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NBA 선수의 이모저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스타를 말한다’ 의 2016년 첫 주인공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차세대 올스타’ 카와이 레너드다. NBA 파이널 MVP에 「올해의 수비수」까지 거머쥔 이 선수는 어떤 방식으로든 2016년 NBA 올스타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레너드에 대해 처음 이야기할 부분은 바로 ‘수비’다. 수비는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NBA의 대표적인 득점원들을 당황시킨 레너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부분이기도 하다.
사회_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참여_이민재(루키), 김윤호(비즈볼프로젝트), 이재승(바스켓코리아)
Q. 이번 시즌에는 경기 후 박스스코어를 보면 레너드가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다. 과연 '공격옵션'으로서 레너드의 현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
이민재_ 레너드의 공격 지표는 지난 시즌부터 팀내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내실까지 잡았다. 스퍼스의 공격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선 것이다.
2014-2015시즌만 해도 팀 던컨은 팀내 출전시간 2위, 득점 3위를 기록할 만큼 비중이 컸다. 레너드의 기량이 발전했지만 던컨의 위엄을 넘어서지 못한 것. 그러나 이번 시즌 던컨은 출전시간 4위, 득점 5위로 내려앉았다. 던컨의 비중이 줄어든 만큼 레너드의 공격 옵션이 커졌다. 득점, 야투 시도, 자유투 시도 등 다양한 지표가 모두 1위에 오르며 모션 오펜스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드리블 이후 슛을 던지는 풀업 점프슛 성공률은 47.1%로 평균 5개 이상 슛을 던지는 선수 중 1위에 해당한다. 평균 돌파 성공률도 54.7%로 리그 수준급. 그의 수비력만큼이나 공격력도 리그 상위권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윤호_ 기술적으로본다면 레너드는 공격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도 레너드의 득점은 대부분 파커나 지노빌리의 패스를 받아먹는 득점이었지,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득점은 많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공격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팀에서 대놓고 레너드를 공격의 첨병으로 밀어주고 있다. 샌안토니오가 레너드에게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레너드는 그러한 기대치를 확률 높은 득점으로 충족시키는 중이다. 1월 3일 현재, 평균 득점이 20점 이상인 선수 중에서 야투율과 3점슛 성공률이 모두 45%를 넘어가는 선수는 레너드가 유일하다. 자유투 성공률도 88.4%로 상당히 좋다. 심지어 3점슛 성공률은 49.6%로 전체 1위이다. 현재 페이스로 보면 평균 20점과 170클럽(야투율 50%-3점슛 성공률 40%-자유투 성공률 80%)을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샌안토니오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턴오버이다. 평균 20점 이상 넣는 선수의 경기 당 턴오버가 평균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대로면 역대 평균 20점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최저 턴오버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그만큼 레너드는 공격 기회에서 간결하고 확실한 득점으로 매듭지을 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 정도면 샌안토니오가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스코어러가 되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확고한 1옵션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안정적으로 20점 이상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고는 확신할 수 있다.
이재승_ 레너드가 오히려 자신의 것만 책임지기에 좋은 환경이다. 이번 오프시즌을 기점으로 알드리지가 합류했으니, 금상첨화다.
주전도 이처럼 탄탄함을 넘어서 대단해 보이는데 벤치까지 탁월하다. 마누 지노빌리, 패트릭 밀스, 조너던 시먼스, 데이비드 웨스트, 보리스 디아우까지. 특히 지노빌리와 웨스트 그리고 디아우는 레너드를 주전들 못지않게 레너드의 기동을 도와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레너드가 다른 팀들의 주공격수보다 공격에서 책임져야 하는 역할이 적은 셈이다.
