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전보물 : 퓨처스리그에서 찾은 보물

곽현 기자 / 기사승인 : 2015-05-10 0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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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ull Candy 유망주 KDB생명 전보물


Skull Candy 유망주
퓨처스리그에서 찾은 보물
KDB생명 전보물


퓨처스리그의 묘미는 평소 보기 힘든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데 있다. 여고농구를 잘 보지 못 한 이들이라면 신인급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그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저 선수가 저런 플레이를 잘 했구나”라고 새삼 알게 되는 경우도 나오곤 한다. KDB생명의 전보물 역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그녀를 보지 못 했다면, 그저 벤치 한 편을 지키는 선수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퓨처스리그의 스타로 떠오른 전보물(22, 175cm)은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 본 인터뷰 기사는 점프볼 2014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1군에서 뛰는 기분은 다르더라고요


이번 시즌 KDB생명은 퓨처스리그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6개 팀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초대 퓨처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KDB생명으로선 내심 2연패에 대한 욕심이 있었을 것.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 했지만, 퓨처스리그의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그 중 전보물은 기량향상이 가장 눈에 띈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팀 최다인 13.6점에 5.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선 29점을 터뜨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확률 높은 슛 적중률도 보였다. 퓨처스리그를 마친 그녀의 기분은 어떨까? WKBL 시상식이 열린 날 전보물을 만났다.

Q. 시즌을 마친 소감이 어때요?


시원섭섭해요. 좋으면서 아쉽기도 하고, 찝찝함도 있어요. 팀 성적이 별로 안 좋았으니까요. 1군에서 많이 못 뛰었어요. 1군과 2군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1군 경기에 투입되는 게 기분이 훨씬 좋아요.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Q.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돋보였던 것 같아요.


편하게 제가 하고 싶은 걸 했던 것 같아요. 힘들긴 했는데, 경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퓨처스리그가 있는 날은 체육관에 7시간씩 있다 보니까 힘들긴 해요. 워밍업을 2번 하면 죽을 맛이죠. 다리가 안 올라가요(웃음). 저희끼리 “야. 진짜 힘들지 않냐?”라고 얘기하기도 해요. 하나외환과는 연장까지 가기도 했죠.

Q.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퓨처스리그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사실 준비는 많이 못 했어요. 작년에 처음 준비할 땐 일찍 나와서 맞춰보는 게 많았는데, 올 해는 코치님들이 저희한테 많이 맡긴 편이에요. 간단하게 패턴 정도만 숙지했죠. 아무래도 1군에 더 신경을 써야 하니까요. 유 코치님께서 즐기면서 하자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나아진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전보물은 퓨처스리그에서 9.7점 6.2리바운드 1.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Q. 아무래도 우승 놓친 건 아쉽죠?
네. 아쉬워요. KB랑 2연전을 했는데, 첫 경기를 10점차로 졌어요. 다음 경기에 10점 넘게 이겨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준비를 많이 했죠. 그래서 결국 19점차로 이겼어요. 마지막 경기에서 KB가 신한은행에게 지면 우리가 우승을 하는 상황이 됐죠. 그때 저희가 운동하고 있을 때인데, 유 코치님이 전반전에 점수가 비슷하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결국 져서 아쉽긴 했죠. 신한은행에서 뛰는 (박)다정이, (김)채은이한테 이겨달라고 했거든요. 애들이 끝까지 해보겠다고 했는데, 져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Q. 퓨처스리그 멤버들끼리 정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럼요. 밥도 같이 먹고, 저희끼리 회식도 하고요. 퓨처스리그 선수들끼리는 다 친해요. 같이 잘 어울리고 TV도 같이 보고요. 가장 친한 친구는 동기인 구슬이에요. 구슬인 정말 재밌어요. 저희끼리 개그맨 하라고 해요(웃음). 개그맨 해도 잘 할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나는 경기는 언제에요?


우리은행이랑 할 때가 기억나요. 엄마가 경기 전에 주문을 외워보라고 하셨어요. 마인드컨트롤을 하라고요. 엄마 말대로 거울을 보고 얘기했죠. “보물아. 긴장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고요(웃음). (한)채진 언니가 같은 방인데, 언니가 홍삼도 챙겨주고, 잘 하라고 마중까지 나와 줬어요. 이상하게 그날따라 제 마음대로 다 되더라고요. (김)시온이가 “언니 던지면 다 들어가요”라고 말 할 정도였죠. 저도 이상하다고 했죠(웃음). (전보물은 이날 29점 13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KB와의 경기도 기억나요. 어찌나 열심히 뛰었는지 슬라이딩 하다 유니폼도 찢어지고 멍도 들었죠.

