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위한 일시적인 ‘눈 가리고 아웅’인가. 아니면 구단 재건을 위한 새로운 시작인가. 최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제리 콜란젤로를 구단 고문으로 선임한 이후 필라델피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는 콜란젤로의 부임은 필라델피아에 적지 않은 개혁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현지 언론들은 “콜란젤로의 부임으로 최근 들어 필라델피아 구단 내 콜란젤로의 영향력 커짐에 따라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비난받고 있는 샘 힝키 단장과 이번 시즌 직후 결별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콜란젤로의 부임 이후 필라델피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몸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전히 4쿼터의 집중력은 문제되고 있지만, 전과는 달리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2015년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필라델피아는 구단 재건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콜란젤로의 부임, 그 변화의 시작은 체질개선!
실제로 콜란젤로 부임 직후 필라델피아는 브렛 브라운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마이크 댄토니를 수석코치로 앉히며 ‘브렛 브라운-마이크 댄토니’로 이어지는 코칭스태프 체제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시 스미스를 영입함과 동시에 토니 로튼을 방출하며 백코트진 역시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샘 힌키 단장의 입김이 아닌 콜란젤로 고문의 진두지휘가 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티켓 2장을 뉴올리언스에게 내준 탓에 현지 전문가들은 뉴올리언스의 손을 들어줬다. 무엇보다 스미스가 지난 여름 필라델피아를 떠난 선수였다는 점 역시 한몫했다. 또한 스미스는 2010년 NBA 데뷔 후 10번이나 팀을 옮긴 대표적인 ‘저니맨’으로 꼽히고 있다.(※스미스는 2014-2015시즌 필라델피아에 몸담았다.)
올 시즌 부상의 여파로 부진한 즈루 할러데이를 대신해 뉴올리언스의 백코트진을 책임지던 스미스는 단 한 시즌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이전보다 늘어난 역할과 책임감에도 불구하고 11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필라델피아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년만의 컴백, 이시 스미스는 얼마나 달라졌을까?(10일 기준)
: 2014-2015시즌 25경기 평균 12.0득점 2.9리바운드 6.1어시스트 FG 39.8% 3P 30.9%
: 2015-2016시즌 8경기 평균 16.0득점 2.9리바운드 7.5어시스트 FG 42.1% 3P 44.4%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패싱능력 거기에 돌파능력까지 갖춘 스미스는 포인트가드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두루 갖고 있다. 다만, 커리어-야투성공률이 40%를 웃돌 정도의 슈팅능력 부재는 앞으로 스미스가 고쳐나가야 할 점이다.(※스미스의 커리어 야투성공률은 40.0% 기록 중)
이번시즌 스미스의 몸값은 110만 달러밖에 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필라델피아로썬 만약스미스의 활약이 좋지 못하다면 시즌 종료 후 스미스의 방출 역시 머릿속에 그려놓고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의 활약으로만 본다면 콜란젤로의 선택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아직 27살의 젊은 선수로 여전히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시즌 종료 후 스미스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지난여름 재계약 당시 강팀에서 뛰고 싶다며 필라델피아의 손을 뿌리쳤던 스미스가 이번에도 그 손을 잡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스미스의 손을 잡기위해선 필라델피아는 그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돌아온 베테랑들, 어린 팀에 경험과 노련미를 불어넣다.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은퇴를 선언한 엘튼 브랜드와 제이슨 리차드슨에게 SOS를 요청하며 어린 선수들의 멘토를 맡길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경기를 잘 이끌어가다 승부처인 4쿼터에 어이없이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의 필라델피아엔 팀의 중심을 잡아줄 라커룸 리더가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브랜드는 지난 9일 ‘자릴 오카포의 멘토’를 맡아달라는 필라델피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리차드슨 역시 현재 심각하게 현역복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지금 당장 경기를 뛸만한 컨디션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의 역할처럼 젊은 선수들이 중심인 필라델피아 벤치에 경험과 노련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브랜드의 복귀가 눈에 띤다. 주위에 케빈 가넷, 안드레 밀러 등 좋은 멘토들이 즐비한 칼-앤써니 타운스에 비해 오카포는 이번 시즌 소년가장으로써 외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오카포는 지난 11월 26일 보스턴 셀틱스전 직후 연이은 패배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팬들과 길거리에서 난동을 벌이는 등 혹독한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다.(※이로 인해 필라델피아는 오카포에게 ‘2경기 출장정지’라는 자체징계를 내렸다.)
