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진흥 인터넷기자] “오늘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경기 후 이승현(24, 197cm)이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내뱉은 첫 마디였다.
6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 SK의 경기. 경기 종료 2분 35초 전, 4점 차로 쫓기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승현이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김동욱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노마크 레이업 기회를 맞은 것. 하지만 볼은 림을 맞고 튕겼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간대에 쉬운 찬스를 놓친 것.
이승현은 “그런 상황에서 쉬운 슛을 놓쳐서 팀에 정말 미안했다”라며 “오직 만회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후 다행히도 (데이비드) 사이먼이 자유투를 계속 실패하는 바람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리온은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속공 또는 쉬운 득점 기회에서 턴오버를 범하거나 득점을 올리지 못해 상대 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구나 조 잭슨은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지난해 성탄절 매치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법 했다. 오리온은 SK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4쿼터 후반 동률 상황에 잭슨이 덩크슛을 놓쳐 SK에 흐름을 내줬고 승리도 따내지 못했다.
이승현은 “잭슨이 덩크슛을 실패해서 저번처럼 분위기를 내줄 수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첫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는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기는 우리 홈이다. 많은 관중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니 매우 든든했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올 시즌 서울 SK와의 5번째 대결서 85-8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3, 4쿼터에 사이먼을 2득점으로 묶었던 점이 컸다.
이날 추일승 감독은 제스퍼 존슨을 사이먼 수비수로 낙점했다. 이승현은 평소 외국선수들을 전담 마크하지만 데이비드 사이먼에 상당히 고전했다. 가장 막기 힘든 선수로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존슨이 사이먼을 맡으면서 이승현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승현은 “존슨이 몸무게가 있다 보니 사이먼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면서 “존슨 덕분에 사이먼의 체력을 많이 소모시킬 수 있었고 나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추일승 감독 또한 “존슨의 수비 덕분에 이승현의 체력을 크게 소모시키지 않은 것이 수확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사이먼에 득점을 너무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 팀이 전반적으로 초반 흐름에 따라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오늘도 그런 점에서 좀 쉽지 않았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선수들 모두가 생각하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승현은 오는 10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주니어 올스타에 뽑혔다. 오리온의 국내 선수 중 유일하다. 2번째 맞이하는 올스타전에 대해 그는 “난 그저 들러리일 뿐이다. 그날의 주인공은 아마 조 잭슨이 될 것이다. 나 또한 기대가 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오리온은 14일 오후 7시 창원에서 LG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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