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중계 빛내는 ‘꿀 성대’ 한형구 캐스터 “우리 선수들 뛰는 올림픽 중계가 꿈"

김호중 / 기사승인 : 2020-08-30 23: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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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는 박민수, 한준혁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양성했으며, 이승준, 전태풍 등의 백전 노장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3x3 리그의 흥행 페이스는 무서운 수준. 리그의 흥행에 있어서 매끄럽게 진행된 중계는 감초같았다. 중계진의 깔끔한 멘트, 선수들과의 센스 있는 인터뷰 등은 농구팬들로부터 호평 일색이었다. 양질의 중계를 선사하고 있는 3x3 리그의 ‘한 줄기 빛’ 한형구 캐스터가 바라보는 3x3 리그는 어떤 모습일까? 평소에는 한없이 유쾌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완벽주의 성향인 한형구 캐스터를 만나보자. 

 

Q.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x3 리그를 통해 농구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있는 한형구 캐스터입니다. 장교 출신의 캐스터 선배들은 많이 계시지만, 저는 6년 4개월 정훈 장교로 대위 전역을 했어요. 이 점은 국내 최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 내에서는 국방TV 현역기자 활동을 하기도 했고, 정신교육부터 취재지원, 사회자 역할을 맡았어요. 그 시절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현재 3X3 농구를 비롯해 야구, 배구,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고 있습니다. 

 

Q.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동하고 계신 분야들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3X3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하고 있으며, SBS스포츠(골프)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역시 유플러스 골프 채널을 통해서 중계하고 있습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의 콘텐츠 진행 MC 역할과 중계, 야구팀 두산베어스에서 진행되는 자체 청백전 중계, 팟캐스트 진행과 서울 삼성 썬더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등의 구단 컨텐츠도 맡고 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포츠 캐스터 영역에서 조금 더 확대해서 한국타이어 유튜브 광고도 촬영하고, AAB(All About Basketball)라는 농구 픽업게임도 박민수 선수와 예능 스타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프리랜서다 보니깐 스케줄만 맞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스스로도 스포츠 중계 캐스터와 방송인으로서의 캐릭터 두 가지를 구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행사 진행도 가리지 않고 다 가능하니 문의주세요. (웃음)

 

 

Q. 농구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죠. 농구 중계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2019년 3x3프리미어리그 장내 아나운서로 처음 투입이 되었어요. 기존에 배우 박재민 형님께서 혼자 진행하고 있었는데, 리그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서 한 명이 더 필요하게 된거죠. 그 덕에 운 좋게 합류하게 되었고, 장내 아나운서와 캐스터, MC 역할이 모두 합쳐진 새로운 영역에서 배우면서 현장 경험을 했습니다. 2020년 3X3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를 조현일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했습니다. 그와 함께 KUSF에서도 농구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농구 중계에 임할 때 SBS SPORTS 정우영 선배의 중계를 롤모델로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정우영 선배가 해준 조언을 가슴 속에 새기고 중계에 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100% 구현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요.

 

Q, 중계를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 등 준비해야 될 것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요?

 

사실 3X3라는 종목이 워낙 생소하다 보니깐 초반에 준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5대5 농구와는 다른 농구 규칙부터, 용어, 랭킹포인트 제도 등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아직도 3X3 대회들의 성격, 선수들의 몸 상태나 이적 여부, 그리고 3X3 농구에 맞는 적절한 용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특히 처음 보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실제로 아는 사람들을 연결해서 그 선수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면 제 스스로는 이미 그 선수와 친해졌다고 착각할 정도로 익숙해집니다. 이 과정에 3일 이상의 노력을 하는 편이고요. 현장에는 미리 도착해서 선수들이 몸 풀 때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에피소드를 들으며 차곡차곡 모아서 중계 때 활용합니다. 

 

 

Q, 조현일 해설위원과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조 위원은 어떤 분이었는지요?

 

