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4-67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KCC는 정관장을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출발부터 순탄했지만, KCC는 2쿼터 초반 공격이 멈추며 정관장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1쿼터에 쉽게 터지지 않았던 외곽포가 2쿼터에만 4방 터졌고, 이를 앞세워 전반을 45-35로 마쳤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3쿼터였다. KCC는 수비에서 먼저 힘을 냈다. 약 7분 동안 정관장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틀었다. 공격에서는 차근차근 패스워크로 정관장 수비에 균열을 냈고, 12-0 런을 만들며 격차를 22점까지 벌렸다. 정관장의 자유투로 점수 차가 13점까지 좁혀졌지만, 윤기찬과 허웅이 골밑 득점을 완성하며 다시 17점 차로 4쿼터를 맞았다.
마지막 고비도 있었다. 크게 벌어졌던 격차는 4쿼터 중반 12점 차까지 줄었다. 그러나 KCC에는 승부를 끝낼 힘이 있었다. 최준용이 중거리슛을 성공했고, 정관장 수비가 안쪽으로 쏠린 틈을 놓치지 않은 숀 롱이 탑에서 백투백 3점슛을 꽂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축포였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정신력을 먼저 언급했다. “정신력 싸움이었는데 우리가 더 높았다. (허)훈이가 몸이 좋지 않아 응급실까지 갔다. 그래도 뛰겠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었다. 모두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오늘(30일) 졌다면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해주면서 공격도 잘 풀렸다. (허)웅이와 훈이가 슛이 터졌으면 했지만, 숀 롱의 3점슛 두 방이 이끌었다. 수비에 신경 쓰다 보니 밸런스가 조금 깨진 것 같다. 그래도 단기전에서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소노와 맞붙는다. 5위와 6위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최초의 시리즈다. 이상민 감독은 소노와의 맞대결을 ‘창과 창의 대결’로 바라봤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우리도 좋지만 소노의 기세가 워낙 좋다. 첫 경기를 잡는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비 농구가 대세(LG와 정관장)였지만, 5위와 6위의 맞대결이 창과 창의 대결이라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나도 공격적인 성향이라 수비 농구보다 공격 농구가 더 좋다. 물론 단기전이기 때문에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KCC에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이상민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개인의 힘보다 팀 전체의 희생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큰 경기를 아는 선수들이다. 결국 팀플레이가 필요하고 희생해야 한다. 모두가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누구 한 명만 가지고 이기기는 쉽지 않다. 5명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하면 할수록 선수들이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 윤기찬의 활약(5점 1리바운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상민 감독은 윤기찬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3점슛도 좋았다. 알짜 활약이었다. 분위기도 올려줬다. (송)교창이가 쉬는 시간이 생겼다. 그때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왔다”고 평가했다.
선수로 숱한 큰 무대를 경험했던 이상민 감독에게도 감독으로 맞는 챔피언결정전은 또 다른 의미다. 감독으로서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목표도 분명했다. 이상민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은 선수로도 경험했지만 실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 단단해져서 소노전을 잘 준비하겠다. 은퇴하기 전 감독으로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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