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도 넘지 못한 벽, 1차전 패한 시리즈 모두 탈락

고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3 2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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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KBL 최고의 명장도 1차전 패배를 극복하진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스윕을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로 패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에 기습적인 압박수비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두말할 나위 없는 KBL 최고의 명장이다. KBL 역사상 가장 많은 챔피언결정전 우승(6회)과 더불어 정규리그 최다승(724승), 플레이오프 최다승(58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널리 알려졌듯 만 가지 수를 지녔다 하여 별명도 ‘만수’다.

대우-신세기-SK 빅스-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어지는 인천 연고팀을 6시즌 동안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은 2004-2005시즌부터 18시즌 동안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특정팀 감독 최장 기록이다.

유재학 감독은 감독으로 총 24시즌을 치렀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한 23시즌 중 17시즌 동안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6강(8회), 4강(13회), 챔피언결정전(7회) 등 플레이오프에서 총 28차례 시리즈를 치렀고, 이 가운데 16차례 시리즈를 따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에 스윕을 당했을 뿐, 이후 6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모두 현대모비스에 우승을 안겼다.

주목할 부분은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소속팀의 시리즈 1차전 패배 시 최종 성적이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 1차전에서 패한 시리즈는 총 10차례 있었고, 해당 팀들은 모두 시리즈를 따내는 데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4강에서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운 안양 KGC에 스윕을 당했던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역시 오리온에 업셋을 허용했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6연패에 빠졌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연패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연패
1위 원주 동부(현 DB) 10연패
2위 서울 삼성 9연패
3위 창원 LG 7연패
4위 울산 현대모비스 6연패

물론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오리온과의 6강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리즈였다. 현대모비스는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라숀 토마스가 무릎부상을 당해 이탈했고, 신인상을 수상한 이우석 역시 종아리부상으로 1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롤플레이어로 가치가 있었던 박지훈도 불의의 어깨부상으로 3차전에 결장했다. 에릭 버크너는 사실상 실패한 교체 카드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오리온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1차전에서 머피 할로웨이에 대한 효과적인 트랩, 함지훈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차전에서는 서명진이 1차전 부진을 딛고 21점으로 활약했다. 서명진의 개인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였다.

하지만 끝내 부상악령을 떨쳐내는 데에 실패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3차전에 앞서 “외국선수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라숀 부상만 아니었다면…. 국내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라숀이 뒷받침해줬다면 더 잘했을 것이다. 핑계지만 부상에 발목 잡힌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비록 현대모비스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대교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이우석이 신인상을 수상했고, 서명진은 올 시즌에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베테랑 함지훈 역시 신예들이 성장하는 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1차전 패배 시 유재학 감독의 소속팀이 시리즈를 따낸 확률은 제로였지만, 1차전에서 이긴 18차례 시리즈 가운데 최종 승을 따낸 시리즈는 16차례에 달했다. 무려 88.9%의 확률이다. 부상과 같은 변수 없이 시리즈를 맞이한다면, 언제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의미다. 비록 6강에서 마무리했지만, 유재학 감독과 현대모비스에게 올 시즌은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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