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무기 앞세워 RUN & JUMP! 호계중학교

한필상 / 기사승인 : 2015-05-23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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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한필상 기자] 2015년 남중부에 ‘호계중 주의보’가 떨어졌다. 호계중은 2015년 시즌 첫 대회였던 2015 KBL총재배 춘계연맹전에서 단 한 번의 고비 없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예선 첫 경기부터 탄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것이다. 오랜 시간 조직력에 공을 들여온 만큼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남중부 라이벌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www.hogye.ms.kr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4월호에 실린 기사임을 밝힙니다.

짧지만 강렬한 17년 역사
1980년대 중반 안양시 동안구에서 문을 연 호계중은 1998년 농구팀을 창단했다. 다른 신생팀과 마찬가지로 호계중 역시 초창기에는 연계학교가 없다보니 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체육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교육청이나 학교에서의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도 관내에서 활동 중이었던 안양 SBS(현 KGC)의 후원으로 팀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팀의 발판이 만들어진 것은 2001년부터였다. 농구인 출신 김영현(현 청솔중 감독)선생이 팀을 맡게 되면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당시 김 선생과 농구부 지도자들은 관내 초등학교 및 유소년 농구교실을 돌아다니며 유망주 영입에 열을 올렸고, 그 노력은 호계중의 성적과 직결되었다. 덕분에 호계중은 2006년 종별대회에서 호계중은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금방 꺾였다. 선수층이 얇아 경기력 기복이 심했던 탓이다. 또 김 선생이 전출되면서 호계중의 기반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새 감독 역시 농구인 출신인 박영래 선생이 맡게 되면서 팀은 빨리 분위기를 수습, 다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006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했던 호계중은 2012년, 전주고를 지도했던 오충렬 코치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오충렬 코치는 선수들의 의식 전환부터 시도했다. 당시만 해도 호계중은 중하위권 팀이었다. 연습경기조차 이기는 것이 어색했고,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짙었다. 오 코치는 전술훈련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 회복에 주력했다.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경기를 반복할수록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이다. 자신감은 플레이에서 잘 나타났다. 자기 플레이가 나오면서 팀의 경기력도 올라갔다.

한데 예기치 못한 것에서 호계중의 도약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다. 바로 고학년들의 줄부상이었다. 남은 고학년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결국 오 코치는 계획을 수정, 2012년이 아닌 미래를 바라보기로 결심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3학년 선수들은 기본기나 실전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팀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오 코치의 말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박민욱, 이상현(현 안양고)이 탄생했다. 두 선수가 주축이 되면서 호계중은 나가는 대회마다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3년 4월에 열린 연맹회장기에서는 7년 만에 우승도 차지했다. 그 뒤 호계중은 68회 종별대회에서 시즌 2관왕이 됐고, 2014년에는 협회장기 우승을 차지했다. 그 강세는 2015년에도 이어져 KBL 총재배에서 전주남중을 꺾고 우승을 이르렀다.

2015 화두는 RUN & JUMP
호계중은 오충렬 코치 부임 이후부터 두 가지 수비 방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바로 런앤 점프(RUN & JUMP)와 압박 수비다.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초기팀 구성원 대다수가 유소년 농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유소년 농구 클럽의 경우 경기에서 수비 같은 힘든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재미를 위해 공격 중심의 기술을 강조한다. 이렇다보니 선수들 대부분이 수비의 중요성은 간과하곤 한다. 이 때문에 호계중은 수비에서는 상대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에 비해 신장도 작은 편이었다.

이런 문제 탓에 오 코치는 런앤점프 디펜스를 주입했다.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드에게는 최고의 카드라 생각한 것이다. 런앤점프는 기습적으로 자기 앞의 볼 가진 선수를 압박하는 수비. 효과는 있지만 반대로 체력소모도 그만큼 심하다. 훈련 초반만 해도 선수들은 ‘이해’를 떠나 체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
“처음에는 정말 답답했어요. 개인기들은 좋았지만 수비는 엉망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죠. 박영래 감독과 둘이서 수백번은 강조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이런 두 지도자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은 2013년이었다. 선수들이 수비에 적응하면 할수록 경기에서 이기는 횟수가 늘어났고, 이는 팀 성적으로 직결돼 우승에 이르렀다. 이제는 ‘호계중’하면 런앤점프 수비가 먼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동계훈련 동안 일본에서 새로운 팀을 상대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우승 멤버 중에 3명의 선수가 남아 팀 컬러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강점이 됐죠.” 오 코치는 2015년에도 런앤점프를 앞세워 창단 후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5년 호계중 BEST 5는?
많은 남중부 지도자들은 “올 시즌 상반기에는 호계중을 꺾을 팀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전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조직적인 수비가 뛰어나다는 것. 이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장신 가드 박민채다. 남중부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한 덕분에 기본기가 안정적이고, 경기를 읽는 시야 또한 훌륭하다. 때에 따라서 직접 공격에 나서기도 하는데 운동능력도 뛰어나 스피드와 높이를 이용한 드라이브 인 공격은 팀 공격의 중요한 옵션이 된 지 오래다. 수비능력도 출중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남중부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다. 시즌 첫 대회였던 춘계연맹전에서도 상대 에이스를 도맡았다. 한 가지 아쉽다면 성장이 멈추지 않아서인지 파워가 부족하다. 또한 돌파에 비해 떨어지는 야투 성공률도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노력을 요할 부분이다.