# 이번 시즌 샌안토니오 주요 선수 기록
레 너 드 34경기 평균 33.3분 20.9점 7.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0스틸 0.9블락
알드리지 34경기 평균 29.6분 15.8점 8.9리바운드 1.3어시스트 0.4스틸 1.0블락
토니파커 23경기 평균 26.8분 12.4점 2.5리바운드 5.2어시스트 0.9블락 0.2블락
지노빌리 30경기 평균 19.7분 10.0점 3.0리바운드 3.6어시스트 1.0스틸 0.1블락
팀 던 컨 30경기 평균 26.2분 8.9점 8.0리바운드 3.0어시스트 0.8스틸 1.4블락
위의 기록은 샌안토니오 평균 득점 순위로 작성된 것이다. 팀 득점 1위인 레너드가 2위인 알드리지보다 약 5점이 많다. 이만하면 레너드가 현재 샌안토니오의 1옵션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레너드 아래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은 서른을 넘어선 선수들이다. 지노빌리와 던컨은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평균 득점에 그리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오히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엿봐주고 있다. 이는 웨스트도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레너드가 공격에 나서는 빈도가 많았다. 위의 선수들을 보면 레너드가 소위 ‘받아 먹는’ 득점이 많을 것으로 유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레너드는 정작 자신이 볼을 들고 공격에 나서는 빈도를 대폭 늘렸다. 주변에 빼어난 ‘형님들’이 즐비한 만큼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포포비치 감독도 레너드의 공격에 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대에 샌안토니오가 3회의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샌안토니오 공격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던 선수는 단 1명뿐이다. 바로 지노빌리. 레너드가 다른 포지션에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 계보를 이을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레너드의 정규시즌 기록
2011-2012 64경기 평균 24.0분 7.9점 5.1리바운드 1.1어시스트 1.3스틸
2012-2013 58경기 평균 31.2분 11.9점 6.0리바운드 1.6어시스트 1.7스틸
2013-2014 66경기 평균 29.1분 12.8점 6.2리바운드 2.0어시스트 1.7스틸
2014-2015 64경기 평균 31.8분 16.5점 7.2리바운드 2.5어시스트 2.3스틸
2015-2016 34경기 평균 33.3분 20.9점 7.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0스틸
하물며 레너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평균 득점을 끌어올렸다. 출장시간이 늘어난 부분도 한 몫 했겠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대폭 상승한 점이 고무적이다. 다른 시즌에는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알드리지는 걸출한 포워드가 팀에 합류했다. 자연스레 레너드의 공격비중이 줄고 평균 득점이 소폭 하락하며, 수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많았을 터.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수비에서도 극강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상대 주득점원을 틀어막는 가운데 평균 20점을 득점하고 있다. 알드리지와 파커와 같은 올스타 공격수들을 제치고 레너드가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 또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만든 결과물이다. 이만하면 리그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엄청난 연막작전을 감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과는 보는 그대로다. 레너드가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샌안토니오는 현재 30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의 시스템과 동료들의 존재가 크게 작용하는 부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기록을 올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Q. 공격과 수비, 다방면에서 이런 재능과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에 비해 공격적인 면은 그리 조명을 못 받는 것 같다. 멤버 빨이라 보는 것일까? 아니면 스테판 커리나 케빈 듀란트가 워낙 파괴적이라 간과되는 것? 혹은 아직까지 그 정도 조명을 받을 가치는 아니라 보는 것일까?
김윤호_ 샌안토니오 자체가 한 명의 능력에 따라 공격이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다. 각자 공격에서 하는 역할이 명확하게 나뉜 팀이고 코트 위의 다섯 명이 공평하게 공을 만지기 때문에, 한 사람이 공격의 전 부분에서 진두지휘를 할 수는 없다. 레너드가 르브론 제임스처럼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맡을 그릇도 아니고, 샌안토니오가 레너드에게 그 정도의 플레이까지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격에서 특정 선수 한 명이 눈에 확 띌 정도로 지휘하는 경우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평균 득점 20.8점이면 아주 특별히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레너드가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했다면 상당히 주목을 받았겠지만, 아직 레너드가 그 정도로 이목을 끌 레벨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레너드가 이 팀의 독보적인 에이스로 튀려면 일단 평균 득점부터 높여야 하는데, 가비지 게임도 많이 나오고 선수 로테이션도 다양하게 돌리는 샌안토니오의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평균 득점의 대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여름에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들어왔다. 자연히 알드리지에게 1옵션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 동안 공격에서 보여준 것도 알드리지가 더 많다. 비록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 농구에 적응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소모했지만, 최근에는 적응을 거의 마친 모습이어서 알드리지의 평균 득점은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는 수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고, 수비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줬던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팬들의 기대도 수비에 더 치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격은 알드리지가 이끌고, 수비는 레너드가 이끄는 그림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 그림이 실제로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재승_ 속단하기 이르지만 그렇다고 본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 폴 조지(인디애나), 카멜로 앤써니(뉴욕)과 같은 리그를 대표하는 초특급 에이스들 외에도 스테판 커리나 클레이 탐슨(이상 골든스테이트) 그리고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까지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들이다. 자연스레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레너드가 위의 선수들이 수놓은 공격력을 발휘한 적이 드물다. 이번 시즌 초반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개막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다인 32점을 퍼붓기는 했지만, 이번 시즌에 레너드가 30점 이상을 폭발시킨 경기는 이 경기가 전부다. 이는 샌안토니오가 레너드에 의존한 경기를 펼칠 이유도 펼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의존도가 높다. 단, 샌안토니오를 제외하고 말이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전성기에 있을 때부터 던컨의 출장시간을 관리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경기도 있는 등 30대 초반부터 던컨의 출장시간은 샌안토니오 코칭스태프로부터 꾸준히 조절됐다. 그 결과 던컨은 40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모든 것이 샌안토니오의 체계가 만든 결과물이다.
