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피규어. 이제 더 이상 NBA 스타들만 찾지 않아도 된다. KBL 팀들도 의미 있는 시도를 통해 마케팅의 또 다른 장을 열어가고 있다.
최근 원주 동부는 KBL 최초의 1,000블록을 달성한 김주성에게 기념 피규어를 제작, 선물로 증정했다. 김주성에 앞서서도 피규어를 제작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며, 피규어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완성도와 남다른 사연까지 더해지고 있다.
SK의 의미 깊은 첫 시도…전자랜드의 ‘굿바이 포웰’
스포테인먼트를 추구, 마케팅 및 관전여건에서 참신한 시도가 많았던 SK는 버블 헤드 피규어 제작에도 앞장섰다. 지난 2010-2011시즌 개막에 앞서 은퇴한 문경은 현 SK 감독을 피규어로 제작, 업적을 기념했다.
SK 관계자는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손꼽히는 레전드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제작했다”라고 문경은 감독 버블 헤드 피규어를 제작하게 된 사연에 대해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2009-2010시즌 종료 직후 곧바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SK는 2010-2011시즌 개막에 대비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피규어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만 해도 버블 헤드 피규어를 제작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퀄리티라는 측면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SK 관계자는 “제작하는데 총 2주 정도 소요됐는데, 그때는 피규어 제작업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실물크기를 줄인 게 아닌, 캐릭터화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인천 전자랜드가 리카르도 포웰을 피규어로 만들었다. 당사자에게 선물하고, 팬들에게 판매까지 타 팀들과 달리 전자랜드의 피규어는 포웰에게 선물한 단 하나가 유일하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시즌 초반 9연패를 당해 위기에 처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전자랜드는 6강에서 SK를 스윕 시킨데 이어 4강에서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전자랜드가 이와 같은 선전을 펼치는데 큰 공을 세운 선수가 포웰이다. 포웰은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위닝샷을 터뜨렸고, 외국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2시즌 연속 주장까지 맡아 팀원들을 이끌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제도가 바뀐 탓에 당시만 해도 포웰이 우리 팀으로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포웰에게 기념품을 선물하고 싶었고, 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부터 제작에 돌입했다. 포웰도 ‘놀랍다’라며 기뻐했다”라고 말했다.
‘고품격 전략’ 유재학 감독 피규어
울산 모비스는 지난 시즌 도중 사상 첫 정규리그 500승을 달성한 유재학 감독의 업적을 피규어, 500승 기념 유니폼으로 채웠다. “품격 있는 기록인 만큼, 캐릭터화된 피규어는 애초부터 배제시켰다”라는 게 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비스는 피규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작업을 수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부담해야 하는 제작비도 추가로 발생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수정작업이 이어졌다.
유재학 감독 피규어는 결국 약 100일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됐고, 팬들에게도 약 15만원에 판매됐다. 100개 한정판으로 제작, 피규어마다 각기 다른 번호를 새겨 의미도 더했다. 또한 케이스 및 포장지 곳곳에도 유재학 감독의 업적을 새겨 넣는 세밀함도 잊지 않았다.
모비스 관계자는 “KBL에 기념비적으로 남을 기록에 대한 피규어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 패키지 등 구성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응원티셔츠도 함께 팬들에게 증정해 반응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 사진 손대범·윤민호 기자, 모비스·SK·전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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