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사이먼 매치업은 제스퍼 존슨이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이 경기 전 의미심장한 포부를 밝혔다.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 양 팀 감독은 두 외국선수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오리온은 제스퍼 존슨(33, 198cm), SK는 데이비드 사이먼(34, 204cm)을 지목했다.
최근 SK는 오리온과의 승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3, 4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있었다. 사이먼은 올 시즌 오리온만 만나면 20점 이상 득점했고 리바운드까지 대거 책임지며 오리온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SK 문경은 감독은 “오리온이 사이먼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 팀에 정통 빅맨이 없으니 사이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예전 오리온의 외곽 농구에 많이 당했던 만큼 되갚아줄 것이다”라며 경기 전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오리온은 이번 경기서 사이먼을 막을 선수로 제스퍼 존슨(33, 198cm)을 택했다. 지금까지 사이먼의 수비는 이승현(25, 197cm)이 책임졌다. 외국선수를 맡는 국내선수로 거의 유일한 이승현이 가장 껄끄러운 선수가 바로 사이먼. 매번 많은 점수를 허용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존슨에게 중요한 방책을 맡겼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오늘 사이먼 수비를 존슨이 할 것이다. 그것도 맨투맨 수비로 지시해 사이먼을 홀로 책임지도록 주문했다”라고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각 팀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된 두 선수의 맞대결. 데이비드 사이먼과 제스퍼 존슨은 서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상대팀의 림을 노렸다. 즉, 골밑과 외곽의 싸움이었다.
페인트존에서 움직이길 좋아하는 사이먼은 묵묵히 골밑에서 빛을 발했다. 높은 키를 활용한 인사이드 공격으로 SK 득점을 책임졌다. 사이먼의 득점으로 먼저 치고나간 SK.
그러나 존슨은 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외곽 플레이를 즐겨하는 존슨은 자신의 장기인 3점슛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2쿼터에는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넣어 팀이 역전하는 데 일조했다. 오리온은 1, 2쿼터에 3점슛 10개나 성공시켰다. 더구나 존슨은 3쿼터까지 스틸을 6개나 따내며 자신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했다.
경기의 승부처였던 4쿼터. 타박상으로 물러난 존슨이 없는 사이에 고양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오리온은 사이먼을 수비하기 쉽지 않았고 파울로 끊기 급급했다. 그러나 사이먼이 4개 연속 실패하면서 급격히 흐름은 오리온 쪽으로 넘어갔다. 경기는 85-80으로 오리온이 웃었다.
오리온은 이날도 사이먼에게 22점을 헌납했지만 존슨이 최대한 버텨준 덕분에 사이먼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도 “존슨이 그래도 수비를 잘해줘서 사이먼의 체력이 점점 고갈됐다. (이)승현이의 체력을 아낄 수 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라고 전했다.
비록 존슨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존슨과 사이먼의 화끈했던 대결은 한 겨울 속 고양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오리온은 14일 오후 7시 LG와 원정경기를 가진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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