2019년 김명정 선배와 조현일 위원이 중계할 때 처음 인사를 나눴는데 그 때는 그냥 TV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3X3 중계를 함께 하며 만난 조현일 해설위원은 형 동생으로 지낼 만큼 가까워 졌어요. 이제는 사석에서 더 많이 만나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는데, 방송인 조현일은 타고난 사람이 노력도 하는 스타일이에요. 3X3 플레이 자체가 상당히 빠르게 전환이 되잖아요. 이 과정에서 중계진 중 한명이 말을 길게 끌고 가면 플레이를 다 놓칠 수가 있어요.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짧게 치고 빠지는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한데, 제 호흡의 길이와 관계 없이 어떠한 상황과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침착하게 다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십니다. ‘그저 빛’ 같은 존재랄까요. 그러다 보니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제가 조현일 위원에게 숟가락을 살포시 잘 얹었죠. ‘인간 조현일’은 그저 소탈한 동네 형 스타일이에요.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서의 모습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Q. 그 밖에도 현장에서 만난 농구인들 중 기억에 남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중계를 하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이)현승이 형이나 (유)경식이를 대회 현장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특정 선수만이 기억에 남는다 하면 많은 선수들이 삐질 수가 있어서 이승준, 전태풍, 노승준, 김동우, 안정환, 한준혁 등 3x3를 함께한 모든 선수들이 기억에 남는 것으로 마무리할게요. (웃음) 아! 삼성 썬더스에서 ‘썬맨’이라는 캐릭터로 활동할 때 친해진 정희원 선수가 얼마전 3X3를 뛰었는데 3X3 코트에서 만나니깐 서로 더 반가워서 끌어안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최근에 선수 박민수가 아니라 해설위원 박민수와 함께 중계를 하고 있는데, 화려한 농구실력과 잘생긴 외모 뿐만 아니라 입담도 뛰어나서 많이 놀랐어요. (한형구 캐스터는 농구 픽업게임 AAB를 박민수와 중계하고 있다)

 

Q. 3X3 리그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스피드 농구가 가장 큰 매력이에요. 공격에 성공해도 곧 바로 수비를 못하면 2점을 얻어맞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요새는 1점을 일부로 내주고 곧바로 슈터가 2점을 노리는 패턴도 생기고 있어요. 정신없이 터지는 득점포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특히 유튜브 영상을 보더라도 10분 미만으로 해야 집중도가 높다고 하는데 3X3 경기시간도 10분이고 21점 셧아웃 제도도 있어서 최근 트렌드에 딱 맞는 종목이 아닌가 생각해요. 경기 외적으로는 현장의 DJ와 MC, 기록원, 심판진 그리고 선수들과 관중까지 모두 가깝게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이 매력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로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전태풍 선수와의 인터뷰가 생각나요. 한준혁 선수와 경기 끝까지 멋진 신경전을 펼쳤는데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 모든 것을 즐겼고 너무나 행복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좀 놀랐어요. 그 유명한 ‘자연인’ 전태풍 선수의 입담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MVP 상금으로 회식하게 되면 저와 조현일 위원도 같이 가겠다고 했더니 뜸을 들이기도 했고 인터뷰를 마치고 시청자들에게 “저 이만 꺼질게요”라고 유쾌하게 말을 남기고 가는 모습을 보며 크게 웃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인터뷰가 된 것 같아요. 그 장면만 영상으로 캡쳐해서 제 인스타그램에도 올려놓을 정도로 기억에 남습니다.

 

Q. 현장에서 3X3 리그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신 입장에서, 개선되어야 하는 사안들도 분명히 보셨을 것 같습니다. 공유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팀명이 자주 바뛴다는 점이나 선수들의 이적이 잦다는 점이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이 부분은 3X3 농구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농구협회, KXO, 3대3농구연맹까지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코리아투어나 KXO리그, 프리미어리그를 뛰는 구단별 선수들과 구단 명을 통일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 된다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현실적으로 스폰서쉽에 관련된 문제라 쉽게 해결은 되지 않겠지만, 하늘내린인제나 아프리카 프릭스, 데상트범퍼스, 박카스처럼 후원 구단이 연간 단위로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며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어요. 

 

 

Q. 3X3 리그 외에도 농구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으십니다. 여자농구 삼성생명 블루밍스에서 MC 역할을 맡았다던데, 어떤 업무였는지 궁금하네요.

 

구단 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선수와 관련된 인터뷰나 구단 운영에 대한 내용을 홍보해주는 외부 진행자 역할입니다.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기 제한이 되는 부분에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의 팀 훈련에 일반인이 참여하면 얼마큼 버틸 수 있을까?’와 같이 관중들이 실제로 선수들에게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즌이 중단되었고 현재도 코로나19 사태로 아쉽게 중단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Q. 여자농구와 3X3의 비슷한 점,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자선수들 만의 치열한 몸싸움과 빠른 템포의 공격은 3X3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직접 비교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3X3 농구가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이 되어 있잖아요? 조심스럽지만 목표는 올림픽 중계를 3X3로 해보는 것이고, 이왕이면 그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외에는 시청자분들에게 불편하지 않고,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캐스터로 기억에 남고 싶고, 진행자로서는 즐겁고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투 채널 전략은 계속 펼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3X3 리그를 시청해주시는 농구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농구가 너무 좋아서 코트 위에 눈을 직접 치우면서 농구를 했고, 여섯 번의 손가락 골절상에도 직접 부목을 댄 상태로 농구를 할 만큼 그야말로 농구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의 이 열정의 크기 이상으로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모든 농구인 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에게는 농구 팬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전부이자 힘입니다.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아직은 한참 부족하지만 저에게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감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_한형구 캐스터 제공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lethbridg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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