Q. 자신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궂은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리바운드 능력이나, 돌파할 때 힘과 탄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세요. 단점은 슛, 패스가 부족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패스 위주로 가르쳐주시는데, 조금씩 요령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인성’하면 의리! 선후배 많아 도움 돼요!


전보물은 여자농구 명문 인성여고 출신이다. 유영주, 정은순, 이종애 등 여자농구 레전드들을 비롯해 현역에는 이승아, 박태은, 박다정 등이 프로에서 뛰고 있다. 전보물은 인성여고 출신 선후배가 많아 프로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인성여고는 지금도 정기 모임을 가지며 끈끈한 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Q. 정규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 다음 시즌에는 진짜 많이 뛰고 싶어요. 저한테 몇 분이라도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제 포지션에 선수가 많아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 참고 버텨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힘들어하면 주변에서도 용기를 많이 주세요. “버티는 자가 강한 자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Q.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고요. 시작이 좀 늦은 편이네요?


처음엔 육상을 했었어요. 저 육상 잘 했어요. 소년체전 때 높이뛰기 은메달도 땄어요. 인천에서 알아주는 애였죠(웃음). 근데 육상은 혼자서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육상을 그만두고 싶을 때, 이모부의 추천으로 농구를 하게 됐어요. 농구는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좋았고, 공 가지고 하는 게 재밌었어요. 또 체중조절을 안 해서 좋았어요. 계속 먹으라고 하는 거예요(웃음). 잠도 많이 자게 하고요. 처음엔 잘 해주잖아요(웃음).

Q. 비시즌 동안 중점적으로 훈련하고픈 부분이 있다면?


유 코치님이 비시즌 때 슛 폼을 재정비하자고 하셨어요. 점프슛을 쏠 때 제가 공중에서 멈춰서 안 쏘고, 그냥 던지듯이 쏜대요.

Q. 프로에 인성여고 출신이 많잖아요. 힘이 되나요?


그렇죠. 저희 학교 출신이 많으니까 뭔가 든든한 게 있어요. 유영주 코치님도 학교 선배님이시고요. 제일 친한 친구는 (박)다정이에요. 연락도 자주 하죠. 다정이가 트레이드 됐을 때 고민상담도 많이 했죠. 다정이가 트레이드된 후 잘 적응해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Q. 고등학생 때 점프볼을 통해서 선배 김수연(KB) 선수를 만났잖아요. 프로에서 상대팀 선수로 만나니 어땠나요?

무척 반가웠어요. 언니한테 인사하니까 잘 받아주셨어요. 인성여고 모임을 자주 하거든요. 유영주 코치님이 주도하시고, 저희 팀 선수들은 무조건 참석해야 하죠. 인성여고가 끈끈한 게 있어요. 선배들이 돈을 모아서 후배들 밥도 사주고, 필요한 용품도 사주곤 하죠.

Q. 시즌이 끝났는데, 제일 하고 싶은 건 뭐에요?


그냥 집에서 가족들하고 같이 시간 보내는 거요. 전 집 되게 좋아해요(웃음). 어디 놀러가고 싶기도 하고, 뮤지컬, 콘서트도 보러가고 싶어요. 시상식 끝나고는 구슬이, (김)소담 언니, (김)시온이랑 연극도 봤죠. (안)혜지 집이 부산이라 부산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Q. 지금도 농구가 재밌어요?


지금은 힘들어요. 즐기면서 하면 재밌어요. 애들끼리 장난 식으로 하는 건 재밌는데, 체력훈련 같은 건 정말 힘들죠.

Q. 꿈이 있다면요?


국가대표요. 경기 전에 태극기를 보잖아요. 태극기를 보고 있으면, 이 자리 말고 국가를 대표해서 태극기를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요.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청소년대표는 해본 적이 있어요. 나중에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프로필_ 1993년 7월 7일생, 175cm, 포워드, 인성여고 졸업, 2013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 구리 KDB생명 위너스

# 사진_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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