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X QUESTIONS YOU SHOULD KNOW ABOUT TRADES
프로농구 트레이드에 관한 여섯가지 궁금증
프로농구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 중 하나. 바로 선수끼리 팀을 맞바꾸는 트레이드(trade)다. 트레이드는 시즌 흐름에 큰 ‘변수’가 된다. 이는 프로농구를 보는 재미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기에 활력도 불어넣어줄 수 있다. 그런데, 트레이드 결과만을 받아들이는 팬들로서는 트레이드가 언제, 어떠한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할 것이다. 프로농구 트레이드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자문_ 모비스 이동훈 사무국장, SK 장지탁 사무국장
# 점프볼 2015년 3월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궁금증 ① 트레이드, 어떻게 시작되는가?

일반적으로 트레이드는 전력 강화를 꾀하는 팀들의 요청으로 이뤄진다. 시즌 중 부상 선수가 나오거나, 특정 선수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해당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드의 아이디어는 감독에게서 나온다. 우선 감독들끼리 원하는 선수에 대해 조율을 한 후 협의가 됐을 시 구단 사무국과 세부사항을 조율한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보통 감독님들끼리 얘기를 하시고, 프런트와 상의를 한다. 우리의 경우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하는 편이다. 신인지명권이나 앞으로 키워야 할 신인 같은 경우에는 좀 더 고려해달라는 부탁을 할 때도 있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모비스 이동훈 사무국장은 트레이드를 할 때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선수의 실력이야 보이는 부분인데, 부상 경력이나 인성은 자세히 알 수가 없다. 트레이드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수의 부상경력과 인성이 어떤지 파악을 한다. 트레이드가 요청됐을 때 하면 소문이 나기 때문에, 미리미리 파악을 하려고 한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면 잘 해서 그런지 우리와는 잘 트레이드를 안 하려고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렇게 감독들끼리 합의가 된 후 사무국에 요청이 들어가면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 트레이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간혹 감독은 트레이드를 원하지만, 구단에서 트레이드를 반대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국 구단에서 감독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을 주느냐의 차이다. 감독과 구단이 불협화음을 낼 경우 팀 운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궁금증 ② 트레이드 마감일이 4라운드인 이유
KBL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4라운드까지로 정해놓고 있다. WKBL은 5라운드까지다.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들은 마감 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모든 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오리온스와 삼성도 4라운드 종료 5일을 남겨둔 1월 12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스는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삼성은 사실상 미래를 기약했다. WKBL에서도 5라운드 종료를 4일 남겨둔 1월 28일 대형트레이드가 터졌다. 신한은행과 KDB생명이 신정자가 포함된 2대 2트레이드를 한 것. 신한은행은 이 트레이드 한 번으로 막강한 국가대표 라인업을 형성했다. 트레이드를 정규리그 종료시가 아닌, 시즌 중간으로 정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규리그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결정됐을 때, 시즌을 포기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과거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 났을 때, 탈락한 팀이 주축선수를 상위팀에 내주고, 신인지명권을 받아오는 사례가 있었다. KCC와 모비스의 ‘바셋 트레이드’가 대표적이었다. KCC는 R.F 바셋을 얻어와 우승을 차지했고, 모비스는 KCC의 신인지명권으로 양동근을 선발, 팀의 미래를 개척했다. 시즌을 포기하는 팀들이 일찌감치 나올 경우, 정규리그의 흥미도가 떨어질 수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이렇듯 막판 시즌을 포기하는 팀들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시즌 중반까지로 규정해놓고 있다. WKBL도 같은 이유다.
궁금증 ③ 샐러리캡은 꼭 맞춰야 하는가?