박민채가 팀의 핵심이라면 박인웅은 부지런함으로 승부하는 소금 같은 존재. 정확한 슈팅 능력도 돋보인다. 다만, 전문적으로 농구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드리블 자세가 높고 시야가 넓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경험과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두 선수가 공격의 핵이라면 심규현과 최승우는 스피드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가져오는 선수들이다. 심규현은 신장은 작지만 슈팅능력, 패스, 드리블 능력을 모두 갖춘 가드다.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오 코치의 칭찬이 자자하다. 신장이 작은 대신 빠른 발을 이용해서 앞 선에서 펼치는 수비는 단연코 남중부 상위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는 날과 아닌 날의 경기력의 차이가 큰 것은 본인과 팀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심규현의 파트너 최승우 또한 단신 선수로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기본기가 매우 안정적이며 볼 핸들링이 뛰어나다. 다만 체격이 왜소해 힘이 좋은 선수들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박준형은 팀 내 유일한 센터 자원이다. 구력은 짧지만 운동신경과 체격이 좋아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동계훈련 동안 골밑 공격을 집중 훈련을 하면서 이제는 확실한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해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 자세가 높은 것이 문제지만 향후에는 장신 포워드로서의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저학년들 중에서는 박종하가 눈에 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슛’ 하나만큼은 소문이 자자했던 선수다. 또한 양재일, 정연우, 정우연 등도 같은 학년의 선수들에 비해 기본기가 좋아 상황에 따라 경기에 투입되어도 제 몫은 거뜬히 해줄 수 있는 호계중의 소중한 미래다.

MINI INTERVIEW | 오충렬 호계중 코치

Q.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원동력은?
어느 해보다 안팎의 지원이 든든했다. 지난 시즌에는 체육관 공사 때문에 외부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는데, 올 동계훈련 기간에는 일본 전진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을 만들어 주었고, 학교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 전근가신 박영래 전 감독님의 뒷바라지도 컸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성적이 좋아지면서 많이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힘들겠지만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의 노력도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Q. 올 시즌 기대하는 선수는?
경기장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박민채와 빅맨 박준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나머지 선수들도 물론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지금까지의 훈련 과정을 믿고 자신있게 경기를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

Q. 올 시즌 목표는?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나머지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모두가 열심히 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우리 팀은 악착같은 수비와 속공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 마침 초등학교에서도 매년 재간 있는 애들 올려 보내주고 있어 앞 선은 승부를 걸만 하다고 생각한다.

Q. 앞서 학교 지원에 대해 말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체육관이 12월 26일에 완공됐다. 이전까지 1년간 떠돌이 생활했다. 안양고를 비롯한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자주 했다. 체육관을 새로 짓기 전에는 비가 오면 운동을 못할 정도였다. 정규 규격의 사이즈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ROSTER
등번호 학년 이름 신장 포지션
07 3학년 박민채 184cm G
10 3학년 박준형 194cm C
05 3학년 심규현 172cm G
23 3학년 박인웅 186cm F
01 3학년 최승우 165cm G
06 2학년 양재일 164cm G
13 2학년 정연우 173cm F
08 2학년 정우현 177cm F
02 2학년 박종호 183cm F
09 2학년 박종하 172cm G
03 1학년 김도은 180cm F
35 1학년 심우주 170cm F
27 1학년 김민창 165cm G
20 1학년 우현식 175cm F
15 1학년 정현석 175cm F

TEAM HISTORY
2005년 협회장기 3위
2006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2013년 연맹회장기 우승
2014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4년 협회장기 우승
2014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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