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3경기’ 군산 시민들, 에밋을 외치다

윤언주 기자 / 기사승인 : 2016-01-04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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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윤언주 인터넷기자] 당신이 한번쯤 찾아가고 싶었던 맛집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집에서 거리도 꽤 되는지라 마음먹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식당이 당신의 지역을 방문한다고 한다.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쉐프, 직원, 시설을 그대로 가져와 재현한다. 때문에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마치 그 맛집을 통째로 가져온 듯 생생하다.


‘맛있는 농구’ 전파에 나선 전주 KCC가 그랬다. KCC는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을 잠시 비워두고 군산월명체육관을 찾아갔다. 지난해 12월 31일(vs 모비스)을 시작으로 지난 2일(vs 전자랜드), 3일(vs 케이티) 등 총 3차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KCC의 방문은 군산 시민들에게 기다리던 ’맛집’이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구름처럼 관중이 몰려들었다. “지난 시즌에 전주실내체육관까지 갔어요. 그런데 표가 매진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헛걸음 했죠”라고 운을 뗀 군산 팬은 “KCC 팬으로서 응원하는 팀이 우리 동네에 오니까 너무 좋네요. 다음 시즌에 또 한다면, 더 좋은 자리에서 볼 계획입니다(웃음)”라고 전했다.


군산 팬들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안드레 에밋을 비롯해 전태풍, 하승진 등 KCC 선수들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며 농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군산 팬뿐만 아니라 전주 팬들 역시 경기장을 찾았다. 전주 팬은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웃음). 무엇보다 경기장이 깨끗하고 시설도 잘 해놓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 팬은 이어 “KCC 인기가 군산에서도 높아진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라며 웃었다.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의 현장감을 살리고자 했다. KCC 관계자는 “장비는 기본이고, KCC현수막도 따로 제작했어요. 유니폼과 사인볼 매장도 그대로 가져오고, 심지어 아르바이트생까지 같아요(웃음)”라고 전했다.


2013-2014시즌에 처음 시작한 군산 홈경기는 2014-2015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처음 군산에서 경기를 개최하기 전에는 어려움도 따랐다.


“KBL로부터 시설점검 부적합 판정을 받았죠.” KCC 관계자의 말이다. 24초 계시기부터 샤워시설, 음향, 조명기구 등 농구경기를 하기에 다방면에서 부족했던 것.


그러나 KCC와 군산시가 힘을 합쳤다. “저희는 전주에서 장비를 직접 가져오고, 군산시에서 암전 시설, 난방시설 확충, R석 등받이 의자로 교체를 도왔어요”라는 게 KCC 관계자의 설명이다.


KCC로서는 의도했던 효과를 얻었다. 2일 전자랜드전에는 4,333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 시즌 평균 3,111명의 관중수와 비교하면 확실히 늘어난 수치다.



성적도 좋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군산에서의 성적은 1승 4패. 하지만 올 시즌은 3연승의 쾌거를 이루며 단독 3위(23승 15패)로 도약, 선두권을 넘볼 수 있게 됐다.


KCC는 제2의 홈 군산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시 전주로 돌아갔다. 전주, 군산 팬뿐만 아니라 KCC, 군산시까지 모두 웃을 수 있었던 3경기였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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