듀크 대학출신인 오카포는 어린 시절부터 패배보단 ‘승리’에 익숙한 선수였다. 그렇기에 최근 몇 년째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필라델피아의 환경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로써 승리에 대한 열망이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에 ‘만약’이란 없지만 오카포 곁에 든든한 멘토가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번시즌 오카포는 그나마 덜 외로웠을 것이다.
오카포는 11일 현재 평균 17.3득점(신인 1위)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브라운 감독으로부터 “오카포가 득점도 좋지만 리바운드와 궂은일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주문을 받은 이후 리바운드와 보드장악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리바운드와 궂은일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2015-2016시즌 자릴 오카포 정규시즌 기록(10일 기준)
: 35경기 평균 30.7분 출장 17.3득점 7.5리바운드 1.2블록 FG 47.5% DRtg 108.3
*DRtg : 디펜시브 레이팅,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얼마의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
이에 필라델피아는 팀의 미래인 오카포의 성장을 위해 선수시절 203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전투적인 플레이로 리바운드와 보드장악력에 강점을 보인 브랜드를 오카포의 멘토로써 낙점지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널린스 노엘과 조엘 엠비드 등 필라델피아의 또 다른 빅맨 유망주들의 멘토 역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브랜드 역시 듀크대학 출신으로 오카포의 선배다.)
일부에선 오카포에 대해 “자신의 스탯만 잘 가져갈 뿐 팀의 승리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 역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오카포는 이제 막 NBA에 입성한 20살의 어린 루키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곁엔 아직 그를 도와줄 뛰어난 동료들 역시 없다.
필라델피아의 잃어버린 3년, 드래프트 잔혹사
필라델피아는 2013년 노엘(6순위)을 시작으로 2014년 엠비드(3순위), 2015년 오카포(3순위)까지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망주 빅맨들을 수집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디안젤로 러셀을 원했다. 하지만 LA 레이커스가 먼저 러셀을 지명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오카포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오카포 역시 뛰어난 유망주 빅맨이지만 이미 노엘과 엠비드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유한 필라델피아는 팀의 밸런스를 고려해 그들의 파트너가 되어줄 유망주 가드, 러셀의 지명을 원했다. 다만, 시즌초반의 활약으로 본다면 많은 이들은 필라델피아의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하고 있다.(※러셀은 시즌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팬들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최근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드래프트 잔혹사’라 불릴 정도로 노엘(무릎십자인대부상)과 엠비드(오른발 피로골절) 모두 데뷔를 앞두고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팀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행히 노엘은 2014-2015시즌 팀으로 돌아와 올 시즌까지 108경기를 소화하는 등 부상의 악령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대학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 하고 있다.
※중고 신인 널린스 노엘의 데뷔 후 기록(10일 기준)
: 2014-2015시즌 75경기 평균 30.8분 출장 9.9득점 8.1리바운드 1.9블록 FG 46.2%
: 2015-2016시즌 33경기 평균 29.2분 출장 10.6득점 8.2리바운드 1.3블록 FG 50.0%
: 정규리그 통산 108경기 평균 30.3분 출장 10.1득점 8.2리바운드 1.7블록 FG 47.4%
그러나 엠비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출전을 못 하고 있다. 엠비드는 최근 수술(오른발 피로골절)을 끝마치고 재활을 시작하고 있다. 다만, 재활기간 상체운동에만 집중한 탓일까. 하체에 비해 많이 두꺼워진 상체를 보며 많은 전문가들은 “엠비드의 두꺼워진 상체가 오히려 피로골절을 당한 오른발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혹평과 함께 “몸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잃어버린 3년 되찾을까?
