔던 우승 트로피를 상무에 내주고 말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까지는 KT, LG, KGC, 동부와 함께 연합팀을 구성해서 D리그에 참가했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단일팀을 구성해서 D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모비스는 어떻게 해서 한 시즌 만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확실한 팀 컬러를 보유한 것이다. 모비스 D리그 팀은 겉보기엔 전력상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하며 D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었다.
‘모비스’하면 생각나는 것은 바로 수비. 모비스는 ‘만수’ 유재학 감독 지도 하에 다양한 수비전술을 구사하며 3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 모비스의 ‘DNA'가 D리그 선수들에게도 이식되고 있다. 모비스 성준모 코치는 “모비스는 수비로 경기를 푼다. 수비가 잘 되면 공격도 잘 된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선수들도 이러한 팀 성향을 잘 인지한 듯 보였다. 결승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성준모 코치가 강조하는 모비스 정신이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동량과 배수용은 “기본에 충실한 적극적인 수비가 모비스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하나는 1군 팀과 D리그 팀을 분리해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일부 팀들은 1군 선수들과 D리그 선수들을 함께 훈련시킨다. 그러다보니 D리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못한다.
동부 표명일 코치도 이전 인터뷰를 통해 이 점 때문에 D리그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표 코치 “우리 팀은 D리그 선수들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정 경기 중에는 3, 4명의 선수들만 따로 남아서 운동해야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그리고 모비스, KCC처럼 D리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코치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고 D리그 운영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모비스는 D리그 팀과 1군 팀을 분리해서 훈련한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성준모 코치는 이전 인터뷰에서 “지금은 D리그 팀 나름대로의 훈련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D리그 운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량도 “우리 팀은 1군 리그 팀과 D리그 팀 운영을 따로 한다. 선수들이 D리그 팀에서 별도로 계속 훈련을 하고 시합을 치르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며 D리그에서 자신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D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비스. 그럼에도 자만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성준모 코치는 “D리그는 만족이 있어서는 안 되는 리그다. 나와 선수들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야할 것이다, 2차 리그에서는 지금의 수비보다 한 단계 발전한 수비를 보여주겠다”며 2차 리그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비스가 D리그에서도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까? 18일부터 열리는 D리그 2차 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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