트레이드를 할 때 꼭 유념해야 할 부분이 바로 샐러리캡을 지키는 일이다. 트레이드가 단행되더라도 샐러리캡(23억)을 넘겨선 안 된다. 샐러리캡이 있기 때문에 거액연봉의 선수를 트레이드하기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5~6억원대의 선수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선 분명 그만큼의 샐러리캡 여유가 있어야 한다. 고액연봉자 1명과 2~3명의 선수가 트레이드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즌 전 김태술과 강병현, 장민국이 1대2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큰 그림은 감독님들이 그리지만, 샐러리캡을 맞추거나 여러 조건을 협의하는 것은 사무국장들의 몫이다. 선수가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시기가 언제인지도 꼼꼼히 체크해 감독님께 말씀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KBL과 WKBL의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샐러리캡이다. WKBL은 KBL과 달리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문제가 없다. 이는 트레이드가 빈번하지 않은 여자농구 특성 때문이다. 보다 많은 트레이드를 권장하기 위해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용인을 해주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후 연봉협상기간에만 샐러리캡을 맞추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궁금증 ④ 외국선수 트레이드는 어렵지 않을까?
국내선수 못지않게 외국선수들의 트레이드 역시 종종 이뤄지고 있다. 국내선수의 경우 팀과의 정(精)도 있고, 오랫동안 뛸 수 있어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반면 외국선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선수들이고, 3년 이상 한 팀에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트레이드 대상에 자주 오르내린다. 때문에 외국선수들이 국내선수들보다 트레이드가 수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동훈 사무국장은 “외국선수들이 오히려 깔끔하다. 프로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샐러리캡을 맞출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장지탁 국장은 “외국선수들은 에이전트가 있긴 한데, 뽑을 때는 에이전트와 함께 계약을 하지만, 트레이드를 할 때는 에이전트와 연관되는 부분은 없다. 통보만 하면 된다. 코트니 심스를 트레이드 할 때도 복잡할 건 없었다. 외국선수들은 최대 계약이 3년이기 때문에 누가 득실인지는 지나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샐러리캡 염려도 없거니와, 1라운드 선발된 선수가 같이 있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트레이드에 큰 제약은 없는 편이다. 사실, 트레이드된 외국선수들의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모비스가 로드 벤슨을 영입하면서 2차례 우승을 거머쥔바 있다.
궁금증 ⑤ 점점 복잡해지는 트레이드 형태
근래 들어 트레이드 형태가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발표되는 트레이드 뿐 아니라, 후속 트레이드가 연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 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한 후에 김시래가 곧장 LG로 이적했던 것도 그렇다. 신인 지명권을 주고받은 뒤, 드래프트 당일 교환한 사실을 밝힌 경우도 있다. 이렇듯 트레이드가 복잡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구단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민감한 부분이다. 성공여부에 따라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되고, 가급적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거야 안 알릴 수 없지만, 드래프트 지명권이나 후속 트레이드의 경우 숨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동훈 국장은 구단이 트레이드 사실을 감추는 경우에 대해서 이해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가 활성화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추후에 하고, 구단이 발표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한테 피해를 준 게 아니지 않는가. 팬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구단의 입장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궁금증 ⑥ 임대 트레이드는 어떻게?
프로농구에선 가끔 ‘임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선수가 일정 기간 다른 팀에서 뛰다 다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남녀프로농구 모두 규정에 ‘임대 트레이드’는 없다. 임대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SK 변현수는 2009-2010시즌 신인 시즌을 보낸 뒤 3년간 LG에서 뛰다 2013년 SK로 돌아왔다. kt 우승연도 삼성에서 뛰다 2008-2009시즌 모비스에서 1년을 뛰고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우승연도 임대의 개념이었다. 당시 모비스에서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공헌한 그다.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임대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군 문제’와 ‘엔트리 숫자’ 때문이다. 병역문제가 남아 있는 선수들의 경우 매년 상무 지원이나 현역병으로 입대를 하는데,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수 엔트리를 초과하거나, 샐러리캡을 맞추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선수 엔트리가 13명을 넘어선 안 됐다. 우승연도 이러한 케이스였다. 당시 삼성에서 엔트리를 초과해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를 하고, 다음 시즌 다시 영입한 것이다. 이렇듯 선수 구성에 따라 임대 트레이드가 발생하는 것은 구단의 ‘꼼수’라기 보다는 팀 운영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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