필라델피아는 11일 현재 정규리그 4승 35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를 달리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후 18연패를 당하는 등 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연패인 ‘28연패’를 기록하며 지난 몇 년간 인고의 시간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시즌 필라델피아가 역대 최저승률 기록을 다시 한 번 쓸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NBA 역대 최저승률 Top3
: 2011-2012시즌 샬럿 밥캣츠(현재 샬럿 호넷츠)의 7승 59패, 0.106
: 1972-19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9승 73패, 0.110
: 1992-1993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의 11승 71패, 0.134
※최근 3년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성적(10일 기준)
: 2013-2014시즌 정규리그 19승 63패 승률 0.232 동부 컨퍼런스 14위 리그 전체 28위
: 2014-2015시즌 정규리그 18승 64패 승률 0.220 동부 컨퍼런스 14위 리그 전체 27위
: 2015-2016시즌 정규리그 4승 35패 승률 0.232 동부 컨퍼런스 15위 리그 전체 30위
최근 몇 년간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역시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오카포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곤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다. 다만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유망주인 닉 스타우스카스의 영입과 함께 ‘2016, 2017 드래프트 지명권 교환’과 ‘2018년 1라운드 지명권(10순위 이내 보호)’을 얻은 것은 이후 필라델피아 재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5-2016 오프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로스터 변동
: In - 켄달 마샬 / 크리스찬 우드 / T.J 코넬(FA 계약)
- 닉 스타우스카스, 칼 랜드리(From 새크라멘토)
- 자릴 오카포(3순위) / 리션 홈즈(37순위)
: Out - 글렌 로빈슨 3세 / 이쉬 스미스 / 제이슨 리차드슨 / 제이슨 탐슨 / 토마스 로빈슨
/ 헨리 심스 / 제랄드 왈라스
필라델피아는 이미 ‘지난 잃어버린 3년’을 되찾기 위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재건을 위한 필라델피아의 앞길은 그리 순탄해보이지만 않는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계속된 패배와 아직까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보이지 않고 있기에 NBA 대부분의 에이전트들은 자신의 선수들을 필라델피아로 보내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카포, 노엘, 엠비드 등 유망주 빅맨들의 교통정리 역시 필요하지만 엠비드가 부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교통정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우스커스의 영입은 현재보단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구단의 기대와 달리 이번 시즌 스타우스커스는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5-2016시즌 닉 스타우스카스 정규리그 기록(10일 기준)
: 36경기 평균 23.2분 7.1득점 2.3리바운드 1.7어시스트 FG 35.2% 3P 30.9%
그렇다면 남은 것은 올 해 6월 열리는 ‘NBA 신인드래프트’지만 이 역시 필라델피아에게 행운으로 다가올지 장담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 필라델피아와 새크라멘토는 2016년 드래프트 지명순위를 맞바꾸는 계약에 합의했다. 다만, 2016, 2017 드래프트 순위는 필라델피아가 더 높을 것이 확실하기에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2015년 드래프티들의 성공으로 2016년 드래프트 역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현재 필라델피아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벤 시몬스를 지명’하는 것이다.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넓은 시야, 준수한 볼핸들링을 보유한 시몬스는 3번과 4번 포지션을 오가는 등 ‘제2의 르브론 제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슈팅능력의 부족으로 기복 있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향후 그의 NBA 무대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숙제다.
※2015-2016시즌 벤 시몬스 대학기록(10일 기준)
: 15경기 평균 33.9분 출장 20.6득점 13.5리바운드 5.1어시스트 1.9스틸 FG 57.7%
문제는 필라델피아가 당당히 올 해의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할 것이란 보장 역시 없다는 점이다. 확률적으론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7%의 확률을 뚫고 기적적으로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하기도 했다.(※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앤드류 위긴스)
하지만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오카포, 노엘 등 유망주들의 성장과 2016, 2017,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연이어 좋은 신인들을 확보한다면 필라델피아의 재건축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급 FA 영입 역시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의 재건축은 ‘화룡점정’으로 끝을 맺을 것이다.
콜란젤로의 부임으로 필라델피아 재건축은 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과연 필라델피아는 구단재건에 성공해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필라델피아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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