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이 말하는 MVP 최준용 그리고 강성우 박사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7 1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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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소설이나 만화에서 벌어질 일이지 않나. 올 시즌 (최)준용이가 보여준 활약에 정말 반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SK 최준용은 지난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총 투표수 109표 중 104표를 받아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한 최준용은 김선형, 안영준, 자밀 워니와 함께 SK의 속공 농구를 주도하며 올 시즌 KBL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우뚝 섰다. 최준용은 2021-2022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8분 12초 동안 15.9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블록슛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창단 후 3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섰다.

최준용의 MVP 수상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있다. 바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효근이다. 정효근은 지난 해 8월 말, SK와 연습경기에서 최준용과 똑같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최근 수술 후 한창 재활에 힘쓰고 있다.

정효근은 7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최)준용이가 MVP를 받을 거라 생각했다. 누가 봐도 준용이의 수상이 유력했고 적수가 없었다.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하고 한 시즌만에 복귀해 MVP를 수상했다는 자체가 말도 안되고, 소설이나 만화에서 벌어질 일이지 않나. 올 시즌 준용이가 보여준 활약에 정말 반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준용이의 MVP 수상을 축하해주고 싶다"라며 최준용의 MVP 수상을 축하했다.

최준용은 지난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효근이 형과는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 받는다"라며 "(재활할 때) 효근이형이 하지 말라는 건 계속 한다. 욕심 부리지 말고 재활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효근은 "준용이가 형 잘 되라며 응원 차 해준 말인 것 같다(웃음). (최준용 MVP 수상) 여러모로 저한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 역시 재활을 더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준용이는 정말 복이 많은 선수이고 그 복이 저한테도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강성우 박사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현중의 퍼스널 트레이너로도 잘 알려진 강성우 박사는 국내 퍼포먼스 향상 전문가로서 현재 남녀 프로농구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강 박사를 찾아가 재활과 관련해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

정효근, 그리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김준일도 강성우 박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재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효근은 강성우 박사에 대해 묻자 길게 애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신뢰다. 자기 말이 무조건 맞다라며 한 쪽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간다. 강성우 박사님은 농구에 정말 미치신 분 같다. 내가 숱한 트레이너 분들을 경험해봤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강성우 박사님이 최고다. 우선, 농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신다. 재활을 하는 데 있어서 농구에 도움이 될만한 동작들이 어떤 게 있을까 연구해 재활에 접목시킨다"며 "또, 제가 농구 픽업 게임을 하러 갈 때도 박사님께서 항상 저를 따라와 몸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최)준용이 역시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직접 잠실학생체육관에 찾아가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워밍업부터 몸 상태 하나 하나를 다 체크해주신다. 대한민국에 이런 트레이너가 어디 있나 싶다. 단순히 실력이 좋아서가 아닌 선수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맞춰 주신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선수 입장에서도 더 믿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 농구계에 강성우 박사님과 같은 트레이너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준용이도 그렇고 (이)현중이, (여)준석이 등 많은 선수들이 강성우 박사님의 영향을 받아 코트 안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결과로 보여주는 건 선수의 몫이다. 대신 박사님께서는 그 과정, 그리고 환경을 잘 만들어주셨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십자인대를 다친 이후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럴 때마다 박사님께서 '십자인대 다친 거 별거 아니다', '계속 몸을 아낀다고 해서 몸이 더 좋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다'라는 말을 해주시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정효근의 현재 자신의 몸상태를 묻자 "60~7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과 픽업 게임 하면서 부족했던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정효근은 "뭐하러 프로 선수가 거기가서 운동하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한테 픽업 게임 하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픽업 게임을 통해 제 몸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고, 또 체력, 몸상태 등이 매주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병원에서도 매주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더라. 이렇듯 픽업 게임을 통해 농구를 하는 것도 재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정효근은 다음 시즌 복귀를 목표로 계속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최준용의 재활 성공사례를 통해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얻은 그의 목표와 각오는 다부지다.

끝으로 정효근은 "올 시즌 SK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 준용이었다면, 다음 시즌 한국가스공사의 돌풍의 중심은 정효근일테니 남은 재활을 잘 마쳐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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