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아낄 수도 있는 한국 3x3..올림픽 도전 위해 모두가 힘 모을 때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9-27 01:1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지용 기자] 고지가 눈앞이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마지막 스퍼트가 필요하다.


25일 발표된 FIBA 3x3 국가랭킹에 따르면 한국(남자)이 지난달 30위에서 7계단 뛰어 오른 23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며 올림픽 도전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남은 기간 마지막 스퍼트가 필요하다.


2020년 7월25일부터 29일까지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 베뉴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3x3 본선에는 주최국 일본의 진출이 예정된 가운데 2019년 11월1일 FIBA 3x3 국가랭킹 기준으로 상위 3팀에게도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그리고 2020년 5월과 6월 열리는 1, 2차 예선을 통해 본선에 합류할 나머지 4개 나라가 정해져 총 8팀이 본선에 오른다.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1차 예선에는 오는 11월1일 기준, FIBA 3x3 국가랭킹 상위 20개 팀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팀은 자동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가운데 1차 예선에는 20팀의 출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최소 23위 내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1차 예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한국(남자)은 정확히 세계 23위에 올라있다. 여기서 순위가 떨어진다면 1차 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다른 나라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치열한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순위는 확신할 수 없다. 언제고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 30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인제 챌린저와 코리아투어 파이널읕 통해 한국 선수들이 대규모로 포인트를 얻어가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부터 2주 연속으로 서울, 제주 챌린저가 개최되고, KXO리그 파이널도 예정돼 있어 이 3개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많은 포인트가 주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10월31일까지 포인트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순위를 끌어올리거나 지킬 수 있다.


문제는 제주 챌린저가 끝난 후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3x3 대회가 없다는 점이다. 10월 셋째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3x3 제다 월드투어에 이승준이 속한 무쏘가 출전하지만 여기서 얻는 포인트로만은 불안하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 챌린저가 끝난 뒤 10월 둘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계속해서 3x3 대회를 개최하면 된다. 단,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협회와 관계자, 선수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먼저 올림픽 도전이 걸려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농구협회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올림픽 도전이 걸린 만큼 협회 차원에서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 얼마 전 코리아투어 파이널이 끝났기 때문에 올해 협회에서 3x3에 책정한 예산은 모두 소진됐을 것이다.


예산 부족으로 대회 개최가 어렵다면 상금을 줄이거나 없애고, 대회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도 최대한 아껴 대회 개최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


협회가 위치하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에는 3x3 전용 경기장이 있다. 협회에서 대회를 진행할 경우 이곳을 무료로 대관할 수 있다. 대회는 이곳에서 치르면 된다. 심판부와 경기부에 들어가는 인건비 정도만 협회에서 충당할 수 있다면 각종 부대시설들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올림픽 예선 도전을 위한 국내 3x3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대회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그동안은 대규모로 대회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틀 동안 대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선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대회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각각의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FIBA에 등록되는 대회가 두 번으로 늘어 선수들이 한 번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두 번으로 늘려서 받을 수 있다. 이는 편법이 아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선 이런 방식으로 주말 이틀 동안 두 번의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협회 차원에서 10월 대회가 개최된다면 선수들 역시 상금이 아닌 올림픽 도전을 위해 힘을 합한다는 생각으로 될 수 있는 한 많이 참가해야 한다.


KBL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은 힘들다. FIBA 규정에 따르면 일정 순위 또는 기준이 되는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 올림픽 예선조차 나설 수 없다. 현재 순위에 따르면 전현우(전자랜드)나 박봉진(전자랜드)정도가 올림픽 도전 최소 기준에 부합하지만 이들은 올해 5-6 차례 대회에 나와 이름을 올렸을 뿐이고, 올 겨울 다른 선수들의 활동 여하에 따라 순위는 계속 하락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KBL 선수들이 올림픽 예선에 도전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당연히 기존에 활약하던 3x3 선수들에게 올림픽 도전의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국가대표 경쟁은 추후로 미뤄두고, 최대한 많은 국내선수들이 10월 대회에 참가해 포인트를 쌓아 한국의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FIBA 3x3 국가랭킹의 경우 자국 1위부터 100위 선수들의 포인트를 합산해 산정되고, 참가 선수들의 수에 따라서도 대회 레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야 한다.


선수들의 랭킹 포인트는 당일을 기준으로 1년 동안 출전한 대회들 중 높은 포인트를 받은 9개 대회의 포인트가 반영된다. 제 아무리 100개의 대회에 출전해도 100개 대회 중 높은 포인트를 받은 9개의 대회의 포인트만 반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의 레벨이 중요한 것이고, 해외선수들이 기를 쓰고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챌린저나 월드투어에 출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들이 받은 낮은 포인트들이 삭제되고 조금이라도 많이 딴 포인트가 선수들에게 반영돼 자국의 순위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0월 프로젝트 대회가 개최될 경우 무조건 중, 하위권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3x3 관계자들 대부분이 올림픽 도전은 힘들다고 봤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며칠 새 다시 한 번 순위 하락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순위 안에 들지 못해도 올림픽 1차 예선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올림픽 1차 예선을 유치하면 된다. FIBA는 올림픽 1차 예선을 유치하는 나라에게는 순위에 상관없어 1차 예선 진출 티켓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올림픽 1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선 5억에서 6억 이상의 큰 금액이 들고, 단순 유치에만 4억 이상의 금액이 든다. 현재 한국 농구 사정을 돌이켜 봤을 때 이 금액을 후원할 만한 후원사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 KXO, 한국3대3농구연맹이 각자의 영역에서 애를 쓴 덕분에 데드라인 직전에 기회를 잡게 됐다. 3x3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서 국내에도 '우리도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분명 이렇게 노력한다고 해도 한국 3x3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커녕 1차 예선 진출도 낙관할 수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하는 시기와 상황이 왔다. 만약, 한국이 올림칙 1차 예선에 진출해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만 할 수 있어도 한국 3x3는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맡게 될 것이다.


마지막 기회가 온 만큼 협회와 관계자, 선수 등 한국 3x3 구성원들이 올림픽 도전이란 꿈을 위해 각자의 사정은 잠시 접어두고 한데 힘을 모을 때가 왔다.


#사진_점프볼DB(한필상,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용 김지용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