레너드도 마찬가지. 이립도 되지 않은 레너드가 출장시간 관리를 받는 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지금 샌안토니오는 강제 출장시간 관리를 받는 상황이다. 앞서서도 언급했고,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다. 왜? 샌안토니오의 전력구성을 보시라. 더 거론하는 것이 입 아플 정도다. 샌안토니오에 레너드의 역할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들은 여럿 된다. 그나마 확실한 백업 스몰포워드가 카일 앤더슨밖에 없어서 이만큼 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비록 레너드가 위의 선수들처럼 대단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크게 답답해 할 이유는 없다. 레너드는 본디 수비중심적인 선수다. 그런 선수가 팀의 공격을 간헐적이나마 이끌면서 평균 20점 이상을 득점하고 있는 점이 더 놀라운 것 아닌가? 지금부터 알게 모르게 출장시간이 많지 않다면, 레너드도 던컨처럼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알드리지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Q. 레너드의 공격에 있어 더 향상되면 좋을 것 같다는 부분이 있다면?
김윤호_ 득점을 위한 공간 세팅이 완성된 상황에서는 쉽게 득점을 올리지만, 공격의 흐름이 막혔을 때 이를 자기 힘으로 뚫어줄 만한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결국 슈퍼스타의 가치는 좋지 않은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타개해 나갈 때 드러나게 되는데, 레너드는 그러한 모습을 보인 기억이 별로 없다. 하다 못해 지미 버틀러(시카고)처럼 억지로라도 공격을 리드하여 승부를 뒤집어내는 명 경기를 연출한 적도 없다.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은 파커나 지노빌리의 담당이었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레너드가 공격에서 확실하게 완성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위기에서의 득점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올 시즌 기준으로 클러치 타임 야투율이 33.3%이고 클러치 타임 득점도 2.3점으로, 승부처에서 강렬한 기억을 주지는 못했다. 워낙 샌안토니오의 팀 전력이 강한 이유도 있지만, 레너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득점을 했던 빈도가 적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패스를 통한 공격 찬스 창출 역시 부족한 모습이다. 어시스트가 2.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득점 외의 공격 창출에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베테랑들이 공간을 먼저 만들어주고, 이를 레너드가 마무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레너드가 한 단계 더 올라선 올스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본인의 능력에 의한 공격 창출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민재_ 레너드는 스몰포워드 중 득점 5위(20.9점), 야투 성공률 1위(51.9%), 3점슛 성공률 1위(50.0%)를 기록할 정도로 확률 높은 농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어시스트 개수가 아쉽다. 평균 2.7개로 10위다.
시즌 초, 그렉 포포비치는 레너드의 낮은 어시스트 수치를 걱정한 바 있다. “패싱 게임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며 그를 격려했지만 코칭 스태프와 레너드의 앞으로의 과제였다.
스퍼스는 모션 오펜스를 활용, 여러 번의 패스로 공격 기회를 노리는 팀이다. 그럼에도 레너드의 어시스트 비율은 팀내 9위다. 아직 동료를 보는 시야가 부족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레너드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득점을 마무리하는 비중이 크다. 아직 2대2 게임의 볼 핸들러로 나서기에는 시야나 볼 키핑 등 부족한 점이 많다. 에이스로서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까지 책임지는 게 그의 목표일 것이다.
이재승_ 바로 3점슛이다. 알고 있다. 이미 레너드는 이번 시즌에 50%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평균 3.9개를 시도해 평균 2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데뷔 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레너드의 평균 3점슛 성공률은 3할대 후반을 기록했다(.368). 지난 시즌에 유일하게 34.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통산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이 40%에 육박한다(.391). 이만하면 성공률이 엄청 높은 셈.
