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KBO리그에는 ‘올해의 재기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부상, 이적 등을 이유로 슬럼프에 빠졌으나 기량을 회복한 선수를 조명하는 타이틀이다.
KBL에도 이 타이틀이 있다면, 수상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활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손에 꼽히는 이는 전주 KCC 김효범이다. 최근 2시즌 동안 평균 5.6득점에 그쳤던 김효범은 올 시즌 8.8득점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 큰 폭의 상승세는 아니다. 6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전성기에 비하면 다소 못 미치는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효범은 공·수에 걸쳐 팀 내에서 주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장기 가운데 하나인 3점슛으로 공격이 정체현상을 보일 때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김효범은 5경기에서 4개 이상의 3점슛을 넣는 등 평균 2.05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며, 이는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출전시간이 평균 23분 44초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점슛 1위(2011-2012시즌, 2.1개)를 차지할 때의 폭발력을 되찾은 셈이다.
“지난 시즌까지의 (김)효범이는 공격할 때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잔 실수가 나왔지만, 올 시즌은 본인의 장기를 살리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추승균 KCC 감독은 “안드레 에밋의 돌파력이 좋은 만큼, 거기서 파생되는 효범이의 공격도 잘 나오고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추승균 감독은 이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수비다. 매치업 상대를 정말 부지런하게 수비한다. 자세히 보면 알 것이다(웃음). 팀에 기여하는 바가 높은 선수”라며 김효범을 칭찬했다.
서울 삼성 주희정에겐 재기보단 '주전을 되찾았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주희정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는 서울 SK에서 뛴 최근 3시즌 연속 출전시간이 평균 10분대에 머무는 등 김선형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소화해왔다. 2013-2014시즌에는 우수후보선수상도 수상했다.
주희정은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올 시즌은 37경기 가운데 31차례 선발 출전, 평균 23분 18초를 소화하는 주전가드다. 팀 내에 경험이 적은 가드가 많은 사정이 겹치기도 했지만, 주희정은 프로 19년차의 노련미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주)희정이가 승부처인 4쿼터에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고, 주희정은 “체력적인 면은 전혀 힘들지 않다”라고 전했다.
주희정의 팀 동료 임동섭도 눈에 띈다. 역대 삼성 신인 가운데 데뷔전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임동섭은 2013-2014시즌 막판 발가락부상을 입었고, 이에 따른 공백이 예상보다 길었다. 2014-2015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한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평균 10.9득점(3점슛 2.1개) 3.4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98cm의 장신 포워드임에도 정교한 슈팅능력을 지녀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2번(슈팅가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 가운데 임동섭만한 경쟁력을 지닌 선수는 많지 않다”라며 임동섭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했다.
울산 모비스 천대현도 건강하게 돌아온 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천대현은 지난 2014년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고, 이 탓에 2014-2015시즌 출전기록이 없다.
천대현은 올 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와 예년처럼 궂은일을 도맡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수비력에 비해 공격적인 부분은 아쉽다. 기록이 전부는 아니지만, 3~5득점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니…”라고 아쉬움을 전했지만, 2~3번 포지션을 오가는 천대현의 수비범위는 선두를 질주하는 모비스에게 감초와 같았다.
다만, 지난 3일에는 불의의 부상을 입어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슛을 던진 후 착지과정에서 문태영의 발을 밟으며 발목이 꺾인 것. 모비스 관계자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붓기가 남아있어 2~3주 정도 공백이 생길 것 같다”라고 천대현의 몸 상태에 대해 전했다.
# 사진 신승규,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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