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청주/정지욱 기자] 강이슬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그것도 청주에서.
강이슬은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울란바타르(몽골)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우리은행 이적 후 공식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경기인 만큼 출전 시간(20분33초)을 조절해서 뛰는 가운데에서도 3점슛 7개 포함, 2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80-64로 승리,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표팀 합류로 인해 팀 운동도 거의 하지 못한 것치고는 좋은 기록에 결과(팀 승리)도 괜찮았지만, 기록지에 드러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강이슬에게는 우리은행 이적 후 첫 경기 장소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홈구장으로 쓰던 청주체육관이었다.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강이슬은 “웜업할 때부터 기분이 이상했어요. 경기 전에 긴장이 좀 되긴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오랜기간 손발을 맞췄었던 김단비와도 프로에서 팀 동료로는 처음 뛰었다. 강이슬의 가세로 부담을 던 김단비는 이제 득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다. 패스를 통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강이슬의 오픈찬스에 여지없이 김단비의 패스가 전달됐다. 김단비는 득점은 2점 뿐이었지만 18분간 어시스트를 무려 7개나 기록했다. 대부분이 강이슬의 3점슛을 도운 것이다.
강이슬은 “언니가 어찌나 계속 패스를 주던지... 두 번 정도 슛을 안 쐈더니 ‘왜 안쏘냐’며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패스도 슛 쏘기 너무 좋게 주잖아요? 진짜 편하게 슛을 던졌어요”라며 웃었다.
최근 2년간 홀로 팀을 다 이끌고 가다시피 했던 김단비는 누구보다 강이슬을 기다렸다. 강이슬이 대표팀에 있는 기간에도 ‘언제오느냐’며 수시로 문자를 보냈다고.
“얼마나 문자를 자주 보냈는지 몰라요. 잔소리도 엄청하고...”

반대로 강이슬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 역시 김단비다.
강이슬은 10일 기분이 더 이상해질 예정이다. 박신자컵 4강 상대가 하필 청주 KB스타즈다. 지난시즌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동료들과 적으로 만난다. 주말인 만큼 청주 팬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단비는 이런 강이슬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김단비는 과거 오랜기간 몸담았던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신한은행과 격돌한 경험이 있다. 조언도 그의 몫이었다.
강이슬은 “(김)단비 언니도 신한은행과 첫 경기가 부담스럽고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플레이도 제대로 하지 못했대요. 차라리 시즌 들어가기 전에 KB스타즈와 경기하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해요. 경기 전까지도 마음이 이상할 것 같긴 해요. 동료였던 후배들을 상대 팀으로 만나고 우승을 했던 강팀이지만, 상대 팀 선수로서 마주보겠습니다”라고 KB스타즈와의 맞대결을 앞둔 심정을 털어놨다.
영광을 함께 했던 정든 팀의 홈구장에서 옛 동료, 팬들을 상대 팀 선수로 만나는 강이슬이지만, 지금 그녀의 곁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선배 김단비가 있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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