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2017년부터 수원대의 공격은 항상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박경림은 부지런히 성장했고, 신체 조건을 커버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덕분에 2학년 때는 수원대의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 되었으며, MVP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그는 프로 진출을 앞둔 4학년이 됐다. 맏언니가 된 만큼, 박경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팀 성적과 프로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이 인터뷰는 3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외로웠던 2019년
2018년은 박경림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여대부의 광주대 천하를 뒤집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것. 박경림은 MVP에 등극하며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수원대의 강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19년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학교 사정으로 신입생을 받지 못하면서 이들은 1년 내내 6~7명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2학년 때까지는 4학년 언니들이 자리를 잘 잡아줬다. 덕분에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작년은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그런 환경 자체가 부담이었다.”
힘든 시기였지만, 박경림의 활약은 여전했다. 정규리그 10경기에서는 평균 15.1득점 7.9리바운드 8.0어시스트 2.6스틸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어시스트는 2위 이지우(부산대, 5개)보다도 평균 3개 많은 압도적인 1위였다.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제 몫은 충분히 해냈던 셈. 박경림은 “개인 성적은 만족한다. 팀(5승 5패, 3위)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에 원하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팀원들이 모두 뭉쳐 재밌게 즐기면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으로는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통합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동기 김두나랑(하나은행)이 2학년을 마치고 일찍이 프로행을 택했던 것. 박경림과 김두나랑은 연암초, 연암중, 화봉고 그리고 수원대까지 늘 함께 농구를 했던 뗄 수 없는 단짝. 그렇다보니 박경림이 느끼는 허전함은 그 누구보다도 클 수밖에 없었다. “워낙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이다보니까 서로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친구였다. 그래서 나랑이가 경기 때도 알아서 움직여주는 모습이 있었는데, 다른 팀원들은 그런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더 부지런히 호흡을 맞춰야 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단짝과의 이별은 박경림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권은정 감독님께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 전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가드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 매 상황마다 포인트가드로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스펀지 같이 잘 흡수하는 선수 되고파
2020년은 박경림의 농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해다. 맏언니로서 꿈의 무대인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고, 어필을 해야 한다. 인터뷰 당시 동계훈련이 한창이었던 박경림은 “아직 개막하지 않아서 그런지 맏언니가 됐다는 게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웃음). 그저 올해는 신입생 동생들이 들어왔으니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새로 오신 장선형 감독님도 4학년들이 잘해야 동생들도 따라온다면서 책임감을 심어주신다”고 새 시즌을 바라봤다. 이어 박경림은 새 시즌 수원대는 막강한 수비 농구를 내세울 것이라 귀띔했다. “팀이 높이가 낮기 때문에, 강한 수비 이후 속공 찬스를 창출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체력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농구 인생에 있어 역대급으로 체력 훈련을 강하게 했다.”
올 시즌 주장은 포워드 배예림이 맡지만, 박경림은 코트 위에서 만큼은 포인트가드로서 주장 이상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는 “어시스트를 더 좋아하지만, 감독님이 포인트가드가 직접 공격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셔서, 그 부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야 내가 팀원들도 살려줄 수 있다. 슛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그리는 이상향도 확실했다. 박경림은 “올 시즌을 마치고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다. 어떤 팀을 가서, 어떤 선수들을 만나든 스펀지처럼 잘 녹아들고 어우러질 수 있는 가드가 되고 싶다. 주문받는 어떤 역할이든 잘 수행해낼 자신이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지켜봐주신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치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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