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최규희는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대회마다 승리는 물론이요, 우승은 덤이었다. 그렇지만 상급학교에서 맞은 새로운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패배가 많아지고, 함께 뛸 선수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규희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때가 왔다.
※ 본 기사는 월간 점프볼 2015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후투로 유망주 최규희
포워드 1997년 6월 20일 172cm/57kg 선일여고 3학년
최규희의 선일초등학교는 1년 내내 져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강팀이었다. 최규희 역시 초등부 선수치고는 큰 키에 운동능력도 좋아 ‘유망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계속된 승리 속에 얻은 자신감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선일여중 진학 후 예상치 못한 일들이 하나, 둘 일어나면서 성장에 정체기를 맞게 된다. 함께 농구했던 이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동료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전력이 약화되면서 패배가 잦아졌고, 팀이 주목받는 일도 줄어들었다. 주위에선 ‘더 나은 팀에서 운동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이적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규희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최규희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 잘하면 더 빛이 날수 있고, 오히려 내 자신을 단련 할 수 있는 기회라 믿었어요”라며 중등부 시절을 회상했다. 최규희의 선택은 옳았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 웃는 날이 왔다. 2012년 WKBL총재배와 연맹회장기를 내리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것. 무엇보다 자신의 힘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기에 기쁨은 배가 되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선수가 저를 포함해 5명뿐이었어요. 신입생 때부터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았지만 힘들기도 했죠. 게다가 시즌 중반에는 부상까지 당해 오랜 시간을 재활로 보냈어요.”
그 모든 악조건을 이겨낸 최규희는 올 시즌,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프로에 도전하기 전에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말이다.
돌파에 이은 점프슛이 강점
최근 여고농구에서는 ‘멀티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 선수가 부족한 탓이다. 이것저것 다 하면서 메우려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규희도 이런 스타일이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를 보면 공격적인 면이 더 두드러진다. 최규희는 장신이면서도 빠르다. 이를 이용한 1대1 돌파는 여고부에서도 손꼽힐 정도이며, 이어지는 중거리슛 역시 출중하다.
하지만 외곽슛은 아직 떨어진다. 오픈찬스인데도 슛을 주저할 때가 많다. 체력도 보완해야 한다. 전반에는 펄펄 날다 후반에 주춤해지는 현상을 자주 보인다. 그러나 황신철 선일여고 코치는 “공격과 수비, 경기 운영까지 팀의 모든 부분을 도맡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설명했다. 최규희는 당장 1순위급 유망주 실력을 갖춘 선수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어려운 팀 사정과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라선 만큼, 프로에서도 그 성실함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그 기량도 만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COACH‘S EYE | 황신철 선일여고 코치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선수다. 다방면에 능하고 재능은 있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더 좋은 가드로 성장할 것이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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