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중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이들은 늘 ‘윈-윈(win-win)’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고심하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오랜 줄다리기를 하곤 한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모두의 기대처럼 ‘1+1=2’의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3’이 나올 때도 있고, ‘0’이나 ‘마이너스(-)’가 될 때도 많다. 이러한 트레이드의 불확실성은 결정권자를 고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더더욱 그렇다.
최인선 | SKY SPORTS 해설위원
사실 윈-윈 트레이드의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시즌 중에 일어나는 트레이드의 경우, 대부분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외국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도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트레이드를 단행하고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서 잘 못 맞춰가는 사례도 많다.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로부터 로드 벤슨을 영입한 것은 성공사례다. 김시래라는 출혈이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잘 활용해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모비스 입장에서는 ‘윈’이었다고 볼 수 있고, LG도 김시래가 포인트가드 자리를 잘 메워주었다.
나도 트레이드를 결정한 경험이 있다. 1999-2000시즌에 현주엽(現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내주고 조상현을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는 ‘크리스마스 빅딜’이라 불렸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당시 SK는 (현)주엽이와 (서)장훈이 함께 뛰었으나, 성격이나 포지션에 있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결정을 빨리 내려야 했다. 사실, 구단에서는 이 트레이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주엽이는 당시 엄청난 선수였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실패하면 목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분위기였다. 다행히도 여러 상황이 딱 맞았다. 우리도 실속을 챙겼다. 조상현이 오면서 포지션에 균형을 맞출 수 있었고, 우승도 거머쥐었다.
박수교 | SBS SPORTS 해설위원
외국선수와 국내선수의 차이가 있다. 외국선수는 잘 뽑았다고 생각해도 정작 함께 운동을 해보면 실제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다른 팀에서 데려온 선수는 위험성이 더 크다. 과거 기록을 봐도 외국선수간의 트레이드는 성공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팀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것이 선수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만 해도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간의 트레이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국내선수들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국내선수들의 경우, 대표팀에서 서로 만나봤거나 오래 뛰어오면서 팀 성향을 알았기 때문에 적응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선수 개인의 자존심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밀려났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는 성격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해야 한다. 터프한 선수들의 경우는 오기가 발동해서 더 잘 하는 선수도 있지만, 반대로 묻히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인천 전자랜드 감독으로 있을 때, 문경은(SK 감독)을 SK로 보내고 김일두와 임효성을 받은 경험이 있다. 당시 전자랜드 자원이 너무 부족한 이유도 있었고, 문경은 본인도 이적을 희망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트레이드를 할 때는 선수들의 성격이나 여러 상황 등 복잡한 문제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조성원 | KBS 해설위원
트레이드는 서로가 필요에 의해 진행하는 것이다.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일어나는 트레이드도 있고, 비시즌에 일어나는 트레이드도 있다. 선수들의 팀 적응 유무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갈릭 된다. 개인적으로 시즌, 비시즌을 떠나서 개인이 팀에 적응하는 부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언제하느냐’보다는 본인의 마음가짐, 적극적인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 SK로 트레이드가 됐을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구단에서 너무 잘해줘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나를 필요로 해서 트레이드 했다고 생각을 했다.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SK에서 KCC으로 갔을 때는 고향에 온 것 같아서 더 잘 풀렸다. 트레이드는 팀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생각차이다. ‘구단에서 필요 없으니 보냈다’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다. 선수들은 팀에서 날 버렸다 하면 운동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동훈 | 울산 모비스 사무국장
시즌 중에 트레이드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 팀에 어떤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요청이 오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진행한다. 보통 프런트에서 ‘이건 아니다’ 라고 반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런트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규정이다.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그 외 규정에 위반되는 부분은 없는지도 검토한다. 선수들 성격도 파악한다. 영입하려고 할 때 파악하면 늦는다. 평소에 타 팀 선수들에 대해서도 체크를 해둬야 한다. 상위 몇 %에 드는 선수들은 평소 성격이 어떤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생활이 어땠는지도 파악해둬야 한다. 미리미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코칭스태프와의 소통이다.
구단에서 크게 와닿지 않아도 코칭스태프가 원해서 이뤄지는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대화를 통해 트레이드를 진행한다.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는 결과론이다. 함께 그 결과를 안고가야 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진행했던 로드 벤슨과 김시래의 경우도 유재학 감독님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누구의 책임으로 덮어씌울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결과를 낼 생각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주 | 前 KDB생명 감독
남자와 여자구단은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이나 반응이 좀 다르다. KBL의 경우에는 트레이드가 자주 일어나기에 ‘윈-윈’이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WKBL은 선수도 적고,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않아 이런 인식이 조금 부족하다. 특히 스타급 선수들은 이러한 트레이드를 받아들이는 것을 더 힘들어 한다. 스타급 선수가 아닌 이상, 이적 후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미세한 부분까지도 조율하고 챙겨줄 필요가 있다. 트레이드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도 심어줘야 한다. 우리가 그 선수가 필요해서 데려온 것인데, 정작 그 선수는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경기 외적으로 그 팀만의 규칙이나 분위기 적응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은 시즌 중에 발생하는 트레이드에서 더 중요한 작용을 한다. 시간이 필요한 대목이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