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권수정, 홍아름 인터넷기자] 선수들은 본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뛴다. 그러나 개인기록도 결국 그 흔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점프볼 랭킹쇼 TOP 3」에서는 선수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축적된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괜히 신경 쓰이는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엿보려 한 것이다.
첫 번째 자유투 랭킹에 이어 두 번째는 상대의 흐름을 읽는 매서운 눈초리의 소유자들을 만났다. 바로 ‘스틸’이다. 스틸은 상대 공격을 차단함과 동시에 공격권을 자신의 팀으로 가져온다. 계산해보면 4~5점까지의 득점을 챙기는 셈이다.
치근덕(?)대는 수비와 함께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는 시야의 결과물인 스틸. 남의 것을 훔친다는 것이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그리고 허용을 넘어 능력으로 인정되는 ‘스틸’의 얄미운(?) 능력자들을 만나보았다.
※ 선수들의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표현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 외국 선수의 경우, 통역을 거쳐 번역했음을 밝힌다.
※ 랭킹쇼 취합 당시(21일) 스틸 2위였던 빅터는 현재 3위로, 3위였던 박찬희는 현재 5위로 하락했다.
1위 이정현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27경기, 49 스틸, 경기당 평균 1.81개
Q. 이정현 선수가 정의하는 ‘스틸의 맛’이란?
아무래도 뺏어서 바로 속공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쾌감이랄까? 뺏는 재미가 좀 있죠.
Q. ‘이럴 때 상대의 틈이 잘 보인다’하는 것이 있나요?
예측한 상황에서는 상대방도 이미 알고 조심하기 때문에 ‘이 타이밍에는 안 뺏겠지’ 생각하는 그 타이밍을 노려요. 잘 되는 날은 공이 손에 붙더라고요. 대고만 있어도 걸린다거나, 로테이션 돌다가 상대방이 실수한 공이 저에게 온다거나. 올 시즌 유독 저에게 그런 공이 잘 떨어지는 것 같아요(웃음).
Q. 본인 경기 중 스틸과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글쎄요. 부산 케이티와 할 때 제가 마지막에 스틸 2개 했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요. 원정 경기 때 했던 그 스틸 2개.
여기서 잠깐! 이정현의 그 경기!
지난 12월 8일 케이티와의 원정경기. 이날 KGC인삼공사는 케이티를 상대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다가 3쿼터 4분 36초가 지나며 박상오의 득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바 있다. 이후 동점(70-70)으로 시작한 4쿼터에서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아갔고 이를 사수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날 이정현은 4쿼터에만 스틸 2개를 기록, 총 3개의 스틸로 18득점을 기록했다.
Q. KBL 선수들 중 인상 깊은 스틸러(STEALER)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김승현(은퇴)선수? 스틸을 가장 잘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워낙 패스의 길을 잘 읽어서 상대방의 공을 잘 뺏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훔치고 싶은 공의 소유자가 있나요? 그 선수에게 전하는 선전포고!
양동근(G, 울산 모비스) 형이요! 동근이 형이 스틸 잘 안 당하거든요. 유일하게 맥키네스 상대로 실수가 하나있던 것 같은데 저도 한번 동근이 형 공 뺏어보고 싶어요.
“항상 뒤를 조심하고, 제가 노리고 있으니까 여유 있으면 한번 뺏겨 주세요(웃음).”
3위. 커스버트 빅터(울산 모비스, 포워드)
35경기, 53스틸, 경기당 평균 1.51개
Q. 빅터 선수가 정의하는 ‘스틸의 맛’이란?
코트위에서 벌어지는 기 싸움, 느껴지세요? 스틸 덕분에 상대방 기를 꺾고 속공 공격을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흐름으로 오히려 제가 기세등등해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다른 좋은 모습들도 함께 동반되기도 하죠. 기 싸움을 이겼다는 ‘승리의 짜릿한 맛’이 있는 것 같아요.
Q. ‘이럴 때 상대의 틈이 잘 보인다’하는 것이 있나요?
그 상대의 틈을 정확히는 표현을 못하겠어요. 최대한 상대방에게 붙어서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어떤 패스를 할지 제 눈으로 읽어보려고 해요. 그러다보면 그 틈이 순간 보이게 되는 거 같아요. 그 때를 놓치면 안 돼요. 상대의 틈은 제 기회니까요(웃음).
Q. 본인 경기 중 스틸과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여러 기억이 있지만 특히 전 2대2 상황에서의 스틸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상대의 2대2 공격상황에서 그 틈을 노려 흐름을 끊곤 하죠.
여기서 잠깐! 기자가 뽑은 빅터의 활약상.
KBL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빅터. 지난 9월 12일 개막전에서 22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득점(3점2개) 10리바운드 4스틸, 더블 더블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본인의 첫 기록은 빛이 바랬다. 그러나 4쿼터에만 무려 3개의 스틸을 만들어냈고 속공공격을 통해 본인의 득점으로까지 소화시킨 것은 눈여겨 볼만 할 듯.
Q. KBL 선수들 중 인상 깊은 스틸러(STEALER)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스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아직 제 눈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순위권에 있어서 그런 거 일수도 있겠죠(웃음)?
Q. 앞으로 훔치고 싶은 공의 소유자가 있나요? 그 선수에게 전하는 선전포고!
“스틸러 빅터입니다.(웃음) 어느 선수든 대비하고 있어요. 제가 언제든지 스틸 할 수 있으니까 단단히 긴장하세요.”
5위. 박찬희(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25경기, 36스틸, 경기당 평균 1.44개
Q. 박찬희 선수가 정의하는 ‘스틸의 맛’이란?
세트오펜스를 안하고 스틸을 하게 되면 속공상황이 나오게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가장 분위기를 빨리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것이 스틸 아닐까요?
Q. ‘이럴 때 상대의 틈이 잘 보인다’하는 것이 있나요?
진짜 스틸이 잘되는 날은 제가 생각하는 길목에 서있으면 다 저에게 공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뭔가 딱딱 맞아 들어가는 느낌?
Q. 본인 경기 중 스틸과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스틸은 한 적이 많아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어요. 매 순간순간 다 기억에 남아요.
여기서 잠깐! 기자가 뽑은 박찬희의 활약상
박찬희의 한 경기 최다 스틸기록은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2014년 10월 30일)에서 기록한 6개. 이날 박찬희는 1쿼터부터 꾸준히 스틸을 기록했다. 그 중 2번은 빠른 속공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의 스틸은 팀 동료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오리온과의 균형을 깨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이번 시즌 박찬희의 한 경기 최다 스틸기록은 4개로 세 차례(15년 11월 3일, 11월 7일, 12월 20일) 기록한 바 있다.
Q. KBL 선수들 중 인상 깊은 스틸러(STEALER)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스틸은 (양)동근이 형이 참 잘해요. 동근이 형은 몸에 힘도 좋고 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가 드리블을 하게 몰거든요. 수비 상황에서부터 공격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1년차였을 때부터 동근이 형 수비하는 것 보고 많이 배웠어요.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모는 것도요.
Q. 앞으로 훔치고 싶은 공의 소유자가 있나요? 그 선수에게 전하는 선전포고!
김태술(G, 전주 KCC) 형이요(웃음). 태술이 형 볼 컨트롤이 좋거든요. 좋은 만큼 한번 스틸해보고 싶네요.
“태술이 형. 드리블 할 때 조심해요. 파이팅(웃음).”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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