그럼에도 굳이 3점슛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레너드의 선수생활 지속여부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이다. 지금의 레너드라면 충분히 다재다능함을 잘 발휘할 수 있다. 개인기량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리바운드도 잘 잡는다. 그러나 3점슛 시도가 높으면서 성공률이 좋은 선수가 된다면, 레너드가 30대 중반 이후에도 스팟업슈터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수비가 좋기 때문에 말년에도 ‘3-D’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언젠가는 던컨도 떠날 것이다. 팀은 그 자리를 위해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데려왔다. 장차 알드리지와 레너드의 조합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1옵션은 누가 되는 것이 맞다고 보는가?
이재승_ 미국나이로 24살에 불과한 레너드가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사뭇 고무적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볼 때 이번 시즌내지는 다가오는 2016-2017시즌까지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지노빌리와 던컨이 코트를 떠난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레너드와 알드리지 위주의 팀이 구성된다. 여기에 일 잘하는 샌안토니오의 실무진이 어우러진다면,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레너드가 되는 것이 맞다. 레너드는 향후 10년 동안 팀의 주축으로서 뛸 수 있는 선수다. 이에 반해 알드리지는 빅맨이라는 포지션과 나이를 감안할 때 기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누적도 무시 못 할 부분이다. 다만 알드리지는 슛이 좋기 때문에 덕 노비츠키(댈러스)처럼 선수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레너드가 30대로 향해갈 즈음 어디까지 성장할지가 점쳐지지 않는다. 이점이 무서운 부분이다. 갓 20대 중반인 그가 이번 시즌에 보이고 있는 활약상은 실로 대단하다. 동료들의 큰 덕도 있지만, 반대로 레너드가 기회를 잘 잡은 부분도 엄연하게 존재한다. 이런 그에게 아직 성장여지가 더 남았다는 부분이 놀랍다.
김윤호_ 당장의 1옵션은 알드리지이다. 샌안토니오는 애초에 그것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구상한 영입이 아니라,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영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85년생이고 어느덧 10시즌째를 소화하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미래의 에이스’라는 말은 알드리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2017년까지를 시간 범위로 정하면, 1옵션이 알드리지가 되고 2옵션이 레너드가 되는 게 맞다. 그 동안 보여준 것도 더 많지만, 골밑에서 안정적이고 간결하게 득점할 수 있는 빅맨이 1옵션이 되는 게 경기를 푸는 데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알드리지의 포스트업 비중이 늘어나야 하고, 던컨과의 하이 앤 로우 게임, 파커와의 픽앤롤 비중을 늘려야 한다.
아직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없는 레너드는 알드리지의 반대 사이드에서 득점을 해 주면서 2옵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두 사람이 직접 2대2를 하기에는 레너드의 시야나 핸들링이 그리 섬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알드리지가 자리를 잡은 포스트의 반대쪽을 공략하여 쉽게 득점을 올리는 게 나을 듯 하다. 게다가 올 시즌 레너드의 득점을 가장 많이 도와준 빅맨이 알드리지이기 때문에, 알드리지와의 컷인 플레이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알드리지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 그 때는 자연스레 레너드가 1옵션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면, 레너드가 2대2를 어느 지점에서든 무리 없이 전개할 정도로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알드리지가 간결하게 득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결국 레너드의 1옵션 여부는 그의 핸들링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이민재_ 알드리지가 1옵션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렉 포포비치 스타일과 맞기 때문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수비 농구를 선호한다. 코트 중앙을 내주지 않고, 볼 가진 선수를 베이스라인쪽으로 몰아넣는 것이 그의 수비 컨셉이다. 이를 위해서는 빅맨의 강력한 수비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 역할을 던컨이 했다. 그러나 그가 노쇠화를 겪으며 스퍼스는 수비에서 공격 농구로 색깔을 바꿨다. 이번 시즌, 알드리지가 가세하자 포포비치 감독은 다시 한 번 수비 농구를 펼치고 있다. 물론, 레너드의 공도 크지만 알드리지가 던컨의 역할을 해준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알드리지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좋다. 특히 일대일 능력이 탁월하다. 포스트-업, 페이스업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릴 수 있고, 심지어 외곽슛까지 가능하다. 레너드가 포스트-업을 제외하면 확실한 공격 기술이 없으므로 알드리지 1옵션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는 법.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는 레너드이므로 언제든지 판도는 바뀔 수 있다.
# 사진=나이키 제공, 루키 이승기 기자 제공,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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