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을 대표하는 그 숫자! WKBL 최고의 등번호는?②

진채림 / 기사승인 : 2015-08-29 07:59: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진채림 인터넷기자] 농구팬들에게 ‘23’이란 숫자는 곧 마이클 조던을 상징하는 숫자가 된다. 뉴욕에 거주하는 팬들이라면 ‘33’이 패트릭 유잉의 상징처럼 다가오겠지만, 뉴욕의 반대쪽에 있는 로스엔젤레스 농구 팬들에게는 카림 압둘-자바의 ‘33’이 될 것이다. 이처럼 운동선수에게 등번호는 또 하나의 이름과 같다. 여자농구에서는 어떤 번호가 상징처럼 여겨지는지 살펴보았다.

10 ‘현재 진행형’의 기록제조기

현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를 묻는다면? 아마 10명 중 9명은 변연하(KB 스타즈)를 택할 것이다. 36살의 고참이지만, 여전히 팀에서 마지막 순간에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다. 뛰어난 개인기에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알고도 못 막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스텝백 3점슛은 변연하의 트레이드마크다.

변연하는 매 시즌 WKBL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WKBL에서 가장 오래 코트를 누빈 선수로, 지난 시즌까지 총 1만 7,464분 05초를 뛰며 ‘최장시간 출전 선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 지난 시즌까지 2,074어시스트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역대 통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00어시스트를 달성한 김지윤(전 하나외환, 2,733개), 이미선(삼성, 2,183개), 전주원(현 우리은행 코치, 2,164)과 달리 정통 가드가 아님에도 만들어낸 기록이기에 더 특별하다. 꾸준하게 달려온 변연하는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변연하는 3점슛 1,000개와 통산 8,000득점 기록을 예약해뒀다. 지난 시즌까지 변연하는 3점슛 962개를 성공시켰고, 7,544점을 쌓았다. 부상 때문에 2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3점슛 33개, 198득점을 기록했기에 올 시즌 내에 대기록 달성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변연하의 활약은 국내리그에서 그치지 않았다. 2001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변연하는 지난해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변연하는 마지막까지 에이스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 끝에 얻은 쾌거였다.

진미정 또한 10번을 달고 코트를 누비던 선수다. 진미정은 1996년에 입단해 2011년 은퇴할 때까지 신한은행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진미정이 활약하던 당시 신한은행에는 전주원, 정선민(현 하나외환 코치)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다. 진미정은 묵묵히 그들의 뒤를 받치며 팀의 통합 5연패에 일조했다. 특히, 상대팀 에이스의 진을 빼는 끈질긴 수비가 좋았다. 공격에서는 프로통산 371경기에서 2,607 득점을 올렸다.

13 13번은 에이스의 전유물?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는 은퇴 이후에도 블록슛 부문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1,022블록슛을 기록했고, 14년간 프로로 뛰면서 11번이나 블록슛상을 수상했다. WKBL 최초로 2,000리바운드도 달성했다. 최초이기에 잊혀 지지 않을 역사가 된 것이다.

이종애는 SKC에 입단해 팀의 전성기를 이끈 후 우리은행과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거쳐 삼성생명(현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에서 이미선, 박정은과 함께 막강 트리오를 형성하며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활약을 이어가던 이종애는 박수칠 때 떠났다. 2010-2011 시즌 중, 시즌이 끝난 후 은퇴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그 시즌에 떠나보내기 아쉬울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이종애는 현역 마지막 시즌을 득점 2위, 리바운드 2위, 블록슛 1위로 장식했고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종애의 존재감은 빛났다.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4회, 세계선수권 2회, 아시안게임 2회 출전 등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시드니올림픽 4강 멤버이기도 하다. 이종애는 은퇴 후에도 농구공을 놓지 않고 있다. 2011년부터 삼성 유소녀 농구 클럽 강사를 하고 있고, 지난해 3월에는 용인대 스포츠레저학과의 새내기가 됐다. 이후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가뜩이나 강한 용인대에 날개를 달아줬다. 다만, 대학리그에서 프로 출신 선수는 뛸 수 없는 규정 탓에 벤치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WKBL에서 등번호 13번을 달고 있는 선수를 보면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눈에 띈다.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도 13번을 달고 뛰고 있다. 김정은은 2006년 겨울리그,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신세계의 갑작스런 해체로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하나외환의 창단으로 다시 힘을 냈다. 비록 팀 성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그 속에서도 김정은은 평균 15.6점 5.1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이하 FA) 자격을 취득한 김정은은 FA 최고액인 3억에 도장을 찍으며 자신이 팀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증명 받았다.

퓨처스리그 MVP에서 이제는 명실상부 신한은행의 에이스가 된 김단비의 유니폼에도 ‘13’이 새겨져 있다. 김단비는 입단 당시 고교 최대어였던 KB 강아정의 뒤를 이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레알 신한’의 틈바구니에서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2009년 퓨처스리그 MVP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꾸준히 성장한 김단비는 지난 시즌 들어 신한은행의 ‘원탑’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에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경기가 많았다. 덕분에 지난 시즌 국내선수 중 공헌도 1위를 차지했고, 정규리그 2위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대표팀에서도 김정은과 함께 변연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진 신승규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채림 진채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