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여우 두 마리까지…” 트레이드, 명암 엇갈렸다

최창환 / 기사승인 : 2016-01-02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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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최창환 기자] “골밑 봉쇄? 힘든 일이다. 여우 두 마리까지 있으니….” 유도훈 감독의 하소연대로였다.


2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 양 팀에게 의미가 남다른 일전이었다.


이날 맞대결은 양 팀이 리카르도 포웰, 허버트 힐을 맞트레이드한 후 2번째로 치르는 경기였다. 첫 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가 85-83으로 역전승했다.


다만, 이후 양 팀의 명암은 엇갈렸다. 전자랜드가 포웰과 함께한 첫 2경기에서 이긴 후 6연패에 빠진 반면, KCC는 5승 3패를 거뒀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는 5승을 거뒀다.


추승균 감독은 “힐이 가세한 덕분에 골밑수비가 좋아졌다. 확실히 (하)승진이, 힐의 높이는 위력적이다. 가드들의 2대2 전개도 보다 원활해졌다”라고 말했다. 포웰이 공을 소유하고 있던 시간이 고스란히 가드들의 몫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방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힐은 높이가 위력적이지만, 기동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오가며 수비하는 타입이 아니다. 추승균 감독 역시 지역방어에 대한 한계를 토로했다.


“힐은 외곽수비를 막기엔 발이 느리다. 지역방어는 오히려 약해졌다. 3-2도 연습해봤는데, 큰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3명이 서는 라인의 간격이 패스 몇 번 만에 벌어지더라.” 추승균 감독의 말이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 3점슛이 14개나 림을 가르며 역전승했지만, 전자랜드 입장에서 KCC는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됐다. 특히 국내·외국선수에 걸쳐 빅맨 자원에 한계가 있어 골밑대결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골밑 봉쇄? 힘든 일이다. 저쪽에는 여우도 두 마리나 있다.” 유도훈 감독의 말이다. ‘여우’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김태술, 전태풍을 의미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KCC가 접전 속에 내·외곽의 조화를 앞세워 승리했다. KCC는 4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거울삼아 지역방어를 최대한 자제했다. 덕분에 4라운드 경기에서 8개의 3점슛을 합작한 한희원, 정영삼은 도합 6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2개 성공에 그쳤다.


골밑싸움도 KCC가 압도했다. 전자랜드는 이정제를 선발로 기용하는 변칙라인업을 내세웠고, 2쿼터에 주태수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협력수비로 하승진, 힐에게 번번이 손쉬운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리바운드 싸움 역시 KCC가 31-21로 크게 앞섰다.


KCC는 후반에만 17득점을 몰아넣은 안드레 에밋의 활약까지 더해 접전 끝에 79-72로 승, ‘트레이드 효과’를 이어갔다. KCC는 단독 3위로 도약했고,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도 2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2005-2006시즌 이후 10시즌만의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 최다 타이인 7연패에 빠진 전자랜드는 9위 창원 LG에 0.5경기 뒤처진 꼴찌로 내려앉았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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