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O] 2년 연속 파이널 위닝샷 터트린 김민섭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10-07 0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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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주/김지용 기자] 어지간히 서러웠던 모양이다. 단 두 달이었지만 추락하는 팀 성적에 마음 고생하던 김민섭이 시원한 한 방으로 2019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6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9 KXO리그 파이널에 출전한 하늘내린인제는 한울건설&쿠앤HOOPS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민섭의 끝내기 2점포로 KXO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부진에 빠졌던 하늘내린인제에게는 천금 같은 우승이었다. 지난 7월 방덕원의 부상을 시작으로 김민섭, 하도현, 박민수가 차례로 부상 러시에 동참한 하늘내린인제는 7월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이제는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방덕원이 복귀한 하늘내린인제는 부상 신음 속에서도 기어코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 번 4명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중 주장 김민섭의 한 방은 극적이었다. ISE 소속으로 지난해에도 리그 파이널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2점 위닝샷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김민섭은 이번 KXO리그 파이널에서도 연장 시작과 동시에 대범한 2점슛을 꽂아 넣으며 하늘내린인제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화요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김민섭은 병원에서 이번 대회 출전은 고사하고, 비행기만 타도 어지러울 것이라고 경고를 줬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후 혈압이 오른 김민섭은 입원 후 일상 생활에서도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장으로서 마지막 대회를 결장할 수 없었던 김민섭은 경기당 1, 2분만 소화하겠단 각오로 제주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선 순간 승부욕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전날 제주 챌린저에서 울란바토르(몽골)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민섭은 KXO리그 파이널 결승에서 팀 분위기를 180도 바꿔버리는 우승을 선물하며 자신의 한 방을 재증명 했다.


김민섭은 “다 필요 없고, 너무 기분 좋다. 결승에서 어려운 상황도 있었는데 우리 넷이 3x3를 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였고, 이제는 눈 감고도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박)민수나 (하)도현이가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던지냐’고 말할 만큼 칭찬을 해줬다. 동료들도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하늘내린인제가 창단하고 처음 맞는 시즌이었는데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에서도 위닝샷을 터트리게 돼서 영광이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했는데 동료들만 뛰게 할 수 없어 무리해서 출전했다. 결승에서 한울건설이 워낙 잘 준비하고 나와서 고전했는데 끝내기 한 방으로 피로감이 싹 사라졌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평소 김민섭은 세레머니가 과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 위닝샷을 터트린 후에는 울분을 토하기라도 하듯 동작이 큰 세레머니를 펼쳤다.


“원래는 주먹을 쥐는 정도로만 세레머니를 한다. 그런데 최근 팀의 힘든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큰 액션이 나왔다. 우승을 차지한 후 (박)민수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팀은 우승을 해도 본전인 팀이 돼버려 힘든 점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팀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 너무 극적으로 우승한 거라 1라운드 우승 때보다 더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말해 기쁘기도 하면서, 현재의 팀 상황이 참 짠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각자 너무 아픈데 다들 뭐라도 해보려고 뛰었던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사다난했던 2019시즌의 페이지를 마친 김민섭은 “지난해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이 3x3를 했다. 그러다 올해 하늘내린인제가 창단하고, 우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좋은 여건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한 해 수확을 하는 시기에 다들 부상을 당해 정말 속이 상했는데 그래도 파이널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게 돼서 기쁘다. 정말 2019년은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올해 몇 번의 해외대회에 참여하며 많은 걸 느꼈다. 더 이상 국내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제주 챌린저에서 울란바토르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더 자극이 됐다”고 말하며 “내년에는 여건이 닿는 한 월드투어, 챌린저 등 나갈 수 있는 해외대회는 다 나가서 더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국가대표에 도전해 올해의 아쉬움을 달래보고 싶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을 약속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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