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지난 2014년 시즌 첫 공식 대회였던 WKBL 총재배 대회에서 여중부의 어린 소녀가 유난히 빛을 발했다. 이제 중학교 1학년 밖에 되지 않던 그녀는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문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을 가지고 자신보다 언니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관계자들은 장차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 재원이라며 극찬을 마지않았다. 바로 숭의여중 박지현을 두고 한 말이었다.
※ 본 기사는 월간 점프볼 2015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처음 유소년 농구클럽에서 박지현을 본 김동환 선일초교 코치는 한 눈에 반했다고 한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 키가 좀 컸으면 하는 생각에 농구공을 잡았던 박지현은 김 코치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결국 선일초교에서 정식 선수의 길에 들어선다. 운동신경이 좋은 박지현의 습득 속도는 대단히 빨랐다. 성장세도 대단했다. 중학교 입학 무렵에는 박지현을 영입하고자 많은 학교들이 애를 쓰기도 했다. 숭의여중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또래에 비해 큰 키와 빠른 스피드는 선배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주전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박지현을 혼자 둘 수 없었다. 초반만 해도 1학년이라 얕잡아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박지현에 대한 경계는 강화되어갔다.
이런 박지현이 농구에 대해 한 번 더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여중부 유망주로 선정되어 미국의 선전농구를 전수받을 기회를 얻은 것. 미국에서도 유망주들 틈에서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던 박지현, 그는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힌 기술들을 한국에 돌아와서도 갈고 닦았다. 특히 장신들을 상대하기 위한 플로터는 2015년 WKBL 총재배대회에서 유용하게 사용됐다.
완전체의 마지막 퍼즐 ‘3점슛과 수비’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 지난 동계훈련, 박지현은 슈팅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아무래도 1대1을 즐기다 보니 슛을 위주로 한 플레이보다는 무리한 돌파 공격이 많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돌파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슛 연습에 주력했어요. 코치님께서도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죠. 그래서 WKBL총재배 대회에서는 의식적으로 슛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 조금은 적응된 것 같아요.”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박지현은 아직 본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칭찬해주시지만, 아직 수비가 집중될 때 무리하게 되는 면이 있어요. 이런 점은 꼭 고치고 싶습니다.” 중3답지 않은 냉철한 평가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격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아직은 수비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제가 수비해야 할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 대회에서는 수비도 잘 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입니다.” 이처럼 박지현은 ‘농구’에 대해서만큼은 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이 자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여자농구도 또 다른 원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지현 프로필
2000년 4월 7일, 179cm/62kg, 숭의여중 3학년
정진경 숭의여중 코치의 평가
어릴 때부터 농구를 해왔기 때문에 기본기가 좋고, 신체조건도 가드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경기를 읽는 시야도 중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 타고 났다. 힘이 붙고, 성숙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면, 자세를 낮춰야만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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