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또 반전’ KBL 전반기 10대 뉴스

홍아름, 변정인 / 기사승인 : 2016-01-07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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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변정인 인터넷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시즌 개막이 한 달 앞당겨진 만큼,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까지 치러진 경기가 많았던 시즌이다. 벌써 5라운드에 돌입, 정규리그 일정은 1/3도 채 남지 않았다. 소화한 일정이 많은 만큼, 올 시즌 전반기 이슈도 예년보다 많았다.


1.오리온, 역대급 ‘초반 러시’…17경기 기준 최고 승률
고양 오리온의 시즌 초 행보가 심상치 않았다.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감독이 오리온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을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지만, 오리온의 시즌 초반 전력은 예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헤인즈 효과’ 덕분이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 덕분에 국내선수들의 득점력까지 상승, 연일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11월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이번 시즌 18번째 경기를 앞두고는 역대 17경기 기준 최고 승률인 0.882(15승 2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창원 LG(2000-2001시즌), 원주 TG삼보(2003-2004), 원주 동부(2007-2008시즌, 2011-2012시즌), 서울 SK(2013-2014시즌), 울산 모비스(2014-2015시즌)의 0.824(14승 3패). KGC인삼공사까지 이기면 18경기 기준 역대 최고 승률(16승 2패, 0.889)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쉽게도 오리온은 KGC인삼공사에 패했고, 또 다른 역대 최고 승률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초반 오리온의 저력은 매서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2.헤인즈, 드디어 맥도웰 넘었다
이번 시즌 전까지 KBL 통산 외국선수 득점 1위는 조니 맥도웰(前 모비스)의 7,077점. 이 기록을 헤인즈가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7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헤인즈는 3쿼터를 3분 43초 남기고 외국선수 통산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003-2004시즌 이후 12시즌 만에 나온 신기록이었다. 기록 달성 순간, 경기는 볼 데드로 잠시 중단됐다. 헤인즈는 공에 사인을 남겼고, 모든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오리온이 KGC인삼공사에게 72-95로 패, 헤인즈는 경기 후 “대패한 경기에서 기록을 세우게 돼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를 잘 치를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선수 및 구단,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라며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헤인즈의 통산 득점은 7,146점. 앞으로도 헤인즈의 득점 기록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헤인즈는 KGC인삼공사에 패한 다음날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개인 1호 트리플 더블(26득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3.외국선수 2~3쿼터 동시 출전
규정이 바뀌며 외국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3라운드는 3쿼터, 4라운드 이후 및 플레이오프에서는 2~3쿼터 동시 출전이 신설된 규정이다. 이로 인해 팀들의 성적 곡선은 엇갈렸다. 3라운드에 웃은 팀은 KGC인삼공사(7승1패)와 울산 모비스(7승2패)였다. 각각 마리오 리틀과 찰스 로드,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가 국내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한 방’이 있는 팀이 됐다. 4라운드 들어서는 외국선수가 같이 뛰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폭발력보다는 선수들의 호흡, 꾸준함이 경기를 이기는 열쇠가 되었다. 동부가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를 앞세워 7승 2패,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선수 문제로 진통을 앓아 온 팀에게는 위기인 상황. 외국선수 동시 출전은 그만큼 팀의 공격력에 있어 큰 변수로 작용했다.



4.‘안방불패’ KGC인삼공사, 개막 홈 최다연승
KGC인삼공사는 ‘안방불패’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홈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0월 3일 부산 케이티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전승을 거뒀고, 그 사이 홈 연승 기록을 써내려갔다. 팬들은 ‘당연히 이기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았고, 선수들 또한 홈경기를 치를 때면 자신감이 생겼다. 홈 연승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자 김승기 감독은 “개막전 포함 홈 15연승을 하면 경기 후 선수들과 옷을 벗고 춤을 추겠다”라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3-96으로 패, 홈 13연승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선수들의 ‘탈의 댄스’ 퍼포먼스도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 사라졌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까지 포함, KGC인삼공사는 총 홈 15연승을 달성, 전신시절 포함 팀 신기록을 새로 썼다.


