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오늘날 3x3 무대가 있기까지는 '길거리농구'라 불렸던 '3on3'가 있었다. 여름마다 열리던 각종 대회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보였던 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3x3 농구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점프볼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전국 길거리농구대회를 휩쓸던 1세대들을 만나보았다. 20년이 지나 이제는 '마음만 20대'인 아재가 됐지만, 저마다 농구를 향한 애정과 열정은 여전했다. 한국의 길거리농구 레전드를 찾아서 연재물, 세 번째 주인공은 길거리 농구의 찰스 바클리라 불렸던 대구 'FLY'의 배중일 씨다.

배중일 (FLY)
'길거리 농구의 찰스 바클리'
2000년, 배중일, 양성훈, 김창훈, 한병두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FLY는 2000년대 초중반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를 지배한 전통의 강자다. 자신들의 연고지 대구는 물론 아디다스, 나이키, KBL 등 당시 농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굵직굵직한 전국대회는 모조리 휩쓸며 서울·수도권 중심의 3on3 길거리 농구 판도를 크게 뒤흔들었다.
그 중 압도적인 피지컬과, 엄청난 파괴력, 바디 컨트롤 능력 등을 두루 갖춘 팀의 리더 배중일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길거리 농구의 찰스 바클리'로 불렸다. 20년 전의 FLY를 되돌아본 배중일은 "진짜 밥만 먹고 매일 농구만 하던 시절이죠. 한창 시즌인 여름이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고, 겨울이 되면 그나마 피부가 다시 하얗게 돌아오던 게 매년 로테이션처럼 반복됐어요(웃음). 저희가 서울 팀들에 비해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 못했지만, 팀원 간의 끈끈함과 단합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형님들이 위에서 동생들을 받쳐주고, 동생들도 열심히 잘 따르는 등 한 마음 한 뜻이 된거죠"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꼽아 달라고 묻자 그는 "2002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KBL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가 기억에 남네요. 저희가 우승한 대회였기도 하고, 그 때 힙후퍼로 유명세를 탔던 안희욱 씨가 당대 최고 스타였던 이상민, 문경은, 김승현 등을 상대로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여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죠. 또, 그 당시 대구 오리온스 프런트 측에서도 서포터즈를 모집해 멀리 서울까지 저희를 응원하러 와주셨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점프볼과도 아마 이 때부터 인연을 이어갔던 것 같네요. 벌써 18년이나 지났네요. 허허"라고 웃어 보이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2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승패를 떠나 농구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함께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는 배중일은 "당시에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이라 대회 신청도 일일이 나이키, 아디다스 지정된 지점에 가서 해야 했어요. 그 때는 길거리 농구 열기가 엄청나게 뜨거웠으니까 친구들끼리 누가 먼저 가서 신청하나 경쟁을 벌이기도 했죠. 또, 전국대회에서 농구화나 양말 등을 상품으로 받으면 저희를 응원해준 친구들을 나눠주고 함께 기쁨을 나누면서 추억을 쌓았고, 같이 선크림도 발라주고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지금은 그런 재미와 추억 쌓을만한 것들이 많이 사라져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죠"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배중일은 노장들이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도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배중일 프로필
1981년 1월 17일생, 189cm/110kg, 포워드, 대구 조일공고-대구과학대학
2000년 나이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고등부 우승
2002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전국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2년 조이포스배 KBL 3on3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4년 조이포스배 KBL 3on3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4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2005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준우승
2007년 아디다스 전국 3on3 길거리 농구대회 대학성인부 우승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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