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의 마지막 관전, 그러나 끝나지 않아야 할 이야기… 서대문구청 농구단

태백/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3 2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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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태백/정지욱 기자] 6월 13일, 2026 태백시장배 전국실업농구연맹전이 열린 태백 고원체육관.


관중이 많지 않은 실업농구는 체육관이 조용한 편이지만, 앰프에 실린 음악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서대문구청의 경기는 늘 그렇다. 

 

▲경기장 한켠에 모인 서대문구청 응원단(사진=정지욱)

매 경기 응원단을 동원해 선수단 응원에 나선다. 구청 농구단을 통해 스포츠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뜻이 담겼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변함없이 고원체육관을 찾았다. 정장 자켓 대신 햐얀색 스포츠 브랜드 자켓을 입은 채. 이성헌 구청장은 “선수들이 선물해 준 옷이라 일부러 입고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전 선수들을 만난 이성헌 구청장(사진=정지욱) 


이번 태백에서의 경기는 그에게 서대문구청장 자격으로 농구단을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다. 그는 지난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서대문구는 더불어민주당의 백운기 당선인이 새 구청장이 됐다.

서대문구청 농구단은 이성헌 구청장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팀이다. 

 

2023년 창단해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팀이지만, 박찬숙 감독의 지도 아래 윤나리, 박은서, 이소정, 유현이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4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실업농구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물론 모두가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서대문구청 농구단을 두고 ‘이성헌 구청장의 치적 쌓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박찬숙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 팀은 정치가 아니었다. 자신들의 꿈이고, 가치있는 지도자, 선수로서 기회의 장을 마련한 삶이다.

무엇보다 서대문구청 농구단의 등장은 실업농구 전체에 변화를 가져왔다. 침체됐던 실업농구에 새로운 자극이 됐고, 기존 강자인 김천시청과의 경쟁 구도는 농구인들마저도 잊혀가던 여자 실업농구에 다시 관심을 불러왔다.

WKBL 무대를 떠난 선수들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
새로운 꿈을 키우는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 서대문구청 농구단은 그렇게 실업농구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팀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새로운 구청장의 선택에 따라 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백까지 응원을 온 한 서대문구민은 “사실 농구를 잘 몰랐다. 그런데 농구단이 생기고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농구단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구계 역시 같은 생각이다. 서대문구청 농구단이 계속 실업농구, 나아가 한국 여자농구에 힘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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