5.‘또 엄살?’ 모비스의 선두 질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재학 감독은 “중위권을 예상한다. 이번 시즌은 리빌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게 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이 서울 삼성으로 이적, 전력이 약화된 터였다. 양동근도 시즌 초반 국가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다. 새로운 얼굴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했다. 그래서 유 감독은 성적에 대한 욕심은 6강에 제한했다. 그러나 시즌이 절반 이상 흐른 현재, 유재학 감독의 목표는 엄살(?)로 드러났다. 시즌 중반 오리온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은 후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 그렇다고 리빌딩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전준범 등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전준범은 송창용의 부상 공백을 채웠다. 늘어난 출전시간 속에 성장세도 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승리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유재학 감독. 현재 모비스의 젊은 선수들은 다른 팀들보다 더 값진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6.“신의 각본” 포웰, 힐 맞트레이드
리카르도 포웰이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스토리가 완성됐다. 포웰은 허버트 힐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CC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포웰과 전자랜드는 각별하다. 특히2014-2015시즌에는 주장으로서 전자랜드를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외국선수의 교체와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머무르던 전자랜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한 수였다. ‘포웰 효과’였을까. 전자랜드는 포웰이 복귀한 후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후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이 포웰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며 8연패에 빠졌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힐이라는 높이를 얻은 KCC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2경기 모두 패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골밑은 점점 강화됐다. ‘힐 효과’를 톡톡히 본 KCC는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7.‘인삼신기 마지막 퍼즐’ 신인 드래프트, 그 후
새로운 얼굴들이 KBL 코트를 밟았다. 2015 신인 드래프트 후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 케이티 강호연(전체 24순위)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4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1순위 문성곤(KGC인삼공사)과 2순위 한희원(전자랜드)의 행보도 갈렸다.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문성곤은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출전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에 대해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시즌에 치밀하게 준비시켜 내보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전자랜드에 지명된 한희원은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평균 19분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18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창원 LG에 지명된 정성우(6순위), 한상혁(8순위)은 가드가 부족한 팀 상황에 따라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미숙한 면도 보이지만, 다음 시즌 발전할 신인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8.김주성, ‘불멸의 1,000블록’ 달성
‘레전드’ 김주성이 KBL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김주성은 KBL 역대 1호 통산 1,000블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경기종료 1분전 조 잭슨의 득점을 저지, 블록을 성공시켰다. 김주성은 기록 달성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1,000블록이라는 내세울 만한 기록을 세운 게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김주성의 1,000블록 기록은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장훈(463블록)은 은퇴했고, 현역인 찰스 로드 또는 하승진과의 격차도 크다. 이에 대해 김주성은 “기록이 언젠가는 꼭 깨지길 바란다. 후배들이 넘어줘야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10년 뒤에는 내 기록을 넘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9.삼성, 드디어 모비스전 23연패 탈출
삼성이 1,437일 만에 모비스와의 악연을 끊어냈다. 삼성이 올 시즌에 앞서 마지막으로 모비스를 이긴 것은 2012년 1월 10일 경기였다. 이번 시즌은 삼성이 쉽게 모비스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이 삼성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삼성은 이번 시즌에도 첫 3차례 맞대결에서 패했고, 4라운드 경기에서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모비스의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도 접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종료 2.9초전 장민국이 전준범에게서 반칙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1점차(73-7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상민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이기며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적장 유재학 감독 또한 “삼성에게 축하한다. 투혼이 대단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10.허웅, ‘농구대통령’도 못한 팬 투표 1위
허웅이 KBL 최고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허웅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 5 팬 투표에서 총 79,766표 중 50,51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상민(前 삼성),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오세근(KGC인삼공사)에 이어 역대 5번째 1위로 등극한 것이다. 또한 이는 ‘농구대통령’으로 불린 허웅의 아버지 허재 前 KCC 감독도 현역시절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허웅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기량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허재 前 감독은 허웅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네가 어떻게 1위가 됐어?”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허웅은 “많이 얼떨떨하고, 1위를 할 줄 몰랐다. 농구 팬들이 사랑해 주시니까 그에 맞는 농구로 보답하며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사진 유용우, 신승규,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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